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5. 수.
지난 밤 들어간 게르는 여지껏 우리가 묵었던 곳 중 가장 열악한 곳이었다.
게르 옆에 위치한 식당에만 전기가 들어오고 개인 게르에는 전기도 없었다.
이곳은 난방 시설도 전혀 없어 옷을 껴입고 잤는데 새벽에 오줌이 마려워
밖으로 나오니 하얀 그뭄달아래 들꽃들도 추운 듯 옹송거리며 모여 있었다.
다시 잠을 청하였으나 더 이상 잠은 오지 않고 어서 날이 밝기만은 기다렸다.
전기가 없으니 지난밤 이곳에서 그야말로 칠흙같이 캄캄한 밤을 경험하였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사방에서 거침없이 쏟아지는 빛의 홍수속에서 살았기에
이런 캄캄한 밤을 그리워하였으나 막상 그곳에 있으니 밝고 환한 빛이 그리웠다.
6시 밖으로 나오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바람은 조금 잦아들었지만 추웠다.
아침 식사를 하고 간단히 로션만 바르고 또 다시 먼 길을 떠날 준비를하였다.
사막의 먼지를 뒤집어 쓴 배낭을 옮겨준 아가씨에게 2000투그맄 팁을 주고,
어서 사막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8시 미니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고비사막은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고 하더니 하늘이 황사로 뿌옇게 변하였다.
하늘의 태양도 황사에 가려 부옇게 변하였고 내 마음에도 황사가 덮힌 듯 하였다.
바람도 어찌나 심한지 차창의 틈사이로 먼지가 들어와 차안에서 마스크를 하였다.
아침에 먹은 음식도 소화가 안되는 것 같더니 머리도 아프고 멀미가 났다.
고비사막의 숙소에서 달랑자드가드 가는 길은 200Km 정도의 거리였는데
비포장의 길이 많았고 포장도로도 패인 곳이 많아 몹시 흔들림도 심하였다.
숙소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챙겨 주었지만 바람이 심하여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수태차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따뜻한 차를 마셨더니 멀미가 사라졌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공룡의 서식지였다는 붉은 모래산 바양자끄를 들렸다.
바양작끄는 "자끄 나무가 풍부하다"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자끄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이곳은 척박한 토지와 물이 없는 지역이며 바람이 거센 곳이라 자끄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기이한 모양으로 자라는데, 붉은 비탈길위에 가시처럼 뽀죡한 나무가 많았다.
붉은색의 모래구릉이 펼쳐진 곳에 도착하니 미국 서부영화속의 풍경과 비슷하였다.
이곳은 1922년 미국의 고생물학자 앤드류스 팀에 의해 처음으로 공룡 뼈와 공룡 알,
화석 등 수많은 공룡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골격이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굴되어
세계 고고학의 중심지로 지금도 세계 학자들의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 뼈와 화석은 울란바타르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가이드 짠다는 그 당시의 공룡의 서식처를 가르키며 아래로 내려가 보라고 하였지만,
바람도 심하고 다시 올라오기 힘들 것 같아 붉은 모래가 펼쳐진 광야를 바라보며
공룡 들이 활보하였을 그 옛날을 상상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는 차로 되돌아 왔다.
비양작끄에서 북서쪽으로 약 70Km를 더 달려 드디어 달랑자드가드에 도착하였다.
달랑자드가드는 1948년에 건설된 남고비의 수도로 고비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다.
사막에서 벗어나 문명의 세계에 돌아오니 어찌나 반가운지 호텔에 들어가자 마자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아라와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고 샤워도 하고 빨래도 씼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사막에서 맞이하는 아침.
숙소 게르안의 식당. 이곳만 발전기를 가동하여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식당안에 걸린 고비 지도.
현재 우리숙소가 있는 홍거르 엘스.
낙타 그림이 있는 곳이 우리가 있는 고비 디스카버리 숙소.
공룡 그림이 있는 곳은 아침 식사후 우리가 갈 곳 바얀작.
이곳이 공항.
이런 비포장 도로를 달려 바얀작으로 향하였다.
사막 한가운데 담장으로 둘러 쌓인 게르.
황사가 심하여 태양빛도 흐리다.
부추꽃이 가득 피어잇는 사막 뒤로 험준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었다.
사막의 어워.
