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복사꽃 그늘 아래서

푸른비3 2024. 4. 4. 13:50

2024. 4. 4. 목.

지난 초봄부터 기다렸던 꽃소식.
우리집 베란다에서
진본홍 철쭉이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더니
사방에서 툭툭 터지는 꽃망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봄꽃은 짧기에 더욱 귀하고 안타깝다.
이 귀한 손님 놓칠까 노심초사.
매일 꽃을 찾아 집을 나선다.
 
그제는 둑방길의 벚꽃
어제는 창덕궁 홍매화.
오늘은 집앞 한강공원.
 
하나씩 차례를 정해서
천천히 피면 좋을텐데....
(나의 욕심)
 
복사꽃 그늘아래서.....
나는 박목월의 <사월의 노래>를 부른다.
 
목련꽃 그늘아래서....를
복사꽃그늘아래서....로 개사를 하면서.
ㅎㅎ
 
 
 
    *     *      *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펀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실 5단지 아파트 벚꽃  (0) 2024.04.08
석촌호수 벚꽃  (0) 2024.04.08
경인미술관의 봄  (0) 2024.04.03
창덕궁의 봄  (0) 2024.04.03
부활 성야 미사  (0)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