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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 10. 토.
월간지 전시가이드 책자에서 원주 빙하미술관이 개관하였다는 소식을 읽었다. 원주에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산무지엄>이 있는데, 이번에 또 <빙하미술관>이 개관한 모양이다. 미끄러운 빙벽처럼 보이는 그 미술관이 궁금하였다.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어려울 것 같아 친구에게 부탁하여 준비도 없이 갑자기 찾아간 날은 아침부터 어린 눈발이 휘날렸다. 불쑥 눈 앞에 나타난 빙하미술관은 얼깃설깃 세워진 빙벽 같았다. 아래서 바라보니 스테인리스 외벽에 주위의 풍경들이 반영되어 있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니 휭하니 바람이 몰아쳤다. 얼른 입구를 찾아 들어가니 현재 전시작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나는 안의 전시 내용보다 건물 자체에 관심이 많았으므로 현재 전시작은 무엇인지도 모르게 왔는데 미디어 아트 전시중이었다. 이런.... 나는 산뮤지엄처럼 회화도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완전 기대 밖이었다. 요즘 스스로 현대미술 방면에도 관심을 갖기로 하여 여러 전시장을 찾아 다녔지만 아직은 회화가 가장 편하고 좋다.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싫으나 좋으나 전시장을 둘러 보아야지.... 경로할인을 적용받아 입장권은 1만원(성인. 12000원) 공식 개관전 블랙을 넘어 : 빛, 시간 그리고 기억. 비디오 아트 선구자 알도 탐벨리니(1930~2020. 미국) 태국의 현대 미술가 카먼 르차이프랏싯(1964~) 디지털 아티스트 이이남(1969. 한국) 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이남은 오래전 담양 죽녹원에서 부터 시작하여 여러 현대미술관에서 작품 전시를 보았기에 낯익은 이름이지만, 다른 두 사람은 처음이었다. 안내 데스크에서 챙겨온 세사람의 리플릿이 있으니, 다음에 차근히 읽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 갔다. 이곳저곳 전시된 3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 보았으나, 역시 나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분야인 것 같아 그냥 이런 작품이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들여다 보았다. 이런 미디어아트를 전시하는 공간이 없으면 이 작품은 어디다 보관할까? 계속 전시한다면 화면이 낡아 눈이 어지럽지 않을까? 하는 유치원 아이같은 수준으로 전시장을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 모자가 휘익 날아갔다. 미술관 옆 햇살 좋은 곳에서 군고구마를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군고구마를 가방에 넣으니 마음도 따뜻하게 익어 가는 것 같았다. 미술관 스테인리스 외벽을 빙돌며 여러장의 사진을 담았다. 얄팍한 물위에 세워져 있는 건물은 역시 마음에 들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오후부터 많은 눈이 예상된다고 하여 박경리 문학관과 사진 정원을 보기 위해 길을 재촉하였다. * * * 설명서에 의하면 물 위에 떠있는 외벽은 시간과 자연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예술적 풍경을 담아냅니다. 전시 공간은 지하 1층(975㎡, 층고 6.8m)과 지상 1층(339㎡, 층고 3.6m)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화이트큐브 구조와 달리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어 리듬감 있는 공간을 연출합니다. 라고 하였다. |

