사는 이야기

박물관에서 피서하기

푸른비3 2022. 8. 4. 10:47

2022. 8. 2. 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스테카 특별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기회를 놓치기 전에 다녀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인터넷으로 오후 2시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예매하고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곧장 이촌역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였다.

 

자가용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니 집에서 1시간이 소요된다.

전철안은 평일 낮시간이라 한산하였는데 외국인 가족이 탑승하였다.

내 곁의 빈자리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앉고 아들과 아빠는

건너편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영어권의 가족들이었다.

 

내가 내리는 이촌역에서 내려 그들은 안내도 앞으로 가서 지도를 찾기에

내가 도와 드려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반가워하면서

박물관을 가는 길을 찾는다고 하여 나도 그곳으로 가니 같이 가자고 하였다.

외국인이 한국의 박물관을 찾는 것이 반갑고 여간 고마웠다.

 

나도 외국 여행시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지도를 들고 방향을 찾고 있을 때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는 현지인이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있어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가능한 도와주려고 한다.

나란히 걸으면서 나는 입장료는 FREE라고 자랑스럽게 설명을 덧붙혔다.

 

이번에  전시하는 아스테카 전시회는 독일과 네델란드의 박물관과

협력하여 2022. 5. 3~8 .28 까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2016년 중미 35일동안 여행을 하면서,

중미의 잉카문명, 마야문명, 아스테카 문명을 직접 체험하였으므로

한국의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를 꼭 보고 싶었다.

 

거울연못과 연못속의 정자와  붉은 배롱나무 꽃이 먼저 눈에 들어와

외국인 가족에게 박물관 건물을 가르키며 좋은 하루가 되라는 인사를 하였다.

거울 연못 안의 정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었던 추억을 되새기며

입구를 따라 죽 늘어선 대나무 길을 들어서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매표소 입구에는 현장 발매를 기다리는 줄이 길에 이어져 있어

먼저 예매하기를 잘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이라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온 학부모들이 많았다.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는 모습이 퍽 대견하고 반가웠다.

 

아스테카 특별전시실은 상설전시실의 1층 가운데에 있었다.

얼마 전에는 입구에 검색대가 있어 그곳을 통과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검색대가 없어 한편으로는 보안이 걱정되었지만

곳곳에 직원이 배치되어 있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에서 부터 너무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평일이라 한가하리라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멀고 먼 나라 중미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의외였다.

나도 전에 신전에서 인신공양을 하였다는 문화에 호기심이 많았었다.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이라는 타이틀이 있듯이 입구에는

돌판에 그들의 달력을 만든 내용이 영상으로 상영되고 있었다.

독수리 뱀. 태양신 등의 신앙, 아스테카 지역의 위치와 특산품,

멕시코의 역사 등에 대한 전시가 여러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었다.

 

특별전시장을 나와 디지털 실감영상관으로 갔다.

폭 60미터, 높이 5미터의 3면 파노라마 스크린이 펼쳐지는 영상관안에는

자유로이 쿠션에 앉거나 바닥에 앉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데

냉방이 잘 된 영상실에서 지금 내가 피서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층의 세계문화관 일본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일본 목조 불상과 

무사의 칼과 갑주. 영상으로 보는 교토 우지시의 평등원 전시를 보았다.

메소포타미아 특별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곧 폐장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나와

곧 다시 방문하리라 마음 먹고 밖으로 나오니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박물관 입구 거울연못의 배롱나무꽃.

 

거울연못에서 바라본 박물관 전경.

 

대나무길을 따라서.

 

특별전시 매표소.

 

아스테카의 위치

 

전시품.

 

독수리 전사

1450~1502년.

 

전사 모양의 기둥.

1500년 경.

 

템플로 마요르 모형.

 

아스카 문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

 

아스테카 전시장 입구에서.

 

아스테카 전시와 연관된 상품 판매장.

 

실감영상실의 입체영상을 감상하는 사람들.

 

<금강산을 오르다> 영상.

 

관객들은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앉아 자유로운 자세로.

 

정조대왕의 <왕의 행차>화면.

 

   *     *     *

 

특별 전시실을 나와

상설전시장 3층 일본관으로 올라 갔다.

 

일본 무사들의 갑주.

 

영상으로 보는 일본의 역사.

 

일본의 불교 조각.

 

6시 전시장 폐장시간에 나오니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