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가야 본성 -칼과 현

푸른비3 2019. 12. 19. 11:19

2019. 12. 18. 수.


가야 본성- 칼과 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2019.12. 3.~2020. 3.1.


지난 달 딸 아라와 함께 박물관을 방문하였을 때 정보를 보고

기획전시 <가야본성>, 이 전시회를 놓치지 않고 보리라고 마음먹었다.

내 고향 함안도 6가야의 하나인 아라 가야였으므로, '가야'라는

지명만 들어도 어머니의 품속 같고 참 포근한 고향같은 느낌이 든다.

딸 아라의 이름도 그 아라 가야에서 따와서 내가 작명하였다.


어릴적 고향 함안의 말이산에는 몽싯몽싯 동그란 무덤이 많았다.

50~60년대, 그때만 하여도 국가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문화재를 관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어머니의 젖무덤같은 그 고분위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 보고

목청을 돋구어 노래도 부르고 비료푸대 자루를 타고 미끄럼을 타기도 하였다.


도굴꾼들이 고분을 파헤쳐 돈 될만한 부품은 다 도굴해 간 후에도

무덤안에서 토기가 나와 웬만한 집의 선반에는 토기 한 두개는 있었다.

우리 집에도 무덤에서 나온 토기가 있었는데 몇 년 후 오빠들이

엿장수에게 엿 몇 가락을 받고 팔았다고 하였다고 하였던가.

풀이 무덤위를 덮으면 우리는 그곳에서 숨박꼭질을 하면서 놀았다.


몇 년 전 고향을 방문하였을 때,  잘 정비된 말이산 고분군을 보고

참 격세지감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옛날의 금잔디'노래를 불러 보았다.

고분군 아래에 함안박물관도 있어서 어릴적 보았던 토기들을 만났다.

아라 가야의 토기는 불꽃모양의 구멍이 있어 다른 토기와 구별이 되었다.

말의 갑옷, 얼굴 가리개 등 말갖춤을 보면서 아라국이 강성한 부족국인 것을 알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벽면에 거북이의 그림과 함께 구지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고교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거북아 거북아,  네 목을 내 놓아라 .

내 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하는 부분이 이상하게 여겨졌는데

거북이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거북이를 구워 먹겠다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지금도 이상하게 여겨져 혼자서 머리를 가우뚱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삼국유사에 실린 구지가와 함께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시집왔다는

허황후의 설화도 지금은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허황후가 배에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뒤로 바다를 건너오는 허황후의

영상도 있었으며 6가야에서 출토된 토기들로 쌓은 토기탑도 있었다.

유리벽안에 차곡히 쌓인 토기들이 아름다워 그 안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가야 본성> 전시회에서는 6가야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야는 삼국에도 들어가지 못한 작은 나라였지만 문화 강국이었다고 한다.

국제성을 가진 나라로 김수로왕은 2000년 전 인도와 국제 결혼을 하였다.

6가야국 모두 각자의 자율성을 존중하여 조화롭게 뭉친 연합체의 국가였다.

나중에 중앙집권체제인 신라에 병합되기는 하였지만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가락국(김해 금관가야). 아라국(함안 아라가야). 가락국(고령 대가야)는

다른 가야보다 더 강력하였지만, 고지국(고성 소가야). 비사벌국(창녕 비화가야)

다라국(합천)의 문화도 훌륭하였으며 각자 독자적인 지배자가 있었고,

독립된 외교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의 행정구역상 경상도에 한정되지 않고

지리산을 넘어 운봉고원, 섬진강을 넘어 여수에서도 가야 문화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타이틀을 <가야 본성> 칼과 현으로 부제목을 달았는데

칼은 철로 만든 무기이어서 전시장의 많은 부분에서 철의 유적을 볼 수 있었지만,

가야금에 대한 전시는 전시장 마지막 공간에 설치된 25현의 원통형 구조물뿐이었다.

