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4. 목.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중세의 마을이다.
높은 언덕위에 세워진 성은 프라하 성 다음으로 큰 성으로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번영을 누렸던 영주의 성이었지만 1990년대 까지 베일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다.
깊은 산속의 보헤미아의 숨은 보물인 이 작은 마을은 모험심에 불타는 배낭족들이 발견하였고,
중세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어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펜션을 찾아 갔더니 펜션 앞의 카페 청년은 집 주인의 아들이었고, 조금 후 주인 남자가
나타나 키를 주면서 룸을 사용하는 방법과 주의 사항 등을 알려 주고 휭하니 떠나가버렸다.
올라 가보니 엘리베이터가 없어 가방을 들고 가는게 걱정이었는데 아들이 운반해주었다.
4인실 룸은 3층 지붕의 경사면을 이용하여 침대가 놓여있고 가운데 공간은 쇼파가 있고,
한 계단 아래 샤워실과 간단한 주방기구가 갖추어진 부엌도 있어 그런대로 편리하였다.
룸으로 들어가 창을 열어보니 바로 눈앞에 햇빛에 반짝이는 볼타바 강이 흐르고 있었다.
강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물길을 따라 레프팅을 즐기는 모습이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배의 앞에 앉은 개에게는 구명조끼를 입히고 사람들은 그냥 웃옷을 훌렁 벗은 모습도 재미있었다.
열어놓은 창으로 시원한 강바람이 들어오고 강건너의 제라륨 꽃이 만발한 호텔이 보였다.
강변의 비슷한 수준의 호텔이지만 창틀에 붉은 꽃이 피어 있는 호텔은 어쩐지 더 고급스러워 보였다.
어제 저녁에 준비한 빵과 과일로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우선 좀 쉬기로 하였다.
침대에 누웠더니 멀리 성의 첨탑도 보이고, 맑은 하늘에 구름이 동동 흐르는 모습도 보였다.
열어 놓은 창으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것은 좋은데 밤에 벌레가 들어오면 어쩌지?....
강가이며 주변에 숲으로 둘러 쌓인 시골마을인데 창틀에 방충망이 없는게 이상하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에는 거의 벌레가 없었고 모기에 한 번도 물리지 않은게 신기하였다.
누워서 어느 정도 쉬었다가 잠도 오지 않아서 혼자서 마을 구경을 하러 길을 나섰다.
골목안의 오래된 건물의 낡은 벽에 그대로 화분을 놓아 놓으니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은 라트란 거리로 라트란은 '도둑'이란 뜻인데, 어느 수도사가 붙인 이름이란다.
라트란 거리는 중세풍의 거리로 길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많은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쇼윈도우에 진열된 장미 무늬 프린트 된 커피잔이 사고 싶어 몇 번이나 망설이다 돌아섰다.
아직 여행할 날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관리가 까라로운 커피잔을 상전처럼 모시고 다닐 형편이 아니었다.
거리에는 중국인들이 목소리를 높여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많았고 간간히 한국말도 들렸다.
요즘 동유럽뿐만 아니라 세셰 어디를 가 보아도 동양인 관광객이 많음을 실감하였다.
유럽인들은 주로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호텔에서 며칠 쉬는 스타일의 여행을 즐긴다.
그에 비하여 동양인은 짧은 일정동안 잠간 스치듯 지나가며 기념사진을 찍는 스타일이다.
나 역시 한 곳에 오래동안 머물면서 쉬는 것 보다 많은 곳을 구경하고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책에서 보았던 이발사의 다리는 라트란 거리와 구시가를 연결하는 다리로 예전에는
라트란 1번지에 이발소가 있었다고 해서 이발소의 다리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한 루돌프 2세의 서자와 이발사의 딸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전해진다.
검은 목재 다리위에서 십자가상의 예수상과 수호성인 네포무크의 조각상이 서 있었다.
햇빛이 너무 강열하여 더 이상 중앙광장을 올라갈 생각을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서 낮잠을 한 숨 잔 후 창으로 보이는 성의 타워를 연필로 스케치하였다.
여행 스케치를 하고 싶었으나 페키지 여행은 항상 시간에 쫒겨 이동해야 하므로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릴 생각을 못했는데 자유 여행을 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 좋았다.
마음과는 달리 특징을 잡아 빠른 시간안에 스케치를 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으니 어려웠다.
25년을 넘게 그림을 그렸으나 3차원의 세상을 2차원으로 옮기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다.
