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3. 수.
꾸준히 석류를 그리는 국홍주 작가의 <석류 이야기>
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하여 인사동 전시장을
광진미협 회원들과 함께 방문하였다.
그냥 그림이 좋아 그리는 아마추어 수준인 나와는 다른
전업작가이기에 자주 교류를 하지 못하여 경원하지만
항상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어린 시절 우리집 장독대에는
키가 큰 석류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여름이면 화사한 붉은 꽃이 피어 참 요염하였고,
해질 무렵이면 긴 그림자를 장독대 위로 드리웠다.
자지러질듯한 매미의 울음이 끝나고
어느새 서늘해진 밤이면 풀벌레 소리가 들릴 무렵
잘 영글은 큼직한 석류는 갈라져 노란 속살과 함께
붉은 보석알을 입안 가득 머금어 보기 좋았다.
이웃 사람들은 약에 쓰겠다고 열매를 얻어 가곤 하였는데
나는 그 붉은 보석을 주는 것이 못내 안타깝고 아쉬지만,.
어머니는 그 석류로 인심을 얻는 것을 즐기는 듯 하였다.
어머니의 추억이 담긴 그 석류를 그리는 화가.
이번 전시장에 그려진 잘 익은 석류는
단번에 나를 유년의 뜰로 돌아가게 하였다.
투명한 붉은 루비 보석을 닮은 석류알을 보니
유년의 젊은 어머니의 기억과 함께
금방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잘익은 석류의 배경은 은근한 색상의 한지 창호지와
수평과 수직의 간결한 문창살이어서
더욱 한국인의 정서를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았다.
줄지어 배열된 석류위로 날아드는 나비떼는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고 하였는데
작가의 바램을 화면에 표현한 듯 하였다.
한국적인 정서를 잘 표현하는 국홍주 작가님이
세계적인 화가가 되길
살며시 나비의 날개위에 실어 보았다.
인사동 골목길에 세워진 전시회 알림 배너.
작가의 글.
이번 전시회의 리플릿.
뷹운 석류알이 붉은 빛 보석 루비보다 더 영롱하다.
석류의 표면의 매끄러운 질감과 얼룩점이 너무나 생생하다.
전깃줄에 앉은 제비처럼 조로롱 늘어선 석류가 정답다.
한국의 창호문을 연상하는 배경앞에 나란히 키재기를 하는 석류위로 너울너울 날아온 호랑나비.
창호지문밖에는 가을 바람에 낙엽이 스르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석류.
고운 빛깔의 석류를 바라보니 입안에 어느덧 군침이 돌았다.
석류위로 날아든 호랑나비는 어쩌면 작가의 바램을 표현 한 것이 아닐까?
작품속의 나비처럼 작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보았다.
전시장을 찾은 광진미협 회원들과 함게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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