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24. 산 크리스토발

푸른비3 2024. 10. 1. 08:44
2016.11.8. 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 중부 내륙 산간부에 위치한 산크리스토발은
다른 이름으로는 시우다드 데 라스 까사스 라는 긴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인디오 보호자 바르똘로메 데 라스 까사스(1470~1566)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해발 2110 m의 고산지대에 있으며 언덕으로 둘러싸인 게곡 아래의 도시다.


주민의 대부분은 마야 민족인 초칠족과 첼탈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식의 좁은 자갈길과 빨간 타일의 스페인 식 지붕들, 꽃들로 덮힌 발코니와
가톨릭 성당들이 콜로니얼 시대의 역사적 유산을 보여준다.
식민지 유산과 원주민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 역사 기념도시로 지정하였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한 후 멀미 기운이 심하여  잠시 자리에 누웠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로비에 모일 시간이 임박하여 화장도 못하고 나갔다.
오래된 이 도시의 골목은 알록달록 곱게 색칠된 집들이 모두 기념품 상점이었는데,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눈길을 끄는 수예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거리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행상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인들이었다.
살림을 하다가 여가 시간에 행상을 하며 생계를 돕는 듯 하였다.
엄마를 따라 거리에 나온 아이들도 나름대로 자기의 몫을 하는지
조잡한 물건을 들고 부지런히 우리에게 따라 다니며 사라고 외쳤다.


산업이 발달하지 않으니 이곳도 남자들은 별로 할 일이 없는 듯 하였다.
여인들은 행상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일록달록한 원색천에 색색의 실로 수를 놓은 의상을 입었는데,
검은 염소털을 연상시키는 검정색 털 치미를 입은 여인들이 많았다.


소칼로 근처의 민예품을 파는 시장은 대부분 하얀 천막을 친 가판대였다.
알록달록 수놓은 의상과 가방 악세사리 등 수북히 물건들을 쌓아놓고
사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시골 5일장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곳에서 나도 손자에게 줄 뜨게질 모자와 수놓인 브라우스, 가죽 팔찌 등을 샀다.

 

머리에 빵을 이고 거리에서 파는 여인들.

 

색색의 실로 수놓은 가방을 나도 사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수놓은 것만 보면 왜 그리 행복한지....

 

검은 염소털 같은 치마를 입은 한 무리의 여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