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여자가 각자 잠옷을 사러 갔어요. 남잔 점원에게 이렇게 말해요. ‘난 바지만 사면 돼요’ 여자는 이렇게 얘기하죠. ‘난 윗도리만 사면 돼요’ 그 순간,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게 될 거요. 그게 바로 운명의 만남인 겁니다.”
-아더(엘리 월러크)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 하지만 사랑을 원하는 누구나 공감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 낸시 마이어스 여성의 심리를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는 감독 낸시 마이어스. 이 설명 자체가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녀가 만들어낸 일련의 작품들 모두가 여성의 연애 심리를 섬세하고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위트있는 대사와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세심한 심리 묘사는 그녀가 감독과 각본을 공동으로 담당하는 연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작품 <로맨틱 홀리데이>에서도 그녀의 뛰어난 각본과 연출력은 빛을 발한다.
“영화에서 보면 주연 여배우가 있고, 옆에는 친한 친구가 있기 마련이잖소. 당신은 확실히 주연 여배우 감이오. 하지만 지금은 조연인 친구 역할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 아더(엘리 월러크) (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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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 오후
마음에 드는 영화 한편을 보았다.
학교에 등록하기 전에는 가끔 조조 할인 영화를 보러 다녔는데,
요즘은 아침 시간에 수업과 운동으로 시간 내기가 어려웠다.
마음에 점을 찍어 둔 영화도
벼르기만 하다가 놓쳐 안타까웠는데
이번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는 지금의 연말을 앞둔
뭔가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시기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영화였다.
영국의 흰눈이 펄펄 날리는 조그만 도시 셔리(영국 남부지방)와
산타아나 계절풍이 부는 미국 LA의 아름다운 정원 풍경이 있어서
더욱 이 영화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듯 하였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풍만함과 우아함을 느꼈던 여배우 '케이트 원스렛'이
맡은 아이리스와 '카메론 디아즈'가 분한 아만다 두여인의
심리 묘사를 절묘하게 잘 드러낸 영화였다.
여성 감독인 낸시 마이어스가 감독을 한 영화엿기에
더욱 여성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표현하였을 것이다.
영화의 초입부터 달콤하고 경쾌한 음악을 선사한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의 음악도 톡톡히 한 몫을 차지했다.
상처하고 어린 두딸을 페케지 3조로 여긴 그레엄(쥬드로)은
떠나는 아만다를 붙잡지 못하고 눈물만 훔치고 있던 장면과
부모의 이혼 후(15살) 한번도 눈물을 흘리지 못했던
아만다가 그레엄과 헤어지는 순간, 눈물이 두볼을 타고 흘리는 것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내 눈에서도 눈물이 스며 나왔다.
청순하고 지순한 이미지로 각인된 '케이트 원스렛'의 다소 코믹한
연기도 참 인상적이었다.
너무나 화려하고 세련미 넘치는 아만다의 침대속에서 눈을 뜬 순간
이 행복이 현실인가?하고 침대속에서
록음악에 맞추 전자기타를 켜는 모습과
노 시나리오 작가의 이웃들과 파티를 여는 모습에서
더욱 그녀의 매력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특히 그녀의 부드러운 색종의 니트 가디간이 어찌나 포근하게 느껴지던지....
'카메론 디아즈'의 연기도 아만다의 역확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었다.
그녀의 바비 인형같은 외모와 세련된 의상들이 더욱 진가를 발했다.
특히 그레엄의 집으로 찾아가는 날 입은 검은 드레스가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90세의 전설적인 시나리오 작가
아더(엘리월 러크)와 아이리스에게 푸근한 정을 느끼게 해준
영화 음악가'잭 블랙'의 조연도 참 훌륭하였다.
특히 부드러운 눈빛과 은은한 미소의 그레엄(쥬드로)은
나에게도 사랑의 환상을 품게 해 주는 이미지를 주었다.
영화는 크리스 마스 휴가후,
연말 휴가를 영국의 그레엄의 집에서
(흰눈과 전원적인 풍경)
두 연인들의 진실한 사랑의 결실로
끝을 맺는 따뜻한 영화였기에
영화를 보고 나온 내 마음까지 훈훈해 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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