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6. 일.
강원도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2007년부터 라벤더 축제를 열었다고 하였다.
꽃을 좋아하여 일본이나 지중해의 라벤더 농원을 여행할 때 우리나라에도
이런 보랏빛 라벤더 정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는데
고성에 라벤더 농원이 있으며 2007년부터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고 하였다.
장마철이라 비는 내렸다 개였다를 반복하였다.
차창에 맺힌 빗방울이 영롱한 구슬같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를 실은 버스는 도로에 멈추었고 일행을 내리게 하였다.
비가 내리는데도 단체관광버스가 도로에 여러 대 주차되어 있었다.
입구의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개인 6000원. 단체 4000원)하여
비가 질척거리는 마당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먼저 유럽풍의
기념품 가게와 장미와 수국이 피어있는 잉글리쉬 정원이 나타났다.
휴일을 맞이하여 찾아온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원을 지나 들어서니 먼저 눈에 들어오는 누렇게 익어가는 밑밭,
그 너머로 주홍색 지중해식 건물과 그 주변의 키 큰 숲이 보였다.
그 풍경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흡~! 하고 숨을 들여 마셨다.
비에 젖은 밀밭이 향긋한 풀냄새와 함께 여행의 추억도 끌어 왔다.
몇 년 전 나는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서 네델란드와 프랑스를 여행하였다.
고흐의 그림속에서 보았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교회> 옆에는
고흐와 테오의 무덤이 나란히 놓여 있었고 언덕을 넘으니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나타났는데 바로 그 그림속 같았다.
밀밭 옆으로 라벤더 밭이 펼쳐졌는데 기대만큼 규모가 크지 않고
올해는 봄가뭄이 심하여 개화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였다.
보랏빛 라벤더 사이를 지나 메타쉐퀘이아 숲이 이어진 곳에서
뒤돌아 보니 하얀 구름이 산허리를 감고 올라가는 모습이 그림같았다.
라벤더는 보랏빛 자태도 아름답지만 은은한 향기가 더욱 일품이다.
향기가 방충효과가 있어 향주머니에 넣어 방향제로 사용하는데
나도 유럽에서 사온 라벤더 꽃무늬가 그려진 향주머니가 아직 있다.
이곳의 라벤더는 잉글리쉬라벤더로 화장품의 향료로 사용된다고 하였다.
잉글리쉬 가든 입구.
유럽풍의 기념품 가게.
장미정원.
유럽풍의 건물.
하얀색의 아나벨 수국.
비가 내리는 라벤더꽃밭.
지중해풍 건물과 밀밭.
밀밭 옆의 라벤더밭.
촉촉히 비에 젖은 라벤더와 지중해풍의 건물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메타쉐퀘이어
구름이 산허리를 감고 있어 액자속의 수채화였다.
수채화 그림속에 내가 서 있는 듯 하였다.
청남빛 수레국화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풍경.
아나벨수국.
점심은 나물로 이름 난 맛집(강릉 송천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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