한국으로 돌아가 기회가 생긴다면 여행스케치 수업을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살이 한 풀 꺾인 후 우리는 저녁도 먹을 겸 마을 산책을 나가 보았다.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 중앙광장으로 올라가니 13세기에 형성된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이 있었다.
중앙광장으로 통하는 방사형의 골목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옛골목 구경을 하였다.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볼타바 강 양옆으로는 제라늄 꽃으로 장식한 이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우리도 이곳의 추천 메뉴를 주문하여 맥주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참고서적 :프렌즈 동유럽.
박현숙. 김유진 지음.
중앙북스 출판사.
: 동유럽 문화기행
글 사진 정 태남.
21세기북스 출판사.
펜션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우리의 4인실 룸은 부엌을 지나 3층.
차를 끓여 마실수 있는 주방.
깨끗한 샤워실.
지붕의 경사를 이용하여 2인 침대.
이 쪽은 나와 S가 사용하기로.
룸의 창으로 바라본 풍경.
저 멀리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첨탑도 보인다.
룸의 쇼파에 앉아서 보는 풍경.
프라하에서 남긴 빵과 야채로 간단하게 점심식사.
반대편 창으로 보는 바깥 풍경.
정말 일주일 푹 쉬고 싶은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강건너의 호텔.
우리가 묵은 펜션 앞은 카페.
이쪽은 나 플라카 거리.
수심이 앝은 볼타바 강.
녹색의 첨탑이 성당일 것 같아 찾아 가보았으나 입구를 찾지 못하였다.
지금은 호텔.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는 듯.
볼타바 강을 가로 지르는 이발사의 다리.
강 거너 높은 첨탑은 성 비타 성당.
강의 흐름을 따라 레프팅을 즐기는 사람들.
카페의 포도나무.
오래된 집의 창틀을 장식한 화분이 멋진 분위기를 연출.
나 포르트네 거리의 골목.
중세풍의 거리 라트란 거리.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발사의 다리.
강물의 빛깔은 검다.
십자가를 들고 있는 다리의 수호성인 성 요한 네포무크 조각상.
예수의 십자가.
강언덕 위의 체스키크룸로프 성.
라트란 거리의 마리오네트 박물관.
하수구 뚜껑도 참 예술적으로 만들었다.
뜨거운 햇살에 쫒겨 다시 룸으로.
침대에 드러누어 바라본 룸의 실내. 나의 셔츠를 빨아서 창문에 걸었더니 금방 말랐다.
판매용으로 숙소의 벽에 걸린 그림. 누가 그렸는지 멋지다.
강한 햇살이 한 풀 꺾인 시각 우리는 마을 산책을 어슬렁 나갔다.
기념품 가게의 쇼 윈도우.
벽에 걸린 다양한 작품들.
라트란 거리의 주택.
길 바닥이 이렇게 자연석을 깔아 놓으니 캐리어 끌고 가니가 어렵다.
골목의 작은 찻집.
초코렛 가게.
굴뚝 빵 가게.
장미 그림이 프린트 된 저 컵이 사고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었다.
크래식 뮤직 카페?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 크리스탈.
황금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성 네포무크 조각상.
벽면을 스그라피토 기법으로 처리하여 마치 벽돌을 쌓은 효과를 주는 성의 외벽.
성 아래 강변의 카페와 레스토랑.
그늘이 내려온 성 아래의 카페.
제라늄이 가득한 카페의 창틀.
강 양옆은 모두 레스토랑.
그림으로 그리고 싶어 성을 배경으로 여러 장의 사진.
중앙광장 오르는 길목.
13세기에 형성된 중앙 광장.;
중앙광장의 분수대.
광장의 건물들.
방사형으로 연결된 골목의 하나로 들어가 보았다.
이 건물의 벽도 스그라피토 기법으로 벽을 그렸다.
가까이 다가 가서 찍은 벽의 그림.
조금 더 오래된 느낌이 드는 골목을 택하여 들어 가 보았다.
긴 역사를 말해주는 건물의 벽.
골목의 막다른 길은 강과 연결되어 있다.
뮤직 바 앞의 물레방아.
물레방아 옆의 남자 조각상.
망토 다리.
우리는 처음 눈으로 점을 찍었던 그 레스토랑으로 찾아 왔다.
먼저 맥주로 목을 축이고.
저녁을 먹은 강가의 레스토랑.
가게 앞의 메뉴.
우리가 주문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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