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서소문 성지 역사 박물관

푸른비3 2019. 11. 19. 11:25

2019.11.16. 토.



지난해 9월 로마 교황청에서 지정한 공식 순례지인,

아시아 최초로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의 하나인

서소문 순례길(4.5km, 3시간 소요)을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길치, 방향치인 내가 낯선 길을 찾아나서는게 쉽지 않았다.


마침 이곳에서 성가합창제가 열린다고 하여 겸사겸사 길을 나섰다.

네이브 검색을 해보니 서대문역 7번 출구에서 찾아 갈 수 있다고 하였다.

딸 아라는 바쁜 행인들에게 길을 묻지 말고 스마트폰 길찾기를 보면서

찾아가라고 하였지만 아날로그세대인 나는 그냥 입으로 묻는게 편하였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예의가 없다고 하였지만 내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젊은이에게 길을 물으면 언제나 하던 일을 멈추고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자신이 없으면 자신의 스마트폰을 검색하여 정확하게 안내해주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참 대견하고 고맙고 자랑스럽다.)


물어물어 찾아간 서소문역사박물관이 철길을 건너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건널목에서아련한 향수를 느낄수 있어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어느새 해는 서쪽으로 비껴 만추의 잔디밭을

비스듬히 잔광을 비추었고, 우뚝 솟은 현양탑이 나를 맞이해 주었다.


그 현양탑은 그곳에서 순교한 자들의 순교터라는 설명문을 읽고

무릎을 꿇고 순교한 그들의 넋을 기리며 기도를 하였다.

신앙의 힘이 얼마나 크기에 그들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도

바쳐가며 신앙을 지키려고 하였을까?....나로서는 감당이 안된다.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처음이지만 토요일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곳일까?

조각전시, 나전과 옻칠전시 등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한국천주교의 전래역사, 특히 김대건신부님의 편지가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열람을 할 수 있는 도서관도 있고 야외조각전시회 공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늦은 시각에 도착하여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곧 성가합창제가 시작될 시간이라 전시장을 휙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다음에 딸 아라와 함께 이곳을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서소문역사공원의 설명판.


103위 성인의 현양탑.


조완희 작가의 작품인 순교자현양탑.


현양탑에 대한 설명판.


만추의 쓸쓸한 풍경을 내려다 보는 현양탑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였다.


안내판.


때마침 저녁 5시에 성가합창제도 한다는 베너가 걸려 있다.


입구의 조각.-순교 십자가.


작품 설명판.


위로 솟구쳐 오른 조각은 조선시대 죄인의 목에 채웠던 칼을 형상화.


큰칼을 목에 차고 밧줄로 묶인 상태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선조들을 생각하며.


건물안으로 들어서니 먼저 나를 맞이한 조각-난민복서.


난민복서 설명판.


전시장의 긴 통로에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별 전시를 하고 있는 공간.

옻칠과 나전.


나전에 옻칠을 한 작품.


전시장의 설명판.


전시명 -그 천년의 기교


전시장의 천장의 조형물.


전시된 작품들.











또 다른 전시 공간.















김대건 신부의 친필 편지.


가지런한 서체가 신부님의 성품을 그대로 나타내주는 듯 하였다.


이 편지를 쓰는 당시의 심정은 어땠을까?....



가톨릭 100년의 역사 연대표.


지하 1층의 열린공간의 조형물. -정현. 서있는 사람들.


폐철길의 침목으로 만든 작품같았다.


어둠이 밀려드는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부탁하여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