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의 연인들
롯데시네마 건대점 아르떼.
2014.12.8 오전 10시
퐁네프의 연인들 포스터
22년전 1992년에 상영한 영화 퐁네프의 연인을 재상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영화를 상영할 당시 내 생활이 빠듯하여 영화를 볼 여유도 잘 없었다.
놓치고 아쉬워 하였던 영화 중의 하나였기에
추운 아침이지만 두툼하게 차려입고 조조 상영을 보려 갔다.
프랑스 러브스토리 영화라 하여 달콤하고 포근한 장면을 기대하였는데
첫장면부터 너무나 극한 상황들이라 나도 모르게 비탄이 쏟아져 나왔다.
알렉스는 거리의 예술가로 떠돌이 신세,
거처할 곳도 없어 퐁네프 다리위에서 생활한다.
거리에 쓰러진 알렉스는 보호소의 차량에 실려 간다.
그 호송차에는 사회에 부적응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 있었다.
생을 포기한 듯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세상은 어디를 가나 선과 악이 공존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입으로 불을 내뿜는 거리의 예술가 알렉스
알렉스는 가정, 사랑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먼 남자다.
술에 만취하여 도로에 이마를 짓이겨는 장면에 소름이 끼쳤다.
설상가상 그는 도로에서 차에 치여 다리가 부서진다.
그런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거리릐 화가 미셀.
미셀도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후 거리를 방황한다.
점차 시력마저 잃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상태다.
그림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남아 떠도는 생활이지만
항상 스케치북을 끼고 다니며 그림을 그린다.
스케치북을 항상 끼고 다니는 미셸.
알렉스가 보호소에서 다리에 깁스를 하고 퐁네프 다리위 자신의 거처를 찾아왔지만,
그의 자리에 고양이를 데리고 나타난 미셀에게 강력하게 나가라고 하지 못한다.
처음으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알렉스.
미셀이 모르게 곁눈질로 엿보고 그녀의 주변을 맴돌고 짝사랑을 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떠돌이 늙은 한스는 미셸에게 떠나라고 한다.
그는 다양한 직종에서 경비를 하였던 사람으로
딸이 죽은후 아내가 집을 나가고 그 역시 떠돌이 생활을 하며
알렉스를 아들처럼 돌봐주고 서로 의지하는 신세였다.
알렉스에게 처음 생긴 사랑의 감정.
그는 그 감정에 당황하고, 표현 방법도 서투르기만 하다.
자기가 제일 잘하는 물구나무 서기를 하면서 미셸을 웃게 한다.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잘도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젊음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위에서 생활하는 두 연인.
알렉스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미셸의그림을 보고 달라고 하지만
미셸은 거절하고 다시 모델이 되어 달라고 한다.
얼핏 본 알렉스의 모습은 마치 뭉크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인물 같았다.
눈빛이 형형한 알렉스는 오히려 고흐의 자화상을 닮앗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력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 루부르 미술관에서 렘블란트의 그림을 보고 싶다는
미셸의 부탁을 받고 한스는 밤에 그녀를 데리고 미술관으로 간다.
어둠에 덮힌 미술관에서 미셸을 어깨위에 올리고 촛불을 밝혀
보여준 그림은 바로 렘블란트의 자화상으로 얼마전 한국에서도 전시된 그림이었다.
한스의 어께위에서 촛불로 그림을 비춰보는 미셸.
미셸에게 이곳에서 방황하지 말고 어서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라고 조연하는 한스.
알렉스에게 사랑은 바람부는 다리위에서 하는게 아니고 폭신한 침대에서 하는거라고 충고한다.
맨발에 항상 웃옷은 벗고 지내던 알렉스가 가을로 접어들자 어디서 주웠는지
이쁜 색상의 쉐타를 입은 모습이 재미있었다.
겨울이 찾아오는 다리위에서 껴안은 알렉스가 입은 쉐타가 참 이뻤다. ㅎㅎ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맞이하여 다리위에서 펼쳐지는 불곷놀이.
이 영화의 압권은 바로 그 불꽃놀이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셸과 알렉스는 그 불꽃을 쳐다보며 서로 부둥켜 안고 춤을 춘다.
서서히 알렉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미셸.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불꽃놀이.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은 다리위에서 춤을 추는 연인들.
바다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알렉스를 데리고 바다를 찾은 미셸.
거리에서 훔친돈으로 수평선을 보기 위해 바다를 찾았지만
알렉스는 그 돈이 불안하여 미셀이 방심하는 사이에
일부러 난간위에 돈이 든 상자를 올려 놓아 물속에 빠뜨리게 한다.
바다를 찾은 두 연인.
그러나 미셸의 행방을 찾는다는 광고판을 본 알렉스는
미셸을 놓치고 싶지 않아 지하철 통로에 걸린 포스터를 뜯어 버리고
포스터를 붙이는 차량에 방화를 하여 과실치사로 구속된다.
3년 후 출감하면 퐁네프 다리위에서의 재회를 기다리며....
3년 후 다시 퐁네프의 다리를 찾은 미셸.
같은 사람이라고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너무나 달라진 모습.
미셸도 수감생활을 마친 알렉스의 모습이 몃지게 변하였다고 칭찬한다.
그들의 그 이후의 상황은 영화를 보는 관중의 상상에 맡겨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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