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 물풀이 잘 그려지지 않아
뭉개고 있는데 걸려온 친구의 전화.
가까운 창원에 살지만 다 늦게 다시 일을
시작한 친구는 얼굴 보기도 쉽지가 않았다.
몇번이나 산행을 같이하자고 약속을 하고도
매번 바빠서 취소한 친구였는데
오늘은 학교 근처 업무차 왔다고 하였다.
나 금방 붓씩고 나갈테니 학교로 와요~!
밀린 이야기 나누며 함께 가포로 향하였다.
가포 결핵 요양소 곁애 물결치는 코스모스�밭.
우리 저길로 한번 가 봐요~!
여지껏 가포를 수없이 다녔지만
그길은 처음으로 가 보았다.
어쩌면 바다끝에 다다라 되돌아 올지도 몰라....
하면서 그냥 길을 따라 가 보았더니
길은 길에 연이어 있어 내처 달릴 수 있었다.
투명한 가을햇살을 받아더없이 청초한 빛깔.
더구나 코스모스 밭뒤로 쪽빛바다.
바다위에 레이스 자락처럼 걸린 마창대교.
곧 황금들판도 출렁이겠지.
주여 때가 왔습니다....
릴케의 시가 절로 입속에서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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