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17. 목.
눈을 뜨니 아직 새벽 3시. 더 잠을 청하였으나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다.
방에는 1인용 침대 1개, 친구 집에서 빌려온 메트리스 1장, 책상과 옷장.
하은이 부모님이 모두 중등학교 선생님이시니 중류의 생활 수준일텐데,
머나먼 객지에서 이런 검소한 생활하는 것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부터 피아노를 좋아한 우리 아라도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었다.
무슨 공부이든 쉬운 공부가 있으랴만은 특히 연주가의 길은 험난한 듯 하였다.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연주가의 길을 포기하라고 하였고,
아라는 진로를 바꿨지만, 사실은 내가 아라를 유학 보내고 혼자 살 자신이 없었다.
진로를 바꾸고도 혹시 미련이 남으면 언제든지 독일로 유학을 떠나라고 하였더니,
아라는 자신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살 자신도 없고 교육학 공부가 좋다고 하였다.
가끔 첼로의 반주를 맡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피아노 연주하는 것도 좋단다.
내게 침대를 양보하고 매트에서 자고 있는 아라의 모습이 측은하여 살짝 안아 주었다.
뒤늦게 다시 잠이 들어 늦게야 눈을 뜨고 햇반과 육개장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10분 만에 후다닥 화장을 하는 나와는 달리 아라는 정성들여 화장을 하는 편이다.
이번 여행에도 아라는 여러 개의 화장 붓과 용도를 알 수 없는 화장품을 가져왔다.
한창 피부가 뽀송뽀송 좋은 나이에 왜 저렇게 화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화장하는 시간을 기다리기 지루하여 먼저 기숙사를 나와 주변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기숙사 주변은 키큰 가로수가 뻗은 조용한 주택가였으며 근처에 교회가 있었다.
교회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닫혀 있어 평일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한 바퀴 돌고 오니 아라도 나갈 채비를 하고 나와 10시에 중앙역에 도착하였다.
독일에서의 첫 방문지는 뮌헨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뉘른베르크로 정하였다.
뉘른베르크는 '신성 로마 제국의 작은 보석상자'로 불렸던 바이에른 주의 제2의 도시.
우리나라 KTX에 준하는 ICE는 10시 55분 출발하는 프랑크플루트행을 타야 했다.
어제 산 저먼 레일 페스로 따로 시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탈 수 있었다.
ICE에도 1,2 등급이 있었는데, 우리가 산 티켓은 2등급이어서 2등급 좌석에 앉았다.
잠시 후 두 남자가 타더니 자신들이 예약한 좌석이라고 하여 일어나야만 하였다.
나중에 보니 창문위에 붉은 빛으로 레저베이션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처음 탔으니
알 수 없었고, 우리는 뒷좌석으로 가서 앉아 1시간을 달려 뉘른베르크에 도착하였다.
기숙사가 있는 동네.
그 앞의 말쑥한 교회.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서 한 바퀴 돌았으나,
모든 문이 닫혀 있었다.
독일 교회의 특징은 시계탑이 있는 첨탑.
우거진 가로수.
조용한 주택가의 아침.
교회의 앞 면.
트램 정류장의 영화 광고판.
출발 시간 알림표.
뮌헨의 교통 노선도.
우리가 타야 할 차는 10시 55분 발 프랑크플루트행.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하는 열차의 앞 면을 청소하는 모습.
중앙역의 독일어는 하우트 반 호프....나는 왜 그렇게 이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지....
시간이 남아 역 구내를 한바퀴 구경하였다.
2층에 있는 대합실.
아라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읽고 있는 중.
숫자 2는 2등칸의 표시.
예약석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편한 좌석에 앉았다.
창밖의 풍경.
출발한 후 역무원이 와서 검표를 시작하였다.
대부분 넓은 평원이었다.
잘 손질된 들판.
12시에 뉘른베르크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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