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철쭉제가 한창인 창원 천주산을 남편과 함께 올라갔다.
평소 등산을 싫어하는 남편을 부추겨
이웃에 사는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집을 나섰다.
천주산 입구에서부터
차량들로 꽉막혀 우리만 입구에서 내리고
남편은 다시 우회하여 저 아래에 차를 주차시켰다.
동료가 같이 오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야~!그만 돌아가자~!하였을텐데....ㅎㅎ
남편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주변의 봄�들을 담을 수 있어서
오히려 보너스라도 받은 기분이었다.
늦게 핀 복숭아꽃, 사과꽃, 배꽃....
동요 고향의 봄속의 무대로 그대로 들어선 기분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던 산골....
지은이도 이런 산길을 오르다가 시가 떠올랐을까?
한참을 기다리니 땀을 줄줄 흘리며 남편이 올라왔다.
철쭉보다 사람이 더 많다.
화창한 날씨에 모두 산으로 몰려온게 아닌가? 할 정도로.
자꾸만 뒤로 쳐지는 남편.
나 역시 숨이 턱턱 막힌다.
정상을 저만치 앞에 두고 그만 발길을 멈춘다.
입구에서 사온 북면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먹은 후
산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그 많던 차량들이 어느새 다빠져 버리고
주차장이 헐렁하게 빈 모습이다.
들머리 산장에서 물국수 한그릇씩 뚝닥 헤치우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틈날대마다 이런 동네산을 오르고
다음에는 장거리 등산을 따라가겠다고
남편은 다집하였지만 잘 될련지....ㅎㅎ
기대해 보아야지.
천주산 입구의 연산홍.
철쭉.
연산홍과 철쭉 구별은 몇번이나 들어도 그때뿐 또 잊어버리고
이게 철쭉인가? 연산홍인가? 한다. ..참 나도.....
꿀벌이 잉잉거린다는 싯귀를 떠올리게 한 사과꽃.
연분홍 봉우리가 활짝 피면 하얀꽃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과일꽃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마도 복숭아꽃이 아닐까?
꽃잎의 모양이나 빛깔이 도발적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도화라고 하지 않았던가?
올봄이 지나면 다시 저 화사한 모습을 몇번이나 볼 수 있을꼬?
청초한 사과꽃.
거의 사철을 즐겨먹을 수 있는 사과는 꽃부터 이렇게 수수럼하다.
사과꽃 사이로 사람의 물결.
좋아하는 조팝나무꽃도 덤으로 보게 되다니....
들머리 산장의 주인은 꽃을 좋아하는 분인가 보다.
이렇게 많은 꽃들을 가꾸고 있었다.
이꽃은 아그베나무?
구룡사.
산허리를 붉게 물들인 철쭉.
노랑 제비꽃은 밤하늘 반짝이는 별같다.
눈앞에 보이는 정상으로 오르는 길.
정상으로 오르는 많은 사람들의 무리에 질려서
우리는 그냥 발걸음 되돌리고.
�이 가득한 산장에서 국수도 먹고.
집근처 마산역의 튤립도 눈부시다.
아, 봄날은 이렇게 짧아서 더 아름다운가?
고층이라서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햇살 바른 베란다에서 이 예븐 아기들과 이야기 나누길 좋아한다.
일년 내내 붉은 �을 피우는 꽃.
이 보랏빛 여린꽃은 내가 남아프리카 다녀오는 동안 줄을 주지 않아 시들어 버렷다.
사랑초.
부겐베리아도 시들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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