소변을 보기 위해 잠시 멈춘 곳에서 바라본 마을.
도시락을 가져 왔으나 황사가 심하여 마을의 작은 식당으로 들어가서 수태차를 마시면서 점심을 먹었다.
공룡의 서식처.
이곳에서 세계 최대의 공룡 화석을 발견하였다.
붉은 흙으로 '불타는 절벽'으로 불린다.
이곳이 영화 <쥬라기 공원>의 상상력의 원천이었다.
이번 여름에 내린 빗물로 골짜기가 되었다.
공룡의 알이라도 발견될 것 같은 붉은 골짜기.
서부 영화의 황무지와 비슷한 붉은 언덕.
이 나무가 자끄 나무.
척박한 땅에서도 고운 빛깔의 꽃을 피웠다.
이곳에서 미국의 고생물학자가 공룡 뼈와 공룡 알 화석을 발견.
자유 시간에 저 넓은 황무지로 내려 갈 시간을 주었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
그냥 언덕위에서 저 아래의 넓은 들판을 공룡들이 활동하였을 공상을 하면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달란자카드로 가는 길 옆의 게르.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
종일 달려 도착한 달란자드카드의 호텔.
호텔 창으로 내려다 본 고비 사막에서 가장 큰 도시인 달란자드카드의 모습.
이곳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2018. 9.6. 목.
문명세계에 물들었기에 며칠이나마 문명세계를 벗어나 원시의 자연속에서 살고 싶었으나
실제 내가 원시의 자연속에 들어가니 마음뿐 몸은 어서 벗어나 문명의 세계로 나가고 싶었다.
오래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폭신한 침대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창으로 그뭄달이 보였다.
아침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달란자드카드에서 300Km 떨어진 만달고비로 출발하였다.
만달고비로 가는 길은 구름이 걷히고 하얀 구름이 엷게 그려진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끝없는 평원에 오직 하나 직선으로 그어진 도로를 따라 오래동안 달려야만 하였다.
꾸벅 졸다 바라보며 여전히 평원이었고 가끔 양떼와 소떼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만달고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300Km를 더 달려 드디어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였다.
울란바타르는 조금 전의 고비의 텅 빈 도로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좁은 길에 차량으로
가득 막혀 시내로 들어가기가 몹시 힘들어 나머지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은 못하고
백화점으로 들어가 몽골에서의 마지막 쇼핑을 하기로 하였는데 꽤 규모가 큰 백화점이었다.
몽골의 전통음악을 담은 CD와 캐시미어 목도리 등 친구들에게 선물할 기념품을 샀다.
참고서적 : 몽골 인 몽골리아.
어럴저뜨 글/ 김성철 사진.
두르가 출판사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
최성수 지음.
21세기 북스.
하현달이 하늘에 떠 있는 달랑자드카드.
만달 고비로 향하는 하늘은 구름이 가득 내려 앉았다.
흐린 하늘로 멀미가 나고 머리가 아팠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마을.
사람의 마을이 있는 곳에는 이렇게 쓰레기도 함께 따라 있다.
흐리던 하늘이 다시 이렇게 맑은 하늘로 변하였다.
막힘이 없는 사막에서는 소변보기가 쉽지 않아 멀리 걸어가는 우리 일행들.
푸른 하늘을 무심하게 흐르는 구름들.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풀.
한참을 달려 도착한 만달 고비.
이곳에서 점심 식사.
우리 옆 좌석의 외식을 나온 부부.
또 다시 울란바토르로 향하여 달리는 우리.
울란바토르 가는 길의 작은 마을.
울란바토르는 오늘도 차량으로 정체였다.
울란바토르 시내의 대형 매장.
규모가 가장 큰 백화점으로 1층에는 화원이 있었다.
선물 포장 가게.
케익과 샐러드 가게.
매장안의 헬리곱터 장식.
전자제품 매장.
서점.
기념품 가게. 나도 이곳에서 친구에게 줄 선물을 구입.
계산대.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한 삼성 매장.
음반가게. 이곳에서 몽골 전통음악 CD구입.
악기 가게.
가야금과 비슷한 현악기 매장.
디지털 피아노 매장.
독일의 명품 그릇도 진열.
거리의 가게.
곧 헤어질 오치르에게 그동안 감사함을 담은 선물을 주고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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