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4. 일.
장마철이라 산에 가기도 두렵고
집에서만 뭉기적 거리기도 지루한데
한마음 등산 친구들 모임 카페에서
한강 서래섬에서 먹방 모임 공지가 올랐다.
가까운 곳이지만 서래섬, 서래마을을
가 보지 못한 곳이었기에 꼬리를 달고 참석하였다.
12시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 모인 친구는 모두 10명.
주변은 온통 초록색이라 마음가지 푸른데,
장마철이라 공기는 후덥지근하였다.
한줄기 소나기라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원스레 뻗은 길을 걸었다.
이곳이 피천득 산책길이라고 하였다.
생전에 피천득님이 이 길을 즐겨 산책하셨을까?
부자 동네답게 반포천교 도로 아래는
폭포수가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서래마을을 곁에 두고
(다음에 서래마을 혼자서 걸어보기로 하고)
계속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피천득님의 수필과 시가를 곁눈질하면서....
반포 운동장 옆의 비탈에 백일홍이 한창이었다.
여름이면 백일동안 피었다 졌다 하는 백일홍.
그 하롱하롱 붉은 꽃잎이 떨어지기 전 다시 올 수 있을까?
피천득 좌상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이어지는 길은 허밍웨이길.
이 길을 걷노라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는 길인가?
동작역을 지나니 걷는다는게 힘들다고 느껴졌다.
드디어 동작구름카페 승강기를 타고 내려오니
푸른 초원을 연상시키는 서래섬이 나타났다.
서래섬공원이라고 하여
나는 강가운데 있는 섬인줄 알았는데?
하늘은 연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것 같았다.
산책로를 따라 비치 파라솔과 벤치가 놓여 있었다.
비치 파라솔 아래 넓은 테이블 앞에 앉으니
비가 와도 끄덕 없을 것 같았다.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 치킨. 부침개..오징어숙회.
카레라이스. 포도. 토마토, 자두. 맥주. 와인....
오늘 저녁까지 먹고 가도 될 듯 푸짐하였다.
모네의 <풀밭에서의 점심식사> 그림이 떠 올랐다.ㅎㅎ
살짝 가랑비만 뿌리고는 비는 내리지 않았다.
신나게 먹고 나니 너무 덥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화도 시킬 겸 혼자서 산책을 나섰다.
우묵히 자란 풀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지만,
내가 찾던 화장실은 없었다.
계속 가다 보면 화장실이 나오겠지?
그때 강변에 있는 카페.
주변에는 요트가 정박해 있었고
테크에는 요트를 타려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잠깐 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화장실은 굳게 잠겨 있었다.
카운터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였더니....
카페 이용 고객만 사용할 수 있단다.
여지껏 대한민국의 화장실 인심이
세상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였기에
순간 당황하였다.
지금 상황이 급하다고 거듭 부탁하는 나에게
음료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하였다.
잠깐 산책을 나왔기에 차를 마실 여유가 없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나처럼 할머니인 산책인에게
그 정도의 배려도 해줄 수 잇지 않을가?
씁쓸한 마음을 안고 그냥 나와야만 하였다.
화장실이 급하여 살짝 친구에게 귀뜸하고
배낭을 매고 동작역으로 향하였다.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부터 시작되는 산책로.
이 구간은 피천득 산책로.
도로 아래의 폭포수 병풍.
퐁퐁 솟아오르는 자그마한 분수도 있었다.
산책로를 걸어가는 친구들.
산책로 아래의 백일홍이 한창이었다.
동작대교를 지나서...
동작구름카페의 엘리베이터로 수직 하강.
먹구름이 몰려와 연방 한바탕 소나기를 뿌릴듯.
점심을 먹은 후 혼자 산책길을 나섰는데 ....쉬~가 마려웠다.
강변 카페를 만나서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 갔다.
요트장인가?
요트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카페인 듯?
카페 주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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