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5. 금.
어제 일찍 잠들었더니 눈을 뜨니 새벽 4시.
창으로 성의 타워 첨탑위로 희미하게 밝은 빛이 보여 살그머니 창을 열어 보았다.
신선한 바람이 실내로 들어오고 나는 눈을 크게 뜨고 혹시 그뭄달인가 ? 하고
첨탑을 바라 보았으나 끝부분의 황금빛 공이 반사한 것인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쇼파에 앉아 어둠속에서 앉아 기도를 하고 있으니 C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났다.
손을 살짝 들어 굿모닝 인사를 하고는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기에 나도 따라 나섰다.
아침 5시이지만 밖으로 나오니 환하여 산책하기 좋았다.
강기슭에는 아침 일찍 먹이를 찾아 나선 오리 가족이 우리를 보고는 뒤뚱거렸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신선한 아침공기는 바로 이런 달콤한 공기였구나.....
어제는 강을 거슬러 구시가지로 올라 갔는데 오늘은 하류로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지난 밤 늦도록 모닥불을 피우고 놀았던 흔적도 보이고 텐트도 보였다.
오래 방치하여 허물어질 듯한 커다란 집이 있었는데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강가에는 군인 복장의 두 남자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멀찌기 떨어져 빠르게 지나쳤다.
어쩐지 러시아 군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라면 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류 쪽에 위치한 다리까지만 걷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다리 근처에 원추형의 붉은 기와지붕과 하얀 원기둥의 이쁜 건물이 나타났다.
가까이 가보니 전에는 타워엿던 이 건물을 지금은 펜션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얀 원기둥 벽에는 높은 창문 안에는 동화책 속의 라푼젤이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길가는 남성을 유인하는 라푼젤이 길게 머리를 창밖으로
늘여 뜨리는 상상을 하며 기회가 된다면 이런 동화같은 집에서 쉬어 가고 싶었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가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집들이 레스토랑과 카페로 사용되고 있었다.
다양한 문양으로 장식된 창틀과 이쁜 간판을 구경하며 걸어가니 눈 앞에 성이 나타났다.
이렇게 가까이 성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이왕 내친 걸음에 성으로 들어갔다.
성으로 들어가는 문이 닫혀 있으면 어쩌나....걱정하였는데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른 아침 청소부들이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만 보이고 성안은 고요하였다.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13세기 중엽 대지주였던 비트코프가 고딕 양식으로 지었으며,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던 14~17세기 초 로젬베르크 가문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증개축하였다.
1602년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유지가 되었다가 바로크, 로코코 양식이 첨가되었다.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크며 세계 300대 건축물에 들어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성 내부에는 4개의 정원, 큰 공원, 무도회장, 바로크 극장, 예배당 등 40여 개의 건물이 있다.
성 입구의 둥근 원기둥의 흐라데크 타워는 12세기 고딕 양식에 르네상스 양식이 첨가되었다.
성 안의 건물들은 아직 개관을 하지 않았지만, 책에서 보았던 스그라피토 기법으로 그린
건물의 벽과 둥근 타워그림들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건물의 느낌을 주었다.
처마밑의 조각상들도 모두 그림으로 그린 조각상들이었는데 실제와 흡사하여 신기하였다.
한쪽으로 열린 쪽문으로 들어서니 언덕아래의 볼타바강이 감싸 흐르는 마을이 보였다.
몇 년 전 내가 이곳 성 언덕 아래 강가의 마을 풍경을 사진으로 보면서 유화로 그렸는데
그때 사진으로 희미하여 묘사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시 그림으로 그린다면 정확하고 쉽게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러장 찍었다.
정원으로 올라가는 통로는 바닥은 나무로 되어 있고 천장에는 기하학 무늬의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오렌지 빛의 등이 매달여 있어 그 옛날 실크로드 대상들이 걸었을 것 같았다.
비탈길을 오르면서도 몇 번이나 발길을 멈추고 언덕 아래의 동화같은 마을을 감상하였다.
저 멀리 짙은 녹색의 구릉이 포근히 감싸주는 마을 한가운데 성당의 첨탑이 눈에 들어 왔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이쪽 저쪽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정하게 나무를 전지한 프랑스식의 정원을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였다.
참고서적 :프렌즈 동유럽.
박현숙. 김유진 지음.
중앙북스 출판사.
: 동유럽 문화기행
글 사진 정 태남.
21세기북스 출판사.
이른 아침 소풍나온 오리 가족.
강변의 오래된 돌담.
레프팅 엽업을 하는 곳으로 탈바꿈 한 오래된 저택.
지금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듯.
스그라피토 기법으로 그린 벽.
강 건너편.
두 남자가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무서워서 멀리 돌아서 갔다.
강 아래쪽 마을.
동화속의 라푼젤이 살았을 것 같은 집.
원추형 저 창에서 라푼젤이 길게 머리카락을 늘여 뜨리고 있었을 것 같았다.
마을 초입의 다리.
동화속의 집앞에서 기념 사진.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펜션으로 사용.
크룸로프 타워. 내부의 사진.
이런 방에서 한 번 자 보았으면....
타워 뒤쪽은 레스토랑으로 사용.
펜션과
레스토랑 모두 동화속의 마을에 온 느낌이 들게 하였다.
교회?
천문 시계의 원리를 이곳에서.
문이 닫힌 가게들.
구시가로 들어서는 관문. 부데요비츠카 문.
골목의 간판.
벽의 부조.
외부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성곽의 문 10개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
1598년 건축한 부데요비츠카 문.
녹색의 창틀.
중세로 돌아간 듯한 골목과 간판.
뒤돌아 본 부데요비츠카 문.
근처의 숲과 건물.
다리 아래의 모습.
다리위에서 바라본 체스키 크룸로프 성.
성 첨탑위에 X형의 구름이 걸려 있었다.
호텔.
기념품 가게.
성 입구.
성으로 들어 가기로.
성의 정문인 붉은 문.
이른 아침이라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더욱 좋았다.
벽화가 그려진 성에서 가자 오래된 흐라데크 타워.-지금은 전망대로 사용.
안내도.
벽돌로 쌓은 느낌이 들게하는 벽화.
조각상을 세워 놓은 느낌이 들게 하는 벽화.
처마의 아랫 부분은 마치 조각을 해 놓은 듯 그려 놓앗다.
쪽문으로 내려가서 내려다 본 성 아래의 마을,
이른 아침 청소하는 사람이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있었다.
성벽 아래의 모습.
어제 저녁 우리가 걸었던 골목.
구시가지의 집.
가장 높은 곳은 비타 성당.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언덕 아래의 마을을 확대하여 찍은 사진.
볼타바 강이 감싸 안고 흐르는 동화속의 마을이다.
성당 뒤쪽은 녹색의 구릉.
이곳도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서확대하여 찍은 사진.
성 안의 정원으로 가기 위해서 지나 간 통로.
중세의 대상들이 지나갔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통로를 지나서 다시 뒤돌아 본 모습.
이제는 확실하게 눈에 담아 놓아서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스그라피토 기법의 벽.
지붕의 각도를 그리기 위해 찍은 사진.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문.
이곳에서도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아침 일찍 산책 나온 기념 사진.
다른 구도가 잡혀 또 한 장.
정원 관리인들이 사는 집들인지?
프랑스 정원식으로 꾸민 정원.
어린 바쿠스 신 조각.
문득 올려다 본 하늘.
정원 입구의 성모상.
내 마음도 저 기구를 타고 둥실둥실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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