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미서부 여행 2- LA 아트쇼

푸른비3 2020. 2. 18. 01:39

2020.2. 5. 수.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만 타면 다른 바램은 없겠다고 간절하게 빌었던 비행기.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어찌나 간사한지 1시간쯤 비행을 하고 나니 슬슬

몸이 비틀어지기 시작하였고 엉덩이에 뿔이 날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요즘은 넓은 공간이 있는 비상구 좌석은 돈을 더 내야만 앉을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돈이 가장 높은 상전이고 돈이 있어야 대접을 받는다.

며칠 전 아들에게 복도 쪽 좌석을 예약할 때 31C 한 좌석만 남았다고 하였다.

"비상구 좌석은 추가요금 5만원을 더 내야하는데 예약을 할까?" 하기에

"아니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해. 그냥 그 좌석을 예약해 줘."고 부탁하였다.


'지난 해 독일 LUFT에서는 비상구 좌석은 어느 정도 영어가 가능하면 앉을 수 있었는데....'

지루함을 달래려고 기내 서비스 영화를 검색하니 <흐르는 강물처럼>이 있었다.

전에 보았던 영화였지만 몬타나 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미남 배우 브레드 피드의

연기가 좋아 다시 보아도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지만 화면이 너무

가까워 긴 시간동안 바라보니 눈이 피로하여 중단하고 통로를 걸어 보았다.


영화를 보거나 오락을 하고 어떤 사람은 벌써 깊은 잠속에 빠져 버렸다.

해외여행시 가장 괴로운 것은 장시간의 비행시간인데 줄곧 잠을 자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내 친구는 장거리 비행시간도 여행의 한 부분이므로 그 과정을 즐긴다고 하였다.

나는 인내심이 부족한 것인지 너무 예민한 것인지 그 시간이 얼마나 지루한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욱 과학이 발달하여 순간이동법을 발명하면 얼마나 좋을까? 엉뚱한 생각도 하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기내식 2끼를 먹고 나니 LA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창으로 바라본 LA 상공은 황량한 사막지역인 듯 하였고 주름진 산맥이 이어지고 있었다.

인천 공항을 5일 저녁 8시 50분에 출발하였는데 이곳은 아직 오후 2시 태양이 눈부셨다.

문득 생떽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속의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린왕자가 사는 조그만 행성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해를 바라보고 앉았던 의자를 조금씩 뒤로 밀면 종일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였다.

내가 탄 비행기도 계속 동쪽으로 날았으니 해는 지지 않고 상공에 떠 있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사뿐히 LAX에 착륙.  까다롭다는 미국의 입국 심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꺼번에 다른 항공도 같이 착륙하였는지 입국 심사장은 사람들로 장사진이었다.

머신의 체크 과정을 거치니 대부분 X가 그려졌고 다시 구불구불 가이드 라인을 따라

심사대 앞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2시간이 넘어 역시 미국에 입성하기 쉬지 않는 것을 실감하였다.

지은 죄가 없으면서도 괜스레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이 흑인 심사관을 쉽게 도장을 꽝~! 찍어 주었다.

"Thanks~! "하고 인사하니 " Have a nice trip~!" 하고 활작 웃어 주었다.

'어어....?' 이렇게 다정하게 이사를 건네는 친절한 입국 심사관은 처음이었다.


일행을 마중나온 현지 갤러리의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탑승하였다.

우리가 예약한 한인타운의 라마다 호텔까지는 약 40분의 거리였지만 교통체증으로 더 걸렸다.

짐을 풀어놓고 곧바로 로비에 모여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사브사브로 LA첫 식사를 하였다.

한껏 먹고 나오니 야자수 위로 밝은 달이 둥실 떠 있었다. 오늘이 보름인가?

이곳은 사막기후여서 인지 서울의 달보다 더 맑고 크게 보였다.

 

      *        *        *

2020.2.6.목.

편하게 잠을 자고 느긋하게 아침 8시에 식당으로 내려갔다.

무슨 음식이든 잘 먹는 편이지만 아메리칸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좋아하는데

이곳의 아침 식사는 빵과 요쿠르트 등 간단하였는데 식사 도구가 모두 1회용이었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고 하지만 전혀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식사후 가볍게 호텔 주변을 산책하였는데 선인장 종류가 참 잘 자라는 듯 하였다.


10시에 로비에서 만나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쇼를 보려 가기로 하였다.

지리를 알 수 없고 위험하니 한인 택시 회사의 차를 불렸는데 한참을 기다려야 도착하였다.

컨벤션 센터는 서울의 코엑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오전 11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주로 현대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쇼인 듯 하였는데 한국의 화랑도 여러 곳이 참여하였다.

미술의 현재 세계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많았다.

물감을 흩뿌린 듯한 잭슨 폴락의 작품도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르노와르 풍의 그림이 좋았다.

작품의 세계가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지만 현 시대의 작품을 보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아트쇼가 열리는 컨벤션센터의 입구.


컨벤션센터 정문.


11시부터 입장이 가능한 아트쇼.


유리로 된 지붕.


아트쇼의 성격은 현대 미술품.


티켓박스.


아트쇼는 제 25회였다.


함께 참석한 일행들.


전시장 내부. 코엑스 전시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살아있는 여인의 살결처럼 보여 슬쩍 만져 보고 싶게 만든 작품.


전시의 내용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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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전시 작품중 내 눈길을 끈 작품들의 사진.




































































가장 내 눈길을끌었던 만화경같은 작품.


유리로 통하여 보여지는 끝없이 이어지는 세계.









어느 부스의 작가는 내 소녀시절의 취향의 원피스를 입고 있어 포즈를 청하니 SURE~!






건대입구역의 롯데백화점에서 눈에 익은 작품.



한국작가 최영욱 작품.




















사진이 아닐까?....생각되었던 작품.































전시장 모퉁이에서 점심으로 먹은 스시.


































약속된 2시 20분까지 많은 작품들을 재미있게 보았다.


한인이 운영하는 택시를 기다리기 위해 나왔더니 전시장 입구에 세상모르게 이렇게 낮잠을 자는 노숙인이 있었다.


택시는 쉽게 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