가라국의 가실왕과 악사 우륵이 가야의 여러 나라가 뭉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고,

그 진가를 알아본 신라 진흥왕에 의하여 발전시켰지만 지금 전해오는 곡이 없어 아쉽다.


전시장안은 평일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무덤속처럼 괴괴하였다.

곳곳에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 발췌문을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그의 건조하면서도 명징한 문장을 읽는 즐거움도 있었고

조용한 전시장을 잔잔하게 흐르는 가야금의 가락을 듣는 즐거움도 누리면서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전시관 입구의 커다란 포스터.


먼저 포스터 앞에서 기념 사진부터 한 장.


특별전을 열며.


알에서 탄생한 수로왕의 설화


거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부른 구지가에 대한 설명.

ㅎㅎ그런데 거북이를 구워 먹겠다니....


구지가 내용이 실린 삼국유사.


그 당시 먼 인도에서 시집온 허왕비가 사실이었을까?.... 설화를 신화로만 생각하였는데...



영상으로 보는 허왕비와 그 앞의 돌탑.


전시장 안에 설치된 탑 파사석탑 설명문.


파사석탑, 김해시 수로왕릉비.


가야국 출토의 토기로 쌓은 토기탑.


전시장 안의 영상물.


내 고향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천 고분군.


가야의 위치.


가야의 고분군은 공존을 나타냄.


토기탑 유리안의 진열된 토기들.


굽달린 토기.


각 토기의 특징을 설명.


가야 토기의 다양성에 대한 설명문.


가야의 공존에 대한 설명문.


토기탑.


가야 문화의 다문화성에 대한 설명문.


집모양 토기 . 오른쪽이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 출토.


일상의 토기들.






토기 기념탑이 이뻐서....


가야와 신라의 관계


철제 칼.


청동 그릇. 쇠자루솥.


금관.


가야와 백제의 관계.


목걸이와 거울.


가야의 외교.


안개에 덮힌 고령 고분.


가야의 년표. 1세기.







고령 시잔동 무덤을 재현.


무덤에 대한 설명.


무덤에서 나온 부장품.


무덤 방의 주인에 대한 설명.


25호 방의 부장품.


25호방에 대한 설명.



6호. 23호 방의 설명.


가야의 왕에 대한 설명.


찬란한 금관.


금귀걸이. 6세기. 고령 지산동 45호묘.


목걸이. 고령 지산동묘.


가라국의 순장.


가라국의 금귀걸이.


가라국의 토기들.


가라국의 흔적.



가야의 힘.


가야국의 전사의 모습을 재현.


영화 세트장 같았다.


갑옷에 대한 설명.


말 탄 무사 모양의 뿔 잔.


일찍 철을 다룰 줄 알았던 가야.


철 투구.


철 말 얼굴 가리개.


토기.


비늘 갑옷.


철 목가리개.


철 화살.


철 비늘 갑옷.


무사와 말 갖춤.


말 갑옷.


말갑옷 설명.


전시장의 모습.


가야의 번영.


창원 다호리 출토된 토기.


창원 다호리 설명.


금관가야의 교류.


변한의 지배자에 대한 설명.


청동 거을과 칼.


수정 목걸이.3세기 김해 양동리.


구슬 목걸이. 2~#세기 김해 양동리.


목걸이. 2~3세기.  김해 양동리


김해 양동리 162호 무덤. 나무 덧널 무덤.


김해 대성동 25호 고분.


가야의 지배자 설명.


금동관.


청동 칠두령. 4~%세기.


가라국의 토기.


현의 노래.


현에 대한 전시는 이것 분이라서 조금 아쉬웠다.

흘러 나오는 가야금의 음색은 은은하면서 맑아 발길 멈추고 한참 서 있었다.



가야금을 패러디한 작품에 대한 설명.


가야는 520년을 공존하였지만 결국 중앙집권체제에게 병합되었다는 설명이 지금의 세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전시에 출품한 기관들.


포스터.


포스터에 있는 김훈의 소설. 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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