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금.
오후에는 사천항에서 경포대를 거쳐 송정해변까지 9.6 Km.
해파랑길 38.39 코스라고 하였는데 정확한지 모르겠다.
오전의 철조망으로 닫혀진 바다가 아닌 민간인이 자유롭게
해변을 줄지어 달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고운 모래를 밟으며
걸을 수 있는 구간이라서 가장 걷기 좋은 구간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사천해변부터는 소나무 사이로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는데
어린 소나무들을 조림을 하였는지 빽빽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소나무는 자리를 옮겨 심기 어렵다고 하였는데 어린 소나무가 자라면
주변에 옮겨 심어 방품림을 조성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걸었다.
해가 지기 전에 송정해변에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발을 옮겨야 한다고 하였지만,
나의 눈길은 자꾸만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로 향하였다.
파도와 함께 바닷가를 뛰어 다니는 젊은 연인들이 참 아름다웠다.
모래사장을 빠르게 걸으려니 발이 자꾸만 모래속에 푹푹 빠지고
모래가 들어와 걷기 힘들었지만 모래를 털 여유도 없이 걸었다.
문득 앞을 가로막는 갯여울.
멀리 눈길을 보내 건널 수 있는 곳을 찾아 봤지만 건널 자신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도로변으로 올라왔더니 어머나....예뻐라~!
길가의 노란집이 마치 고흐의 그림속에 나오는 노란 카페같았다.
갯여울이 길을 막지 않았다면 볼 수 없을 풍경이었다.
다시 도로를 버리고 해변길로 들어서니 언제 달이 떴을까?
바다위에 종이로 오려 붙인 듯 하얀 둥근 달이 둥실 떠 있었다.
갈 길은 바쁜데 주변의 풍경은 왜 자꾸만 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일까?
눈은 달에게 주고 발은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점점 어둠이 짙어졌다.
주변이 어둠속으로 짙어지니 하얀 달이 밝은 주홍빛으로 변하였다.
검고 깊은 바다는 달빛이 반사되어 주홍빛 물결로 반짝였다.
멀리 달빛에 반한 남자의 달빛을 사진으로 담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와
그의 모습속에 내 마음이 투영된 듯 하여 몰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었다.
어둠은 점점 짙어지고 나는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달빛을 바라보며
송정해변 휴게실 벤치에서 일행이 되돌아 오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휴게실 스피커에서 흘려 나오는 익숙한 노래에 귀기울이며
점점 높이 떠 오르는 발빛에 취하여 꼼짝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물결위에 일렁이는 달빛을 바라보니 드뷔시의 피아노 곡 <달빛>이 떠 올랐다.
어쩌면 드뷔시도 이런 보름달이 뜬 밤, 바닷가에서 그 곡을 작곡하였을까?
돌고래 조형물이 얹힌 해변의 공중화장실.
잠간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어서 다리위에서 바라본 등대.
해파랑길이기도 하지만 다리위의 팻말에는 강릉 바우길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사당. 시간이 없어 내려가 보지 못했다.
사천해변에서 부터 걷기 시작.
길가에 세워진 이정표.
해변의 방풍림.
어린 소나무가 빽빽히 자라고 있다.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파도 소리 들으며 솔향기 맡으며 걷는 길.
바닷가의 연인들.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부지런히 걸음을 걸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갯여울을 건널 수 없어 잠시 도로로 올라가서 걸었다.
바다가의 차도.
도로변의 이쁜 노랑집.
사근진 해수욕장.
사근진해수욕장이 절반을 걸은 곳인 듯.
경포해수욕장.
드라마 촬영지.
늦은 점심겸 저녁(물회)을 먹은 식당.
서서히 저물어 가는 바다.
아쉬움에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강문 솟대다리.
설명판.
강문해변.
솔밭안의 조각공원. 비틀즈의 존 레논?
언제 달이 떳을까?.... 문득 시야에 들어온 보름달.
일행들은 저 만치 앞서 가고 있지만 나는 바다로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이 벤치에 앉아 저 달님과 친구하고 싶어라.
다시 부지런히 일행을 뒤쫓아.
벽화길도 있었지만 바라보고 있을 틈도 없었다.
해변에는 나처럼 달에게 반한 한 남자가 있었다.
줌으로 당겨 몰래 찰칵.
점점 붉은 빛으로 변하는 달.
바다물에 반사된 붉은 빛.
물속에 어룽대는 저 달빛을 건지고 싶었다.
어둠은 점점 짙어가고.
나는 그만 이곳에서 발길을 멈추고 일행들을 기다렸다.
송정해변의 달.
달빛에 내 마음도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듯.
드뷔시의 피아노곡 달빛을 연상하게 한 송정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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