Beyond Black: Light, Time, Memory
블랙을 넘어: 빛, 시간 그리고 기억
2025. 9. 27(Saturday) – 2026. 3. 29(Sunday)
| 주최・주관 | 빙하미술관 (원주시 지정면 구재로 66) |
| 기획 | 아셀아트컴퍼니, 토포스 스튜디오 |
| 협력 | 알도 탐벨리니 재단 |
| 후원 | 한마음에너지솔루션, (주)그린누리, (주)에너지공방, 그린희망재단, 태평염전, 국순당 |
| 운영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00 – 18:00 / 25년 10월 6일_월요일 추석 연휴 미술관 오픈 및 운영 / 그 외 매주 월요일 휴관 |
| 관람료 | 일반 12,000원 원주시민, 중고등학생 10,000원 초등학생 8,000원 우대(만 65세 이상 / 장애인 / 국가유공자) 10,000원 단체(20인 이상) 9,000원 |
| 참여작가 | 알도 탐벨리니(Aldo Tambellini), 카민 르차이프라싯(Kamin Lertchaiprasert), 이이남(Lee Lee Nam) |
-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알도 탐벨리니를 비롯해 동시대 예술가 카민 르차이프라싯, 이이남이 참여하는 실감형 미디어 전시
- 드로잉부터 회화, 설치, 영상 작업에 이르기까지 알도 탐벨리니의 방대한 작업 세계를 국내 최초로 조망
- 카민 르차이프라싯의 삶과 죽음,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성찰과 이이남의 고향 지역에 대한 아픔을 재해석한 작품과 시가 된 폭포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전시
빙하미술관은 9월 27일부터 2026년 3월 29일까지 공식 개관 전 ⟪Beyond Black: Light, Time, Memory (블랙을 넘어: 빛, 시간 그리고 기억)⟫을 개최한다.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알도 탐벨리니(Aldo Tambellini, 1930–2020)의 급진적 예술세계를 중심으로, 태국의 카민 르차이프라싯(Kamin Lertchaiprasert)과 한국의 아티스트 이이남(Lee Lee Nam)의 실감형 미디어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탐벨리니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모든 색의 총합인 ‘블랙’의 철학과 전위적 실험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동시에, 동시대 예술가들이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열어가는 새로운 감각의 지평을 탐구하는 장을 마련한다.
탐벨리니는 실험 영화, 비디오 아트, 퍼포먼스 전반에 걸쳐 매체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현대 기술의 진보와 인간 정신의 진화를 연결 지어 사유한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We are the Primitives of a New Era⟩는 기술 문명이 이끄는 새로운 ‘원시 시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인간 본성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그의 방대한 작업 세계를 조망하며, 드로잉과 회화,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그의 급진적 실험과 철학을 전시장 전반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입구에 설치된 루마그램(Lumagram : 손으로 그린 슬라이드 필름)에서 시작해 대형 벽면을 가득 메운 비디오그램(Videogram)까지, 관람객은 탐벨리니가 전통적 매체를 넘어 빛과 영상, 소리의 영역으로 예술을 확장해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사운드룸은 명상적 사운드와 빛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감각을 내면으로 끌어들여 고요한 사유의 흐름에 잠기게 한다.
실감형 전시장에서는 탐벨리니의 작품과 더불어 카민 르차이프라싯과 이이남의 미디어 작업이 교차 상영된다. 카민은 불교 철학과 명상에서 영감을 받아 삶과 죽음의 본질을 다뤄온 작가로, ⟨After Death Before Next Birth⟩은 언리얼 엔진과 공간 오디오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이끈다. 이 몰입형 환경은 관람자가 자신의 존재와 유한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도록 하며, 실감형 미디어의 기술적 잠재력과 철학적 깊이를 극대화한다.
한편, 이이남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고전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작가로, ⟨꿈속의 광주⟩에서 유년 시절의 기억과 5·18 민주 항쟁을 초현실적으로 재구성한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을 결합한 이 작품은 동서양의 초현실적 공간을 융합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우화적 이미지로 전환하며, 관람객이 개인적 차원과 보편적 차원에서 광주의 아픔을 공감하도록 이끈다. 더불어 6미터 높이의 대형 설치작품 ⟨시가 된 폭포 Waterfall turned into a poem⟩에서는 5,300여 권의 고서에서 추출한 문자 데이터가 흰 포말로 쏟아져 내린다. 이는 문자와 이미지, 시간과 기억이 겹겹이 흘러 인간 정신과 문명의 역사를 웅장한 시적 풍경으로 펼쳐낸다.
탐벨리니가 남긴 말,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시인이다’는 이번 전시의 정신을 압축하고 있다. 관람객은 탐벨리니의 급진적 실험과 카민, 이이남의 동시대적 해석이 한 공간에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다층적 감각 속에서, 개인과 집단, 기술과 감정, 침묵과 목소리 사이를 오가며 예술이 던지는 근원적 질문에 스스로 응답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펀 글)

주차장에서 바라본 미술관 전면.

안내데스크.

전시장 내부.









이이남. 시가 된 폭포.

알도 탐벨리니.


탐벨리니 검은 티브이

알도 탐벨리니 작품.


알도 탐벨리니. 검은 원.


콰이어트룸 블랙.




2층으로.




이이남 작품.

이이남 작품 액자 속의 그림도 여러 장면으로 바뀌었다.






카페로 오르는 계단

카페 입구에 설치된 지저우의 작품.

카페.

카페에 설치된 로이 아딘의 작품.

카페 기념품

카페 벽면의 김나울의 작품

지저우 작품.

외벽.

물 위의 반영.


설명판.



원주 시내로 가는 길의 빙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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