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호민과 재환

푸른비3 2021. 6. 26. 09:41

《호민과 재환》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 온 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주호민 부자의 2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교차하는 방식을 통해 이들이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두 작가의 이야기 전달 방식의 공통분모로서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을 상정하고, 각자의 개성과 매체적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이야기 전달 방식’에 주목한다. 주재환의 작품에서 텍스트는 시적 메타포를 지니며 작품이 함축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을 촉발시킨다. 반면 주호민의 작품에서 이미지는 칸으로 나열되고 텍스트는 말풍선 속 대사로 구성되는 등 서술적 측면이 강조되어 독자에게 영화적 상상력을 제공한다. 

     인간은 호모나랜스(Homonarrans)라 불릴 만큼 이야기 본능을 가진 존재이다. 말을 할 수 있게 된 어린아이는 본능적으로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Joseph Campbell)에 따르면 우리가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은 세계와 관계를 이루고, 우리 삶을 현실과 조화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에게 있어서 역시, ‘이야기’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하고자 하는 본능 혹은 노력의 발현인 셈이다. 

     《호민과 재환》은 아버지와 아들, 미술과 웹툰 이라는 각기 다른 입장과 장르에 속한 화자들이 미술관이라는 한 공간에서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관객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두 작가를 바라보고 이들 주변과의 관계성까지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두 부자의 이야기를 넘어서, 작가와 관람객 그리고 관람객과 관람객이 나누는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길 바란다. (펀글)

 

    *      *       *       *

 

2021. 6. 22. 화.

호민과 재환

2021. 5. 18~ 8.1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호민과 재환> 전시회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해온 작가 주재환과,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그린 웹툰으로 알려진 작가 주호민 부자의 2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교차하는 방식을 통해 이들이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 즉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다르게 발현되는지를 살펴본다.

 

《호민과 재환》은 아버지와 아들, 미술과 웹툰 이라는 각기 다른 입장과 장르에 속한

화자들이 미술관이라는 한 공간에서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두 작가를 바라보고 이들 주변과의 관계성을 이해할 수 있다. 

(소책자에 설명된 글에서)

 

나는 어린 시절 만화를 좋아하여 한글을 만화를 통하여 습득하였고,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고 있었다. 

내가 놓아하였던 만화가는 엄희자?였고 <슬픈 옥이> 라는 만화였다.

(사실 지금 기억나는 만화가도 만화책 제목도 명확하지 않다)

 

만화를 좋아하여 늦게까지 만화방에 앉았다가 주변이 어두워지면 까치발을 하고

살그머니 집으로 돌아오다 아버지께 들켜 야단을 맞을까 마음 졸였는데

아버지는 의외로 만화가 그렇게 좋냐?...하면서 심하게 꾸중하지는 않으셨다.

 

학창시절 이후로는 거의 만화를 읽지 않았는데, 가끔 세계사나 과학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은 만화를 통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 어린 시절에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화책으로 사 주었다.

 

이번에 우연히 전시장에서 본 호민과 재환 두 부자의 전시회는

잊고 있었던 만화의 장르를 다시 추억하게 하였고 호민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일상의 모든 물건들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멋진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많은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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