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
내 친구가 장유 계곡에서 식당을 한다고 했더니
이미지가 운전 연습도 할겸 가보고 싶어하였다.
계곡이 깊어서인지
이곳은 이제야 꽃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며칠만 앞당겨 왔어도
꽃잔치를 볼 수 있었을 것을.
파전을 기다리는 동안
열어놓은 창문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꽃잎들....
갑자기 온 우주가 멈추어버린 듯
고요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창밖으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며.
연못주변은 애기단풍은 새순도 붉다.
봄단장하고 나선 얼굴들.
길거너편의 도로.
마당에는 하얀 꽃비가 가득 내렸다.
강아지 두놈이 이게 눈인가? 비인가? 알 수 없는 모양이다.
초록과 연두와 분홍은 봄색깔로 자리 매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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