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키르기스스탄- 16. 캘수 유르트 가는 길

푸른비3 2025. 7. 14. 21:52
2025. 6. 23. 월.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여지껏 잔잔한 평원의 풍경이었는데
점점 웅장한 산이 병풍처럼 주변을 감싸고 한 줄기 길게 이어진
비포장 도로는 여행자의 마음을 말랑말랑한 감성에 젖게 하였다.


평탄하게 이어진 길이지만 점점 해발이 높은 곳으로 오르는 듯
하늘의 구름이 평원에 드리운 그림자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구름과 그림자의 짝짓기 놀이를 다시 추억하게 하였다.


오래 전 나는 긴 비행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승무원의 눈을 피해 살짝 밀어올린 타원형의 창문 아래를 내려다 보았더니
아스라히 아래에 크고 작은 음영이 드리워져 있었다.
알고 보니 햇빛이 구름을 통과하면서 만든 구름의 그림자였다.


아. 저 길쭉한 타원은 저 구름의 그림자.  구멍이 뚫린 도넛 같은 모양은
바로 눈 아래 커다랗게 걸쳐진 구름의 그림자로구나....
혼자서 구름과 그림자를 짝짓기하면서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하였던 그 기억.


우리의 일정 중 오늘이 가장 차를 길게 타고 가야하는 험한 여정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2시간 간격으로 적당한 곳에 정차하여 소변도 보고 바람도 쏘였다.
해발 3000천 미터는 이제 서서히 고산증은 적응이 되는 것 같았지만
검은 날카로운 산의 능선과 만년설을 보니 조금 어지럽고 숨도 가빴다.


해발이 높아지자 산들은 거의 민둥산으로 붉은 흙이 보이고 풀도 없었다.
군데군데 소들이 풀을 뜯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 짧은 풀을 쓱쓱 소리가 나게 뜯었다.
어릴적 우리 동네 아이들을 따라 가서 보았던 소들은 편안히 서서 되새김질을 하고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놀았는데 이곳의 소들은 종일 풀을 듣어야 할 것 같았다.


우리가 탄 버스는 높은 지역을 내려와 강물이 흐르는 강가에 멈추었다.
강근처에는 야생화와 풀이 자라고 제법 그늘을 만드는 나무도 있었다.
자리를 펴고 따뜻한 된장국과 밥으로 점심을 먹으니 마음도 푸근해졌다.
다른 여행객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는 뒷정리도 깨끗하게 하고 일어났다.


다시 이어지는 길은 곳곳에 마을도 보이는 말쑥한 포장도로였다.
캘수 가는 길의 나린이라는 제법 큰 마을이라고 하였다.
이곳에서 우리도 생수와 과일을 사기 위해 멈추었는데
나는 뜻은 모르지만 이번에 배운 러시아 알파벳 읽기 연습을 해 보았다.


중국과 국경을 가까이 한 차트칼 산맥의 한 자락에는 검문소가 있었다.
이곳은 통과하기 위해서는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운전수가 먼저 통과 허가를 받고 우리도 모두 차에서 내려 한 줄로 섰다.
잘못한 일이 없어도 항상 국경 근처에서는 고분고분 착한 어린이처럼 굴었다.
내 순서가 되자 여권을 내밀고 미소 띈 얼굴로 "살람~!" 하고 인사를 하였다.


눈앞에 가까이 다가선 만년설 아래 단정하게 이어지는 도로 위를
소와 양들이 떼를 지어 건너고 우리 차는 그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높은 산아래 이슬람 사원과 주택들이 있는 마을을
지나면서 이곳에는 어떤 사람들의 일상이 이어지고 있을까 상상하였다.

평원에 펼쳐진 구름의 그림자를 하늘을 흐르는 구름과 짝짓기를 하면서.

 

2시간을 달려 소변도 할겸 멈춘 곳.

 

이곳에서도 작가들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길게 이어진 길은 풀어놓은 넥타이처럼 평원에 걸쳐져 있었다.

 

해발이 높아 풀들도 길이가 짧았다.

 

꽃을 찾아 다니는 우리 일행들.

 

해발이 높아 숨이 찼다.

 

소들도 이 짧은 풀을 뜯기 힘들 것 같았다.

 

2시간을 더 달려 물이 흐르는 초원에 도착.

 

이곳은 나무 그늘도 있었다.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아서.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강가에는 길게 자란 풀과 야생화도 많있다.

 

 

이곳에는 다른 여행자도 머문 흔적도 있었다.

 

밥과 따뜻한 된장국으로 점심식사.

 

차창으로 보이는 마을.

 

마가진도 보이고.

 

말쑥한 포장도로도 지나고.

 

도시의 입구인가?

 

캘수 가는 길의 도시 나린이라고 하였다.

 

이곳에서 과일과 물을 사기로 하고 정차.

 

에르킨?

 

나는 간판으로 러시아 글자 읽기를 해 보았다.

아르잔

뉴르

 

가게의 입구에서 수박이 익었는지 칼집을 넣어보는 모습은 우리의 옛날 시장의 모습과 비슷.

 

네만 약국.

 

우리는 체리와 수박을 사서 다시 이동.

 

이곳 도시의 이름 인가?

 

차창으로 본 낙타 조형물.

 

설산 아래의 마을.

 

이정표.

 

전시주가 있는 마을.

 

이슬람 사원.

 

점점 캘수 가까이 다가가는 듯. 만년설을 이고 서있는 험준한 산.

 

지나가는 양의 무리.

 

중국 국경 근처의 검문소.

 

다시 이동.

 

점점이 보이는 소와 양.

 

잠시 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