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0.토.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토요일 아침.
집에 있기에는 하늘이 너무나도 화창하여 아까운 날이었다.
모처럼 만난 친구와 함께 과천 현대 미술관으로 향하였다.
과천 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시내에서 근접성이 떨어져 일년에 한 번 찾기도 어려운 곳이다.
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광화문 근처에 개장하여 지난 봄에
거금 5만원 년회비를 내고 회원등록을 하였지만 과천은 한 번도 오지 못했다.
과천 대공원역에 내리면 서틀 버스가 운행되었지만 게으른 나에게는 번거러웠다.
하늘이 가을하늘처럼 파랗다.
미술관 입구를 청정한 소나무들이 지키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이지만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 김병기 특별전시 리플렛이 나부낀다.
앞에 걸어가는 저 할아버지는 동백아가씨.... 크게 틀어 들으면서 등산을 가시는지?.....
나이들면 남에게 방해되는 행동은 더욱 조심해야겠다.
약간의 한국적인 느낌이 드는 미술관 건물.
제일 먼저 맞이하는 백남준 작품.
젊은 모색전을 하고 있엇다.
현재의 젊은이들은 어던 미술을 하고 있을까?....기대를 하면서....
엷은 세로판지에 그린 그림....하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겟다.
작가 김하영은 우리 아들하고 비슷한 나이다.
ㅇ의미하는 것은 모르겠지만 그림은 재미있다.
ㅇ아래의 여자 입에서 하얀 종이가 나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수염을 붙인 여자가 하늠 말은 거짓말일 것이다....하는 생각이 드는 영상물.
노상호 전시실은 마치 동굴속을 탐험하는 듯 손전등을 하나씩 받고 들어섰다.
젊은 모색 2014
1981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청년작가 전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기 전시회.
경제적, 사회적으로 피폐한 현 사회에서 심리적인 불안을 겪고 있는젊은 세대 8명의 작가들의 작품.
사회 저변의 공유된 고민과 현실들을 어더한 독창적인 시각적 언어로 조형화하는지 살펴본다.
이들의 예술이 어떠한 형식을 취하고 그에 다르는 양상을 띠고 있는지를 관찰하면서
현재의 흐름을 탐구하고자 한다....라고 미술관에 비치된 리플랫에 설명되었다.
8명의 작가이름앞에선 늙어가는 나의모습도 한 장.
당대의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과 창작지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조송의 그림들은 대부분 어두운 색조였다.
조송 전시실.
윤향로 전시실.
오민 전시실.
권용주와 김도희 작품.
ㅁ미술관안의 물소리가 들리는 넓은 공간에는 폐건축자제를 모아놓은 듯한 군용주의 작품
<폭포-존의 구조>
개인이 사회안에서 각자의 생존을 도모하는 방식과 그 생존의 흔적으로 생산된 흔적....
이라는 설명을 읽으니 그럴듯 하면서도....
이런것도 미술품인가?....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갸우뚱....
물줄기가 솨~!하고 떨어지는 소리는 확실히 생동감을 주었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가진 국립현대 미술관을 갖고 있는 한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이 들기도 하고
이런 넓은 공간을 난방하려면 얼마나 많은 국고가 낭비될까?.... 하는 걱정도 하면서.....
그 옆의 김병기 전시실은 사진촬영금지라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다.
1916년 평양에서 출생한 김병기는 일본으로 건너가 추상과 초현실주의 미술을 공부하엿다.
한국전쟁 전에 월남한 그는 화가, 비평가, 교육가, 행정가로서 힌국현대미술의 토대를 정립.
1965년 이후 미국에 정착 98세인 나이에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추상의 실험. 형상과 비형상의 공존. 감각의 분할. 미완의 미학. 등 4개의 장르를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100호가 넘는 그의 작품들을 보는 즐거움은 컸다.
사선으로 분활된 면과 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글라디올러스를 그린 그림들은
색체와 형태가 아름다워 몰래 사진으로 찍고 싶다는 충동을 누르기가 힘들었다.
전시실 설명.
책에서 본 듯한 그림.
마치 둥둥한 내 모습을 그린듯 하여 앞에서 슬밋 웃었다.
하종현의 작품.
최봉림-우연의 배열.
많은 작품들을 보고....다리가 아파 이제 그만 집으로 가야지....하고 나왔다.
나선으로 돌아가는 통로를 다라 내려오는 회랑.
회랑의 천장도 하나의 미술품같았다.
내려오는길에 멀리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바로 이 조형물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추운 들판에 홀로 서서 울부짓는 이 사나이는 누구일까?
가까이 다가가서 울지마라.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다....라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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