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여고 동창생득과 서울 투어 3-길상사. 심우장

푸른비3 2019. 5. 12. 15:35

2019.5.1. 화.


지난 밤 딸에게 마사지를 받아야 할 정도로 다리가 아프고 몸도 무거웠다.

그냥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기다릴 친구들을 생각하여 집을 나섰다.

오늘은 오후 4시에 마산으로 출발하는 KTX를 예약해 놓았으므로 서울러야 했다.

10시에 만나 길상사, 심우장, 수연산방 등 성북동을 한바퀴 돌 생각을 하였다.


여고는 가톨릭계를 나왔지만 친구들 중 2명은 독실한 불교신자여서

그 친구를 위해서 평소 가보고 싶어하였던 길상사로 안내하였다.

석가탄신일을 앞둔 길상사는 색색의 연등과 봄꽃으로 밝고 환하였다.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신 진영각에서 법정스님을 추모하며 잠깐 묵상을 하였다.


진영각의 오른편에 놓인 나무의자는 항상 소박한 모습으로 놓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의자위에 조그만 화분이 놓여있고 방명록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툇마루에 나란히 앉아 봄빛을 즐기고 친구들을 대표하여 방명록에 흔적도 남겼다.

법정스님의 마지막 수필집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 책꽂이에 아직도 꽂혀있다.


철쭉, 앵초, 매발톱 등 봄꽃으로 단장된 산책길을 돌고 나와 심우장으로 향하였다.

길상사에서 심우장 가는 길의 이정표를 따라 좁은 골몰길로 들어서니

이곳이 서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밀조밀 집들이 모여 있었다.

허름한 슬레이트 집앞에도 갖가지 푸성귀와 화초를 기르는 모습이 정겨웠다.


심우장을 여러번 찾아갔지만 항상 친구들을  따라 갔으므로 자신이 없었다.

이정표를 따라 갔지만 길을 잘 못 들어 다시 되돌아 나오기도 하였다.

'소를 찾는다'는 뜻(깨달음에 이르는 10단계)의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

거처하였던 곳으로 북향을 향해 지은 집에 늦게 핀 복사꽃이 떨어지고 있었다.


심우장을 나와서는 단호박 약선밥으로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차를 마시려

전에 눈여겨 보았던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수연산방(이태준 생가)

을 향하여 내려갔는데 또 길을 잘 못 들어 한성대역 가까이 내려와 버렸다.

때이른 더위로 벌써 나른해진 우리는 다시 올라가지도 못하고 차마시기를 포기했다..


2박3일동안 친구들과 함께 한 서울 구경은 짧은 일정에 많은 곳을 소화하려고 하니

다리도 아프고 너무 피곤하여 나는 가이드역할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별하면서 친구들은 "덕분에 서울구경 알뜰하게 잘했다"고 치사를 하였지만,

길을 잘못 들어 친구들을 불편하게 하였고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여 미안하였다.



길상사 입구.


길상사 마당의 연등.



색색의 연등 물결.


대웅전 안에서 엎드려 절하는 사람들.


관음보살상-최종태 교수의 작품.,


관음보살 사진을 담는 내 친구들.


석탑.


초록의 새잎과 철쭉.



법정 스님이 거처하였던 곳.


법정스님 유골을 모셔 놓은 곳.


석등.




법정스님의 나무 의자.





지장전.


지장전옆의 소나무.


길상사에서 심우장 가는 골목의 마당이 이쁜 집.


심우장의 복숭아 나무.


심우장 설명판.


심우장 아래의 안내도.


점심 식사를 한 식당.


어느새 시들어 가는 모란.


단호박 약선밥을 주문하고 나온 반찬.

.(아직 약선밥은 나오지 않았다.)


호박을 반으로 잘라 찰밥으로 속을 채운 약선밥.


식사후 마당의 꽃들이 이뻐서 선뜻 발길을 옮기지 못하였다.


모퉁이의 꽃.


길가의 꽃집의 수국.


한성대 전철역 근처의 소녀상.


찻집을 찾다가 지쳐서 쉬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