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요지연도(국립고궁박물관)

푸른비3 2021. 6. 23. 11:12

2021. 6. 22. 화.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서화실에서 미국에서 5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요지연도를 전시한다는 정보를 받았다.

 

요즘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박물관 전시를 보고 싶어도 사전예약을

해야 하므로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어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본 후

시간이 되면 요지연도를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하여 4시 이후 방문하고 싶다고

하였더니 다행히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마음내키면 언제나 방문할 수 있었던 박물관, 전시관들이

사전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으니 자연히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은 큰 마음 먹지 않으면 발길이 쉽게 내키지 않는다.

 

서소문서울시립미술관을 나서니 조금전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듯

가로수 나뭇잎들은 빗방울을 매단채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광화문 광장 공사로 덕수궁 앞부터 가로막이 처 있어 조금 불편했지만

차단벽에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 보기 좋았다.

 

모처럼의 외출이니 근처에 있는 박물관을 가능한 다 보고 싶은 생각에

사전예약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전시물을 빠른 걸음으로 보고

광화문을 지나 가려니 아뿔싸~! 오늘 광화문이 닫혀 있어 빙 돌아서 갔다.

(조심: 다른 고궁과 박물관은 월요일 휴관이지만 경복궁은 화요일이 휴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5시 5분 입구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5시까지만 입장 가능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앗~! 아 이런. 어쩌나....

때마침 문 앞에 나타난 직원에게 부탁을 하여 허락을 받아 입장하였다.

(나의 딱한 모습에 입장을 하게 해준 그 여직원에게 감사를 전한다)

 

지하 1층에 있는 궁중서화실은 고궁박물관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니 그 넓은 전시실안에 아무도 없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나는 마치 조용한 바닷속을 나혼자 헤엄치는 기분으로 그림속을 천천히 걸었다.

 

서왕모(도교 최고의 여신)가 사는 곤륜산에는 반도(3000년에 한번씩 열린다)가

탐스럽게 매달렸고, 괴암괴석, 소나무 사이로 아름다운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모습은 인간이 가장 가고 싶은 하는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연못 요지에는 연꽃이 그윽한 향기를 퍼뜨리며 연회의 분위기를

돋구이는 곤륜산에 초대받은 목왕(중국 서주의 5대왕)이 마차를 타고 도착한 모습.

달의 선녀 항아와 소를 타고 온 노자, 수명을 관장하는 수노인, 죽은 이를 살려내는 종리권,

가난한 이를 치료해주는 이철권 등 여러 신선 등 사이에 나도 함께 참석한 기분이 들었다.

 

 

(아래 사진은 현장에서 내가 찍은 사진)

 

 

        *      *     *      *

(아래의 사진과 글은 퍼온 것)

 

 

요지연도는 불로장생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상적인 신선들의 세계가 시각적으로 구현된 그림이다. 이야기 구성과 도상에서 중국과는 다른 한국적인 특징이 잘 표출되었으며 궁중 회화의 한 종류로 출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요지연도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穆王, 기원전 10세기)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고 여기에 초대받은 불보살과 신선들이 물을 건너오는 모습을 내용으로 한다. 서왕모는 중국 신화 중 여선(女仙)의 우두머리로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전설상의 인물이다. 요지는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 꼭대기의 궁궐에 있는 아름다운 연못을 말한다. 서왕모의 거처에는 반도(蟠桃: 3000년에 한 번씩 열린다는 복숭아)나무가 자라는 반도원(蟠桃園)이 있어서 그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신선들을 초대하여 반도대회(蟠桃大會)를 베풀었다고 한다. 주나라 제5대 왕인 목왕은 8필의 준마가 끄는 마차를 타고 서쪽 천하를 순방하던 중에 서왕모를 방문하였는데 서왕모는 그를 위해 요지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요지연도>는 찬탁 대신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시녀들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 것이 특색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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