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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 2026. 7

푸른비3 2026. 7. 15. 23:14
그 시절을 채우던 소리



기억의 가장 깊은 곳,
유난히 오래도록 귓가에 맴도는 그리운 소리가 있습니다.

유독 아이들이 많았던 어린 시절의 골목길.
어디선가 시작되었는지 모를 다정한 외침 하나가
동네를 한 바퀴 크게 돌고 나면,
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왔습니다.

적막했던 골목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로 채워졌습니다.
이쪽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
저쪽에서도 지지 않으려는 듯 목소리가 이어졌고,
그렇게 모인 우리는 금세 하나가 되었습니다.

"얘들아, 만세잡기 하자!"
"나는 깡통 찰 테니까, 너는 술래 해!"

술래잡기, 비석치기, 구슬치기와 땅따먹기까지...
매일 새로운 놀이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붉게 물들며 서둘러 저물어가는 하루해가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웃고 뛰놀다 보면,
어느덧 땅거미와 함께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골목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는 저녁 짓는 연기처럼,
온 동네를 가득 채우던 엄마들의
따스한 목소리였습니다.

"얘들아, 밥 먹어라!"

아이들은 못내 아쉬운 발걸음으로,
흙먼지 묻은 옷을 털며 하나둘 집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로 시작된 하루는,
그렇게 집으로 부르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품고
노을빛 닮은 따뜻한 저녁 속으로 저물어 갔습니다.





행복한 기억은 꼭 특별한 날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고,
돌아갈 곳에서 나를 반겨주는 다정한 목소리가 있을 때,
지극히 평범한 하루도 마음에 머물러
오래도록 빛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어느 한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그날의 눈부신 풍경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가만히 기다려주던
그 따스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 골목이 그리운 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 드라마 '응답하라 1988' -
 
 
새들에게 보내는 쪽지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아내 올리비아를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애처가였습니다.

첫눈에 반한 순간부터 단 한 순간도
아내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고백할 만큼
그의 사랑은 깊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행복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내는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크 트웨인은 지치지 않고
아내의 곁을 지키며 한결같은 사랑으로
지성껏 병간호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
유난히 시끄러운 새소리에 잠이 깬 그는
조용히 일어나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으로 나가 나무마다 그 종이를
소중히 붙여 두었습니다.

쪽지에는 새들을 향한 그의 다정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새들아, 부디 조금만 조용히 노래해 주겠니.
아픈 내 아내가 깊은 잠에 들어 있단다."





흔히 감정이 가장 선명했던 젊은 날의 사랑도
결혼 후 시간이 흐르면 점차 무뎌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부부의 사랑은 단순히 뜨거운 감정이
사그라진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 단단하고 끈끈해집니다.
삶의 무게와 늘어난 책임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서로의 빈틈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모습으로
사랑은 또 다른 모양을 입으며
계속 이어집니다.


# 오늘의 명언
성공적인 결혼은 매번 같은 사람과
여러 번 사랑에 빠지는 것이 필요하다.
- 미뇽 맥롤린 -
희망을 닦는 소년

 




영국 최고의 소설가이자
오늘날까지도 '천재 중의 천재'라 찬사 받는 찰스 디킨스.
그는 본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심한 낭비벽으로 집안은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채무로 인해 감옥에 갇히면서,
디킨스는 더 이상 학교조차 다닐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결국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완전히 빈털터리가 된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구두약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하루 10시간씩 꼬박 이어지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디킨스는
늘 입가에 노랫가락을 흥얼거렸습니다.
처지를 한탄하는 대신, 답답한 마음을 노래로 달래며
자신을 위로했던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힘들지 않냐며,
일이 그렇게 좋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저는 지금 희망을 닦고 있는걸요."

훗날 그는 이 어두운 기억과 경험을 자양분 삼아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등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걸작들을 남겼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우리를 희망으로 이끕니다.
똑같은 결과 앞에서도 긍정적인 사람은 행복을 찾아내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불행에 머물기 마련입니다.

이처럼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결국 우리 인생의 방향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줍니다.


