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4. 일
혼례 보자기-박영애 개인전.
2026. 1. 3 ~ 1. 6.
갤러리 밀스튜디오 1 F
밀스튜디오의 관장님으로 부터 온 전시회 알림을 받고
혼례 보자기 전시회를 보고 싶었다.
사실 밀스튜디오는 신당역 근처에 위치하여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었다.
오늘도 친구들과 인왕산 둘레길을 걷고
인사동 전시장 몇 곳 둘러 보았더니 어느새 5시 가까웠다.
그냥 인사동의 전시장 몇 곳을 더 보고
집으로 곧장 갈까 하는 생각을 누르고 밀스튜디오로 향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고운 빛깔의 한복으로 단아한
모습의 박영애 작가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박영애님은 국가무형유산 참선장 전승교육사.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분이였다.
전시회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였더니
직접 친절하게 전시 작품을 설명해 주셨다.
모시 금박 보자기. 붉은 색 채단 보자기는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닌 전승되어온 보자기라고 하였다.
천 자체에 기하학적 무늬를 넣어 짠 비단.
천 위에 금빛 도장으로 무늬를 찍은 비단.
누에실을 그대로 사용한 생사.
생사를 쪄서 만든 실로 사용한 숙사.
아직 귀에 남아있는 이름 뉴똥 등에
관한 비단에 얽힌 설명도 자세하게 해 주셨다..
자투리 천을 이용한 조각보. 금박 무늬의 사각보.
사주 보자기. 택일 보자기. 혼례 보자기 등 혼례 보자기와 함께
궁중에서 사용하였던 보자기 등 설명이 곁들인 전시품들을 보면서
시간을 거슬러 아득한 유년 시절로 돌아가 보았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천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포근해지며 무언가 만들고 싶었다.
손재주도 없으면서 천으로 옷이나 가방, 덮개도 만들고 싶었다.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밤 늦게까지 미싱을 돌려
줄줄이 많은 우리 9남매의 옷을 만들어 주셨다.
그때는 그 어머니의 정성과 소중함을 모르고
시장에서 산 매끈한 옷을 더 입고 싶었던 나.
풀을 먹인 아청색(쪽에서 나온 짙은 빛깔) 모시 보자기 앞에서
나는 전부터 궁금하였던 어머니의 옷감 손질에 대해서 물어 보았다.
생전 어머니는 아버지의 하얀 두루마기에 정성을 들였다.
두루마기의 솔기를 일일히 풀어 빨래를 한 후 다시 바느질을 하셨다.
그때는 어린 시절이라 어머니께 여쭈보지 못했지만
먼 훗날 나는 그 세탁 방법이 궁금하였지만 이미 돌아가신 후 였다.
오늘 접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모시 보자기 앞에서
왜 어머니는 일일이 솔기를 풀고 풀을 먹여 약간 말린 후
다듬질을 한 후 다시 바느질을 한 까닭을 선생님에게 물어 보았다.
풀을 먹인 후 다듬이질을 하면 옷감이 은은하게 윤이 나며
쉽게 더러움도 타지 않을 뿐아니라, 세탁을 하면
더러움이 쉽게 물에 용해된다고 하였다.
우리집에서 숯을 사용하는 다리미가 있었지만
어머니는 솔기를 푼 두루마기를 세탁후 풀을 먹이고
다듬이질을 한 후 다시 솔기를 기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지금 세탁기로 쉽게 셑탁하고 개키는 것도 귀찮아 하는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과정을 묵묵히 하셨던 어머니.
새삼 어머니가 생각나고 그리워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기러기를 붉은 보자기로 싼 기러기 보자기.
분홍빛 안감을 댄 붉은 폐백 보자기.
청색 홍색 실로 묵은 사주 보자기 등을 구경하면서
역시 전시회장을 찾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영애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고운 한복을 입은 선생님과 나의 등산복이 어울리지 않지만
기념 사진을 찍고 포근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전시장 앞의 베너.

모시 금박 보자기.

채단 보자기.

조각보자기




궁중 누비 맛보.

궁중 맛 맛보.

채단 보자기.

작가가 만든 맛보
녹색과 분홍의 대비가 아름다웠다.

모시 조각보.

함보자기. 동래정씨 문중의 함보자기라고 설명하여 더욱 정감이 가는 보자기였다.

족두리 받침.



사주 보자기.

식지보.

청홍 채단

황낭. 오방주머니.

궁중 보자기


삼작노리개 보자기.

전시장 앞의 축하 화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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