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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석 파이프 오르간 독주회 (첫사랑을 만나는 듯한 설렘으로)

푸른비3 2016. 5. 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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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석 파이프 오르간 독주회

MOON BYONG SUK PIPE ORGAN RECITAL






▪ 일  시 : 2016년 5월 9일(월) 오후 7시 30분

▪ 장  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주  관 : 지음기획

▪ 후  원 :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 입장권 :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초/중/고/대학생 50%할인)  

▪ 예매처 : 인터파크 1544-1555 / ticket.interpark.com

               세종문화티켓 02-399-1114~6 / www.sejongpac.or.kr

▪ 공연문의: 지음기획 02)2265-9235 www.jieumart.com




▪ PROFILE

Organ 문병석 

선화예고 피아노과 졸업 

연세대학교 피아노과 졸업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오르간 디플롬 졸업

동대학원 최고연주자과정 가톨릭교회음악 졸업

독일 슈파이어 국제콩쿨2위

독일 비스바덴 국제콩쿨2위 

독일 막데부르크 국제콩쿨 디플롬 입상

2004~2013 명동대성당 교중미사 오르가니스트겸 가톨릭합창단 반주자 역임

현재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초빙교수 

이화여대 객원교수

서울 반포4동성당 상임오르가니스트



Composer 이상철 

가톨릭 대학교 신학과 졸업

1990년 사제서품

가톨릭 대학교 음악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작곡전공 석사학위 취득)

오스트리아 Mozarteum Conservatory 국제 음악 아카데미 디플롬

미국 가톨릭 대학교 음악대학 작곡전공 박사학위 취득(DMA)

현재 가톨릭대학 교회음악대학원 교학부장겸 작곡전공 주임교수, 서울대교구 성음악위원회 위원 및 한국 가톨릭 작곡가 협회 담당 사제



Soprano  조윤조 

서울예고, 서울대 졸업, 베를린국립음대 석사 수석졸업, 라이프치히국립음대 최고연주자 수석졸업

무지카사크라, 슈트라우스, 라인스베르크, 다르클레 국제콩쿨 수상

베를린필하모니홀 비롯, 독일과 폴란드에서 콘체르트가수로 오라토리오, 미사곡 등 공연

독일 뮌스터시립극장 전속주역, 에센, 슈베린, 프라이부르크, 비스바덴 등 국립/시립극장 주역가수

볼프강 자발리쉬,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기스발트 쿠이겐과 협연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페스티벌,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유러피안 오페라갈라콘서트 초청공연

서울시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코리안심포니, 대전시립, 부천시립 등 국내외 유수 단체와 협연

빈프리트 톨 지휘 헨델 <Dixit Dominus> SONY 녹음

현재 예원/서울예고, 선화예중,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대학원, 서울대 출강




▪ PROGRAM


Max Reger(1873~1916)


Te Deum from Twelve Pieces op.59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Aria "Ich folge dir gleichfalls" from Johannes Passion BWV245


Aria "Bist du bei mir" BWV508


Aria "Jauchzet Gott in allen Landen" from cantata BWV51


(찬조출연: Soprano 조윤조)

 


Charles Tournemire(1870~1939)


IV. Ave Maris Stella

V. Victimae Paschali Laudes

from 5 Choral Improvisations


 

-Intemission-


 

이상철


오르간 솔로를 위한 三位(트리니타스)

I.부(父)

II.자(子)

III.령(靈)


 

Sigfrid Karg-Elert(1877~1933)


Choral Improvisation on the theme of "Nearer my God to Thee"

 


Louis Vierne(1870~1937)


III. Sceerzo

V. Final

from Symphonie No.6 op.59

(펀 글)


      *       *        *        *


2016.5.9. 월.


서울로 이사를 온 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백수가 된 나는 직장인 못지 않게 바쁘다.

특히 월요일은 새벽 5시 부터 시작되는 EBS방송 어학 공부를 시작으로,

국선도를 마치기 바쁘게 곧장 수채화 수업에 들어가서 그림을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결손 가정 학생 피아노 레슨을 봉사하므로 종일 빡빡하다.


며칠전 음악동호인 카페인 뮤직 오딧세이에서 파이프 오르간 독주회를 한다는

공지를 보고는 곧장 꼬리를 달았는데 이미 신청자가 넘쳐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우여곡절끝에 티켓이 확정되었는데, 월요일 저녁 피아노 레슨 봉사 문턱이 되었다.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봉사를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돈을 받고 하는 레슨이라면 양해를 구하여 날짜를 바꾸기도 할 수 있지만,

봉사는 나와 수혜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티켓의 혜택을 딸 아라에게 양보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렵게 학생 아버지와 통화를 하고 화요일 로 연기해서 하기로 하였다.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의 대성당에서 수없이 보았으나, 정작 듣지는 못하였다.