# 오늘의 명언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온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의 조합이다.
- 조셉 머피 -
비교는 행복을 훔쳐 가는 도둑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오히려 현대인의 행복도가
낮아지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인간을 불행과 불안으로 몰아넣는
결정적인 원인을 바로 '비교'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두고,
우리 마음속에 도사린 '내면의 폭군'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타인보다 나은 점에서 행복을 구하려 한다면,
결코 진정한 행복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한두 가지 면에서
남보다 나을 수는 있을지언정,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남과의 비교를 통해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만큼의 행복이 모여 행복한 인생을 만듭니다.
행복은 먼 미래의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고 나아가는 과정 사이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당장 행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과 비교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행복이라도 스스로 만들어 맛보고 느낄 줄 안다면,
행복은 점점 더 자주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가 그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남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에
그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 몽테스키외 -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에게는
내면의 성숙보다는 외모를 꾸미고 허영을 부리는 데만
열을 올리던 제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제자를 불러 크게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반성하기는커녕 억울하다는 듯 되물었습니다.

"스승님, 제게는 그만큼의 부유함이 있어
가진 것을 내 뜻대로 쓰고 있는데
그것이 어찌 잘못입니까?"

그러자 그는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어떤 요리사가 남들보다 소금이 많다고 해서,
평소보다 음식에 열 배나 많은 소금을 넣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네는 과연 그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느냐?
넘치는 물질도 절제를 모르면 그와 같이
독이 되는 법이라네."





타인에게 인정받고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는
누구나 가진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렇기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으려는
'중용의 덕'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품격은 화려한 과시가 아닌,
중용과 겸손함을 통해 증명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지혜로운 사람은 드러내지 않으나 세상이 그를 알아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려 하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 노자 –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어느 마을에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선비가 있었습니다.

평소 그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
한 사람이 아첨을 떨며 귀한 굴비를 바쳤습니다.
하지만 선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그의 아내가
아쉬운 마음에 물었습니다.

"평소 생선이라면 자다가도 깨실 만큼 좋아하시면서,
왜 저 귀한 굴비를 사양하셨습니까?"

그러자 그가 허허 웃으며 답했습니다.

"생선을 좋아하기에 거절한 것이오.
만약 내가 이 뇌물을 받았다가 파직이라도 당하면,
앞으로 무슨 돈으로 좋아하는 생선을 사 먹을 수 있겠소?
내 평생 생선을 즐기기 위함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시오."





청렴과 부패,
갈림길에서의 선택이 흥망을 결정합니다.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청렴 의식'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원천 봉쇄 할 가장 단단한 자물쇠입니다.


# 오늘의 명언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그것은 손해와 같은 것이다.
– 헤시오도스 –
 
뇌는 늙지 않는다



흔히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떨어진다'라는
말을 상식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택하고,
새로운 기회 앞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라며
말끝을 흐리곤 합니다.

하지만 최신 뇌 과학 연구는
전혀 다른 사실을 말해줍니다.
뇌 기능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단순한 뇌의 크기가 아니라,
뇌세포들을 잇는 '연결 신경망'입니다.

놀랍게도 이 신경망은 우리가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유연하게 변화하고 발달합니다.
특히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관점을 이해하는
사회적 능력의 중심인 '전두엽'은
20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숙해집니다.

결론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단순 암기력이나
인지 속도는 조금 느려질지 몰라도,
뇌를 전체적으로 통합하여 활용하는 종합적 지능은
오히려 전반적으로 향상됩니다.

고해상도 MRI 장치를 개발해
의학계에 한 획을 그은 세계적인 뇌 과학자 조장희 박사는
90세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생 수많은 사람의 뇌를 관찰해 온 그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묵직한 한마디를 던집니다.

