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4. 목.
지난 초봄부터 기다렸던 꽃소식.
우리집 베란다에서
진본홍 철쭉이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더니
사방에서 툭툭 터지는 꽃망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봄꽃은 짧기에 더욱 귀하고 안타깝다.
이 귀한 손님 놓칠까 노심초사.
매일 꽃을 찾아 집을 나선다.
그제는 둑방길의 벚꽃
어제는 창덕궁 홍매화.
오늘은 집앞 한강공원.
하나씩 차례를 정해서
천천히 피면 좋을텐데....
(나의 욕심)
복사꽃 그늘아래서.....
나는 박목월의 <사월의 노래>를 부른다.
목련꽃 그늘아래서....를
복사꽃그늘아래서....로 개사를 하면서.
ㅎㅎ
* * *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