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5.수.
입춘이 지났건만 품속을 파고 드는 바람은 칼날처럼 매서웠다.
백조의 가장 좋은 점은 붐비지 않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다.
나는 그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경복궁역 5번 출구를 나가면 곧 연결되는 고궁박물관.
완벽한 시설에 쾌적한 분위기.
백조인 나에게 가장 매력있는 점은 무료입장이라는 것.
세계 어느나라의 박물관이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무료로 국민에게 관람을 시키는 나라가 있을까?
내가 알기로는 그런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 특별 전시회는 헝가리 왕실의 보물전.
몇 년전 다녀온 곳이라 더욱 친근감이 가는 전시회이다.
어부의 요새에서 내려다 본 도나우강이 감돌아 흐르던 그
국회의사당 앞의 사진앞에서 옛추억에 잠겨 보았다.
전시실에는 왕실의 보물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엘리자벳왕비의 하얀 부채와 손수건과 앞치마앞에서
한참이나 들여다 보고 그 정교한 레이스에 감탄을 하였다.
유럽의 명문가 합스부르크 왕가의 초상화도 있었는데
특히 엘리자벳 왕비의 검은 드레스 입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투명하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천의 표현도 좋았지만,
그녀의 손이 마치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살아있는 손처럼 보였다.
왕실과 귀족들의 장식품이 어찌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슬그머니 아, 나도 이런 것 한번 장식해 보았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었다.ㅎㅎ
귀중한 보물을 대여해 준 헝가리 문화원과
이것을 전시하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하신
고궁박물관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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