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8. 토.
담양의 금성산성 입구의 주차장에서 내린 우리은 안내자를 따라 산길을 올랐다.
미리 정보를 듣지 못하였으므로 그냥 간단하게 숲길을 트레킹하는 줄 알았는데
길가에 세워진 설명판을 읽어보니 이곳이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길이라고 하였다.
금성산성은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과 전라북도 순창군 의 경계에 세워진 산성으로
철마봉, 운대봉, 장대봉을 이어주는 2개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외성과 내성이 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며 재건과 복원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초입부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했는데 주차장에서 부터 하얀 개가 우리를 따라 왔다.
개는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된 어미 개인지 다리 사이로 퉁퉁 불은 젖이 보였다.
아마도 새끼들을 피해 잠깐 마실을 나왔나 보구나 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담양은 대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죽세품 공예의 고장이며 대나무 공원도 있었다.
몇 년 전 담양 녹차밭과 가로수길과 함께 죽서루를 여행하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곳에도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었는데 바람이 댓잎을 스치는 소리가 청량하였다.
숲은 인위적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끼가 가득 덮힌 바위와 마삭줄이 엉킨 풀위에 주황빛 들꽃이 청순하게 피어 있었다.
장마철이지만 오늘 하루는 어찌나 맑은 하늘인지 산위에 걸린 하얀 구름은 그림같았다.
천년 고찰 연동사 이정표가 보였지만 일행과 함께 움직여야 하니 가 볼 수 없었다.
그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 주듯이 곳곳에 돌탑사이로 풀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산등성이를 스쳐 온 바람은 또 어찌나 싱그러운지 깊숙히 숨을 들이쉬며 걸었다.
보국문을 지나자 산성을 따라 완만한 능선길이었는데 멀리 강과 들판을 바라보며 걸었다.
산성은 내성과 외성이 있었으며 돌탑을 쌓은 동자암 근처는 꽃길로 이쁘게 잘 가꾸어 놓았다.
1908년 의병할동을 한 전투지도 있었고 동학 농민 운동을 한공덕비가 있어 역사의 현장이었다.
충융문 망루에 올라서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꺼냈는데 모두 푸짐하게 음식을 준비해왔다.
처음 보는 회원들이었지만 서로의 음식과 정담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더 쉬고 싶었지만 오늘의 일정이 순창 강천사까지 걸어야 했으므로 다시 길을 나섰다.
금성산내 설명판.
안내도.
우리는 충용문 동문지 방향으로.
호젓한 숲길.
대나무의 고향 담양이라 이곳에소 대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맑은 날씨라 멀리 높은 산도 보였다.
이곳이 동학농민운동 전적지였다는 표지석.
천년고찰 연등사 가는 길.
100미터의 거리라 가보고 싶었지만 일행이 함께 이동하여 갈 수 없었다.
이끼와 마삭줄.
길가의 바위가 하트 모양이라고.
내 몸도 초록물이 스며들 듯.
생태가 잘 보호된 산길이었다.
높다란 언덕배기 위에 나타난 보국문.
보국문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
성벽틈에 핀 개망초.
옛 선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성벽.
저 멀리 보이는 충용문.
성벽을 따라 걸어가는 일행들.
이어진 성벽.
충용문 망루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여 그곳으로 향하였다.
충용문에서 바라본 주변의 경치.
퉁퉁 불은 젖을 한 어미개가 주차장에서 부터 우리를 따라 왔다.
충용문 가는 길목의 돌탑.
충용문.
1908년 일본에 의병할동을 한 전투지 설명판.
의병대장 기삼연의 무덤?
금성산성 별장을 지낸 국문영 공덕비.
설명판.
비석의 측면.
녹음속을 걸어가는 일행들.
잘 가꾸어진 꽃길은 동자암 가는 길.
동자암.
동자암 주변의 돌탑.
수많은 돌탑.
금성산성 내성.
금성산성 내성에 대한 설명판.
동문으로 가는 길.
숲속의 편안한 흙길을 살방살방.
곱게 핀 들꽃 이름은?
금성산성의 설명판.
보수한 망대.
망대의 아래 성곽.
동문으로 향하는 길에 바라본 소나무.
자태가 멋진 소나무.
주황빛의 선명한 색상의 들꽃.
편안할 흙길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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