흔하게 연주회가 열리는 것도 아니지만, 나의 빈약한 지갑이 더 큰 원인일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 마치 첫 사랑을 만나려 나가는 셀레는 마음으로 화장도 하고,

나이 든 후에는 번거로워 잘 입지 않는 스커를를 입고 연주회장으로 향하였다.


귀하게 얻은 티켓이 알고 보니 3층,  내려다 보니 장난감처럼 작은 오르간이었다.

그나마 제일 앞 좌석이어서 아스라하지만 시야가 환하여 연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무대뒤 대형 스크린에 확대된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오히려 좋았다.

관객석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 가늘고 굵은 관, 길고 짧은 관의 용도는 알 수 없었다.


무대의 가운대 오르간의 건반을 누르면 어떤 경로로 저 파이프로 전달될까?

기계치인 내가 그 구조를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전기의 힘으로 전달되는게 아닌지?

대부분의 성당에서 사용되는 파이프가 없는 오르간은 전원을 연결하여 연주한다.

평소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내가, 문득 오르간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5년 전 그 무더운 초여름날,  친정 어머니 장례미사를 드린 성당의 연주를 듣고,

수녀님께 오르간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우선 신발부터 준비하라고 하셨다.

페달의 건반을 밟아야 하므로 바닥이 부드러운 양가죽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하셨다.

어렵게 명동의 수제화 전문점에서 검정 양가죽 신발을 구하여 수녀님을 찾아갔다.


오르간앞에 앉으니 마치 내가 여왕의 좌석에 올라 앉은 것 처럼 붕 떠오른 기분이었다.

2단의 오르간을 손으로 누르기도 벅차고 힘든데 발까지 건반을 누르야 하다니.....

아직 오르간의 구조도 모르는 나에게는 물리학 문제를 푸는것보다 더 어려웠다.

결국 그 날 하루 레슨으로 내 오르간 수업은 끝나고 검정색 양가죽 신발만 남았다. 


그런 가슴 아련한 사연이 있는 내가 오늘 정식 파이프 오르간을 듣게 되다니.....

무대에 먼저 작곡자 이상철 신부님의 인사를 시작으로 드디어 문병석의 연주.

맛스 레거의 하느님을 찬양하는 '사은찬미가'- Te Deum. Op. 59.

장엄하면서도 홀 전체를 제압하는 듯한 선률에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이어서소프라노 조윤조와 함께 연주한 바흐의 요한 수난곡.3곡의 아리아.

오늘 레퍼토리 중 유일하게 귀에 익은 바흐의 곡이라서 기대가 되었다.

인간의 목소리는 신이 내린 가장 아름다운 악기라고 하였지만,

역시 장엄한 오르간 소리에 그 아름다움은 빛을 잃고 전달되지 않았다.


세번째 곡 프랑스 작곡자 뚜르느미르의 즉흥곡들도 생소하였다.

휴식 시간 후 연주된 이상철의 '오르간 솔로를 위한 "삼위"는 父, 子, 靈.

첫 선률이 신비스러워 마치 아랍의 음악을 듣는 듯 하였고, 우리 민요

밀양아리랑을 연주하는 연주자는 마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듯 하였다.


네번째 곡 엘르트의 곡은 너무나 귀에 익은 '주여 임하소서'와 '내 주를 가까이'.

특히 '내 주를 가까이'선률은 영화 타이타닉에서 침몰을 맞이한  선상의 전속

연주자들이 절망에 빠진 조난당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생애 마지막으로

연주한 곡이어서 더욱 지긋이 가슴을 파고 드는 듯 하였다.


마지막 곡 비에른의 오르간 심포니 6번 스케르쪼와 피날레 Op. 59은

여지껏의 연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이었는데,

연주자 문병석의 연주 기량을 마음껏 빌휘한 곡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리산도와 깊고, 가벼운 터치 등 오르간과 한바탕 놀이라도 하는 듯 하였다.


평소 나는 모든 장르의 연주자는 우리 보통의 사람보다는

월등한 능력을 갖춘,  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한꺼번에 두 자리음표를 보면서 양손으로 연주하기도 어려운데,

페달에 붙은 건반까지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두뇌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1층 로비에는 어느새 연주자 문병석이 많은 학생들 환호속에 둘려 쌓여 있었다.

오지랖 넓게도 나는 문병석 앞으로 다가가서 펜을 내밀며 싸인을 받고,

앵콜곡을 물으니 바흐의 "옛사랑의 예수님...." 하셨다.  

세상에.... 옛사랑이라니.... 내 마음을 들켜 버린 듯 하였다.





아래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

3층 객석에서 내려다 본 무대.


객석 오른편의 파이프.



3층 로비의 6단 파이프 오르간.


오르간옆에 서서 인증사진.


오늘 음악회에 초청해준 파반느님과 동호회 회원.


파이프 오르간의 설명.


로비에서 학생들에게 둘려 쌓인 문병석님.


많은 학생들이 줄지어 기디라고.


어느 본당의 신부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