"뇌가 노화하는 진짜 이유는 나이 때문이 아니라,
뇌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새로운 시작을 망설이거나,
흥미가 없다는 핑계로 주저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삶에 찾아올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마다의 인생에는 자신만의 도화지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도화지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 사뮤엘 울만 –
 
50년째 이어진 마음

 




강원도 철원의 한 산자락,
50년 가까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묘소를
지키고 있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토성초등학교 22회 졸업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매년 낫과 갈퀴를 챙겨 산에 오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단 1년을 함께했던
고(故) 이병덕 선생님을 찾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젊은 여자 선생님은 늘 아이들과 함께 땀 흘려 뛰어놀았고,
뒤처지거나 외로운 아이가 없도록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살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생님이 건넨 마음은
어린 제자들의 기억 속에 깊이 박혔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겨울,
선생님은 연탄가스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 제자들은 당시 26살이었던 사랑하는 선생님과
서툰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중학생이 된 제자들은
잡초에 무성히 뒤덮인 선생님의 묘소를 발견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 자리에서 풀을 베어냈고,
그날 시작된 작은 손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계절이 돌고 돌아 해가 바뀌어도
제자들은 변함없이 산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밟히는 풀을 베는 일이었지만,
어느새 그것은 선생님을 잊지 않겠다는
평생의 약속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묘소가 무연고 묘로 정리될 위기에 놓였을 때도
제자들은 선생님을 외롭게 두지 않았습니다.
유가족의 허락을 구해 볕이 잘 드는 곳으로 모시고
새 비석까지 정성껏 세웠습니다.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긴 제자들,
하지만 선생님을 찾아 산에 오르는 발걸음은
치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같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은 단 1년이었지만,
제자들의 마음에 깊이 남은 따뜻함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손길 속에서
눈부시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함께 보낸 시간의 길이가 아닙니다.
그 시간 속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의 무게입니다.

진심 어린 따뜻함은 세월의 풍화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누군가의 삶과 걸음걸이 속에
고스란히 남아 오래도록 살아 숨 쉽니다.


# 오늘의 명언
교사는 영원에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력이 어디서 멈출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헨리 아담스 –
 
 
알곡과 쭉정이



콩을 심을 때 모든 콩에서 싹이 트는 것은 아닙니다.
흠 없이 온전한 콩이어야 이듬해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옛 선조들에게는 벌레 먹지 않은
좋은 콩을 골라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콩을 한 움큼 쟁반 위에 올려놓고 한쪽으로 슬며시
기울여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끄럽고 온전한 콩은 한 방향으로
또르르 굴러 한 곳에 모이지만,
썩거나 모가 난 콩은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걸러진, 단단하고 온전한 콩만이
땅에 심겨 다음 해를 기약하거나,
맛있는 반찬이 되어 우리네 밥상에
올라옵니다.





인생을 살아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의 마지막 수확을 할 때 우리의 인생은
알곡과 쭉정이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언젠가 마주할 인생의 수확 시기에
내가 거둘 결실이 과연 속 가득한 알곡일지,
아니면 허무한 쭉정이일지,
지금 내 삶의 밭에 심고 있는 씨앗들을
가만히 점검해 볼 때입니다.


# 오늘의 명언
속이 찬 알곡은 고개를 숙이고,
속이 빈 쭉정이는 고개를 꼿꼿이 세운다.
– 한국 속담 –
 
황새의 위대한 '가족 사랑' 3가지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황새를
반가운 길조(吉鳥)로 여겼습니다.
황새가 군락을 이루어 마당에 찾아오면
"큰 벼슬을 할 귀한 인물이 나거나,
만석꾼이 태어날 징조"라며 반겼을 만큼,
황새는 우리 농촌의 정겨운 텃새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멸종위기종이 되었지만,
황새가 가진 고결하고 특별한 성정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황새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 서로만을 바라보며 보살피는 독특한 새입니다.
부부간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간혹 수컷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암컷은 평생 홀로 지내며 지조를 지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깊은 부부애보다
더 특별한 것은 황새의 눈물겨운 '자녀 사랑'입니다.
보통의 새들은 먹이를 한 마리씩 입에 물어와
새끼들에게 주곤 하지만, 황새는 다릅니다.

부모 황새는 다량의 먹이를 자신의 가슴속에
가득 품고 둥지로 돌아옵니다.
그러고는 목에 힘을 주어 먹이를 한꺼번에 토해낸 뒤,
새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줍니다.

