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자전거를 타고

푸른비3 2020. 9. 13. 19:36

2020. 9. 13. 일.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하늘부터 바라본다.

오늘 아침 하늘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초가을 하늘.

그래 지금 9월이지?.....

일년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9월달.

9월에 들어서면 살갗에 닿는 공기부터 다르다.

눅눅하던 공기가 바람에 건조된듯 까슬까슬해진다.

 

일요일마다 친구들과 근처의 산으로 산행을 하였는데,

이번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싶어

오늘은 산행에 참석하지 않고 집에서 보내려고 하였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하늘이 이쁜거야?

지금쯤 친구들은 산행이 시작되었겠구나.

몸은 집에 있어도 마음은 계속 친구들 따라 북한산으로 향하였다.

 

그래~!

나는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한다고 하였으니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으로 다녀오는 것은 가능하겠지?

 

점심을 먹은 후 자전거에 앉을 자리와 책. 물을 싣고 출발.

집앞 한강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었는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허용된 공간에서만 그늘막을 치고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매일 다니던 동네 체육관이 문을 닫은 이후

저녁마다 한강변을 1시간 산책을 하였는데

오늘은 모처럼 서울숲까지 걸으려고 하였으나

혼자서는 심심하여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강위의 자전거 도로를 씽씽 달리니 (ㅎㅎ사실은 고물자전거라 삐그덕)

파란 하늘의 구름이 멋진 그림을 그려 놓은듯 하였다.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줄지어 달리는 자전거의 바퀴위에

가을햇살이 부서져 은색바퀴가 경쾌하게 구르고

물위에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환호성 사이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을 바라보니

덩달아 내 마음도 경캐하고 맑아졌다.

 

서울숲에도 휴일을 즐기러 나온 연인들. 가족들로 가득하였다.

나비정원. 식물원 등 대부분의 시설은 폐쇄되어 있었다.

언제 코로나가 사라지고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려나....안타깝다.

인적이 드문곳을 찾아 연못가를 한바퀴 돌고

나무아래 자리를 잡고 책을 읽으니 마음도 풍요로웠다.

 

젊을때는 남의 눈치 살피느랴 혼자서 공원출입은 상상도 못하였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혼자서 공원도 가고 영화관도 가고 참 좋다.

무슨 일을 하여도 남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뜻인가?

ㅎㅎ그래도 나는 지금의 내가 참 좋다.

저녁을 준비할 시간이 될때까지 책을 읽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서 즐긴 참 아름다운 가을날이었다.

 

오늘 아침의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엷은 새털구름이 유유히 흐르고.

 

강건너 아파트의 유리창에 반사된 아침햇살이 강물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멀리 도봉산 봉우리도 손에 잡힐듯 가깝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라본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깨끗하다.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잠실 스타디움 위의 하늘에 떠 있는 조각구름.

 

뚝섬한강공원에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

 

뚝섬유원지역 근처.

 

나의 애마. 고물자전거에 책과 자리를 싣고.

 

활짝 핀 백일홍.

 

영동대교 근처의 수크렁.

 

서울숲으로 들어가는 구름다리위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구름다리위에서 바라본 롯데타워.

 

신축된 건물들.

 

서울숲의 숲길.

 

가을느낌이 물씬나는 꽃들.

 

이쁘게 단장한 개들도 많았다.

 

사슴.

 

 

 

연못가의 연인들.

 

 

아빠와 아이들.

 

연못안의 자라.

 

수생식물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하늘도 여전히 이뻤다.

 

그늘막을 치고 여유롭게 휴식을 하는 모습.

 

집앞의 수상 스포츠 시설을 즐기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