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4. 월.
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펀 글)
* * *
이맘때면 늘 떠오르는 도종환의 단풍드는날.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곱다.
얼핏 아파트 창으로 들어오는 화단의 단풍도
매번 나를 감탄케 한다.
지난해에도 저렇게 단풍이 아름다웠던가?
늙어 지구와 헤어질 날이 가까우니
더 아름답고 애틋한 것일까?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를수록
새삼 주변의 자연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가볍게 손 흔들고 떠나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진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지리산 화엄사로 향하였다.
수확을 끝낸 들판에는
하얀 두루마리 화장지같은
건초더미만 동그마니 쌓여 있었다.
마산에 살 적에 여러번 찾아갔던 곳이었지만
서울로 이사한 후 거리상 찾아가기 쉽지 않았던
화엄사의 만추는
이번에도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다리 건너의 화엄사.
다리 아래의 계곡.
지리산 화엄사.
금강문.
단청이 없어 더욱 애틋한 정을 일으키는 보제루.
화엄사 경내.
각황전 앞의 석탑과 석등.
5층 석탑.
석등.
보물 300호. 구례 화엄사 사자탑.
국보 제 12호. 석등.
각황전.
각황전의 천장.
삼존불.
천장.
대웅전 삼존불.
대웅전에서 바라본 각황전.
현판의 글은 화장?
이곳은 누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인듯.
차를 준비하는 스님이 문 앞에 서성이는 나에게 들어와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셨는데.....
보제루.
화엄사 구시
길이 7미터. 정유재란 때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며 많은 승병들이 신속하게 밥을 먹기 위해 만들어졌다.
앙상한 나목.
붉게 물든 단풍.
계곡을 지나
마지막 생을 곱게 채색한 나무들에게 감탄을 하며.
주차장으로 가는 길.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있으려나....
점심을 먹은 식당앞의 들.
섬진강을 옆구리에 끼고 연곡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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