이는 힘이 약한 새끼가 먹이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황새만의
눈물겨운 육아 방식입니다.

간혹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도태되는 새끼나
질병과 기형을 가진 새끼를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거나 죽이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황새의 이러한 행동은 감정이 없는 잔인함이라기보다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종족을 보존하고
둥지 내의 다른 건강한 새끼들에게 질병이 옮는 것을
막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황새의 아름다운 성정은
자식 세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바로 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孝)'입니다.
다 자란 새끼 황새는 넓은 세상으로
훨훨 날아갈 힘이 있지만, 나이 들고 병든 부모를
절대로 외면하지 않습니다.

부모를 위해 정성껏 먹이를 물어다 주고,
커다란 날개를 펼쳐 쇠약해진 부모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보호합니다.

오죽하면 고대 로마 시대에는
이러한 황새의 행동을 본받아,
자녀가 늙은 부모를 의무적으로 봉양하게 하는
'황새 법(Lex Ciconaria)'을
제정했을 정도입니다.





부모의 사랑과 자녀의 효도,
이것은 작은 생명체들조차 따르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치를 관통하는 핵심은
다름 아닌 '희생'입니다.

내리사랑과 치사랑 모두,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을 바탕으로 피어나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섭리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은 자기희생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뒷광고가 잃어버린 것들



최근 미디어에서 광고임을 숨긴 채
진심 어린 후기인 척 소비자를 속이는 '뒷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가성을 감춘 채
직접 겪은 경험인 양 꾸며내는 행위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물론 기업이 제품을 알리기 위해
드라마나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간접광고(PPL)는
이제 일상의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거짓 홍보와 정직한 광고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결국 '정직함'이라는 본질에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이것이 솔직하게 공개된 광고인지,
아니면 삶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경험인지를 말입니다.
대중은 단순히 정보만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시지 이면에 담긴 진정성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결국 화려한 말솜씨나 세련된 기술보다
비교할 수 없이 귀한 것은,
직접 부딪히며 살아낸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무심코 건네는 말 한마디에는,
반드시 정직하게 살아낸 삶의 무게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화려한 포장지보다 비교할 수 없이 귀한 것은
오직 당신의 삶만이 증명할 수 있는
진실함이기 때문입니다.

그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만이
차가운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삶에 깊은 위로를 건네고,
바래지 않는 신뢰를 남길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신뢰는 얻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것이다.
– 아서 애시 –
 
가장 아픈 날의 위로



1984년 1월,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펩시 광고를 촬영하던 마이클 잭슨에게
비극이 덮쳤습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게 터진 신호탄으로
머리에 불이 옮겨 붙은 것입니다.
그는 두피에 2도와 3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응급실로 후송되었습니다.

세상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소송을 예상했으나,
그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요.
사고가 나기 불과 17일 전,
그는 바로 그 병원 화상 병동을 찾아
환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던
따뜻한 방문객이었습니다.

위로를 건네러 갔던 그곳에
이제는 자신이 환자가 되어 눕게 된 운명이 되었지만,
그는 불행의 늪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펩시로부터 받은 합의금 150만 달러는
그의 손을 거쳐 전액 화상 센터로 기부되었습니다.
이 기부금으로 첨단 고압산소실이 마련되었고,
이후 '마이클 잭슨 화상 센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뼈를 깎는 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온기를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화상이 채 아물기도 전에 휠체어를 타고
옆 병동으로 찾아갔습니다.

자신보다 더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묵묵히 잡아주었습니다.
그 온기 덕분에 한 아이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거울 속에 남겨진 자신의 흉터를
담담히 마주해야 했던 순간에도,
그는 끝끝내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이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가장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 건넨 위로야말로
가장 강력한 치유가 된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상처가 깊어 외로울 때,
오히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진짜 힘입니다.

상처는 나를 고립시키는 벽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을 더 깊이 헤아리게 하는
다정한 통로가 되어줍니다.

내 상처의 크기를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가장 정확하게
안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내 상처가 너무 깊어 다른 사람의 고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내 상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
– 앙리 누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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