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한국문화정품관

푸른비3 2019. 12. 26. 11:03

2019.12. 25. 수.


서울소리박물관 창으로 보였던 한국문화정품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호기심에서 박물관을 돌아 가 보았더니 엷은 널판지같은 돌조각을 포갠

담장이 나즈막하게 쌓여 있었는데 조선 후기의 조방터라는 팻말이 있었다.

조방이란 신하들이 입궐을 준비하거나, 휴식을 취하였던 장소라고 하였다.

부안의 채석강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팥 시루떡을 연상시키는 담장이 참 예뻤다.


문화정품관 건물 가까이 가보니 도예전시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1층에는 다양한 도예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안목이 없는 내 눈에도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인 것 같아 조심스럽게 전시장안을 돌아 보았다.

가끔 인사동 전시장에서 도예 전시회를 구경하기도 하는데

전시된 작품 한 점 살 형편도 못되면서 전시장을 기웃거리는 것이 송구스러웠다.

작가는 나처럼 자신의 작품을 살 형편은 못되어도 사람이 전시장에 발길을 하는 것을

반가워 하겠지?...나 혼자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구경하기로 하였다.


모두가 멋진 작품들인데 특히 내 발길음 붙잡아 놓은 백자 항아리가 있었다.

하얀 바탕에 대나무잎을 그려놓은 항아리였는데 가만히 귀기울이면

솨솨쏴~~댓바람 소리가 들릴 것 같았고 더구나 가격도 적당하였다.

잠시 동안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가 그냥 단념하기로 하였다.

차를 넣어 놓는 항아리인데 나는 차를 마시지도 않을뿐더러, 가뜩이나 좁은 집안에

갖다 놓는다면 오히러 그 항아리에게 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다음에 좀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여유가 생기면 그때 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다독였다.


우리집 책장에는 도자기로 만든 자그마한 꽃병이 여러개 있다.

결혼 전에도 나는 예쁜 사기 그릇이 보이면 갖고 싶어 사 모았다.

지인의 집에서 얻어온 청자빛 다완과 다색의 막사발도 몇 개 있다.

김해 도자기 축제때에 가서 사 놓은 커다란 항아리가 두 개 있는데

적당히 둘 곳이 그냥 구석에 세워 놓아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요즘도 도자기 전시회가 열리면 내 발길은 저절로 그곳으로 향한다.

작가의 의도가 깃들여진 다양한 조형의 미와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움과

흙과 불의 조화로 탄생된 신비롭고 은은한 색상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빠진다.


1층만 구경하고 전시장을 나오려고 하니 직원이 윗층에도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으니 구경하라고 안내하여 다시 위로 올라가 보았더니

도연유정-2019년 한중도자교류전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의 화담요 김억주와 중국 이시용덕당 판저평의 교류전이 열리고 있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나는 한국의 도자가 더 마음에 들었다.

한국의 김억주 작가의 황담요가 추구하는 것은 '아름다움과 평화'라고 하였다.

황담요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자연이라 생각하며 가장 평화로운 것으로 꿈을 꾸면서

오늘도 흙을 빚고 불을 지피면서 그 마음을 살핀다고 한  작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얇은 널판지처럼 생긴 돌을 켜켜히 쌓아 올린 담.


이곳이 조선 후기의 비변사의 터이며, 신하들이 휴식을 취하였던 조방터...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도예 전시회 알림판.


전시중인 도자기들.


모두 탐나는 작품이지만 돈도 없고 놓아둘 곳도 없는 내게는 그림의 떡.


창가의 자색 한지 브라인드와 찻잔의 조화.


가장 갖고 싶었던 단지는 가운데 칸의 가운데 놓인 대나무가 그려진 단지였다.

이 단지에 차를 담아 놓는다고 하였다.







우리집에도 이런 다완은 하나 있다.



3층 전시실.


도연유정 전시회에 출품한 중국 작가 판저펑의 모습.


한국의 작가 김억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나는 한국의 작품이 더 좋았다.


중국 작가의 작품들.


중국의 작가의 도요지 이성의 위치.


극동의 지도에서 이성(의흥)의 위치.


중국의 차주전자.



한국의 찻잔.



판매중인 차의 종류.


나도 이렇게 진열해 놓고 살 수 있을까?....


인사동 가는길의 고미술품 가게의 석물.


요즘 젊은이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 익선동.


익선동의 좁은 골목.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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