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등록문화재, 광화문에서 보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

푸른비3 2021. 6. 29. 21:15

2021. 6. 22. 화.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한 후 밖으로 나오니

그 사이에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모양이었다.

덕수궁 돌담길의 푸르른 가로수는 빗방울을 매단채

햇빛에 반짝여 가로수길을 걷는 기분을 더해 주었다.

 

지난 이른봄 찾아갔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공사중이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였기에 오늘 국립고궁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동상 옆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5층의 상설전시관은 보았기에 이번에는 3.4층의 전시관을 돌아 보았다.

 

3층 기획전시실에는 등록문화재를 4섹션으로 나눠서 전시중이었다.

1섹션, 앎의 체계, 생활을 바꾸다

전통 시대의 앎은 근대문물을 수용하면서 새롭게 전송되고 변화되었다.

도량형이 통일되었으며, 조리법이 책으로 출간되어 대중적으로 판매되었다.

서양의학이 보급되고 진료체계가 체계화되었다.

미술에서는 서양화의 화풍으로 우리 주변의 모습을 담는 근대적 미술교육이 시작되었다.

 

2섹션, 말을 모아 뜻을 통하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화화속에서도 한국인의 얼을 지키고 뜻을 모으기 위해

한글을 새로운 나랏말로 삼고, 말을 모아 사전을 편찬하였고 맞춤법을 정리하였다.

각종 종교서적을 전파하였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 만들어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3섹션, 세우고 짓다.

근대문물의 도입, 일제강점기, 해방, 전쟁을 거치며 삶ㅂ의 현장인 건축물도 바뀌었다.

외국의 건축가가 한국에 들어와 건축물을 세우면서 외국의 건축양식이 들어왔다.

그 후 한국인 건축가들에 의해 독창적인 건축물을 세웠으며

현재도 박물관, 교육시설, 카페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4섹션, 해방, 새로운 문화를 펼치다.

해방을 맞아 일제강점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과 자유가 만나 새로운 문화가 펼쳐졌다.

일제강점기와 시대의 부조리를 비평하는 만화가 그려졌으며,

새 시대를 반영하는 영화가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고 

서양식 드레스와 전통의상이 조화를 이룬 드레스가 세계대회에 선보여졌다.

 

문화재는 금관, 상감청자 같은 옛보물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곡고에서

근현대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것이 모두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하였다.

전통을 이어가면서 외국의 제도와 문화를 수용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려 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 많은 이야기가 문화재에 담겨 있으며,

하나의 문화유산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되기 위해서는 5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나는 전시장에 전시된 근대의 의료원이었던 제중원의 사진과 수술용 도구,

간호교과서, 조선요리 만드는 방법을 책, 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모은 자료와 출판된 책.

서양의 드레스를 한복에 응용한 아리랑 드레스, 부엌에서 사용되는 도구 등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내가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만화 <엄마찾아 삼만리>가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소나기 내려 말끔해진 덕수궁 돌담길.

 

짙푸른 가로수가 시야를 맑게 해주는 듯 하였다.

 

세종대왕 동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면.

 

특별전시중인 등록문화제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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