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일상의 감사함

푸른비3 2020. 5. 3. 08:19

2020. 5. 3. 일.


3월과 4월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여

사방에 꽃물결은 이루어도

도둑 고양이마냥 혼자서 조심조심 꽃구경을 다녔다.


황금 연휴가 이어진 5월과 함께

사람들은 조심스레 일상을 되찾아 가는 듯 하였다.

마치 내 집 정원인 양 매일 찾아가는 한강공원에도

4월말 까지 금지되었던 그늘막을 치는 것이 허용되었다.


어제 오후 한강으로 산책을 나갔더니

그동안 집에서 숨죽였던 시민들이 한강공원으로 나와

이곳저곳 텐트를 치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리배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은 일상을 되찾은 듯 반가웠다.


한 달전 하얀 꽃을 피웠던 살구나무에는 열매가 탐스럽게 매달렸고,

양귀비꽃, 창포꽃, 등꽃, 줄장미도 앞다투어 봄을 노래하고 있었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동안 당연하였던 일상이 참 감사함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습관적으로 참례하였던 일요일 미사가 중단되고

심지어 가톨릭 전례상 가장 큰 축제인 부활제까지 폐쇄되어

집에서 TV 화면으로 부활전야와 부활 미사를 드려야 하였을 때는

어쩌면 지금이 戰時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의 첫째주인 오늘은 부활 제 4주일이자 성소 주일, 생명 주일이다.

지난 주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가의 반주없이 미사를 드렸는데

이번 주부터는 우리 딸이 연주하는 입당송 반주를 들으며 미사를 시작하니

왜 그리 가슴이 벅차오르는지....일상이 얼마나 감사함이었는지 깨달았다.


피천득의 수필. 5월(펀글)


볼이 발그레 익어가는 살구.


줄장미도 하나 둘 피기 시작.


5월의 꽃 창포.


한강공원에 설치한 텐트에서 야외 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청담대교 아래의 오리배.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


등꽃도 연보라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였다.


미사가 끝난 후의 성당 내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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