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2.월.
북극이 가까운 지역이라 해도 빨리 들어가는 듯 하였다.
약속된 시간 휘슬러 중심지에 일행이 모여 출발을 할 무렵,
사방은 연보랏빛 어둠이 살짝 덮혀오는 듯 하였다.
떠나가는 마음이어서인지 병풍처럼 사방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산들을 바라보면서 돌아오는 가슴속에 쓸쓸함이 살짝 드리워졌다.
그런 쓸쓸함은 운행도중 잠깐 휴식을 취한 태평양 해안에서도 느껴졌다.
태평양이라고 하면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를 연상하였는데
이곳 태평양은 섬들이 가리워져 마치 잔잔한 호수같았다.
마지막 남은 몇장의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도 왜 그리 외로워 보이는지.....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무렵의 분위기는 어디를 가든지 고즈넉한 모양이었다.
어스름한 저녁빛을 받으며 만년설과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돌아오는 내 귓전에 마치 쓸쓸한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
쓸쓸함은 순수와 통하는지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마음이었다.
코스랄 산맥위에 뿌려진 빙하설.
세차게 흘려가는 계곡물.
전망좋은 곳에 잠시 차를 멈추어 줘서....
끝없이 펼쳐지는 산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었다.
두 박사님.
다시 도로에 들어서서.
이제는 태평양 바다를 끼고 달리는 도로.
해안에 밀려들어온 목재들.
마지막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
내마음이 쓸쓸한 탓인지....주변의 모든 것들이 왜 그리 슬퍼보이는지....






내 쓸쓸한 마음 한 조각을 떨쳐놓고 돌아온 바닷가.

어둠이 밀려오는 다운타운.

라이언스 게이트 브릿지를 지나.

다운타운의 야경.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밴쿠버 여행기-45. 부차드 가든 (0) | 2025.05.01 |
---|---|
밴쿠버 여행기-44. 밴쿠버 섬으로 (1) | 2025.05.01 |
밴쿠버 여행기-42. 잃어버린 호수 (0) | 2025.05.01 |
밴쿠버 여행기-41. 휘슬러 빌리지 (0) | 2025.05.01 |
밴쿠버 여행기-40. 휘슬러 가는 길(Sea to sky) (0) | 202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