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 금.
이불: 1998년 이후
2025. 9.4~2026. 1.4.
리움미술관
전시가이드를 통하여 리움미술관에서 실험적 작품활동을 하는
<이불: 1998년 이후> 전시를 한다는 정보를 들었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
하였는데 1월 4일 막을 내린다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실험미술을 낯설어하였던 몇 년 전과는 달리 서서히 그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서울관을 통하여
설치미술등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지금 현시대의 작가와 함께
동참하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 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제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여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다.
이렇게 추운 날이니 관람객도 몇 명 없겠다는 추측과는 달리
리움미술관을 오르는 길목부터 외국인과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리움미술관Leeum은 Lee + Museum의 합성어로
삼성가의 성씨 Lee 와 um이 합쳐져 부드럽게 들리도록 만든 이름이다.
故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의 수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미술관이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티켓 판매부스의 긴 줄을 보고 다시 놀랐다.
12000원 + 16000원의 작은 금액도 아닌데 .....
나는 예술인 패스가 있으니 티켓 걱정하지 않고 왔는데....
혹시 무료 입장은 제한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기도 하였다.
사실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의 티켓이
예술인패스 소지자에게 무료라는 것을 몇 년 전에야 알았다.
외국 유명 미술관에서는 아트회원증으로 무료관람이 가능했지만,
국내의 미술관에서는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차례가 되어 신분증과 함께 예술인패스를 보여주었더니
친절하게도 무료 통합티켓을 발부해 주어 어찌나 고마운지....
사실 수입이 없는 나에게는 미술관의 소소한 입장비도 부담되었다.
먼저 이불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장부터 내려 갔다.
입구에서 보았던 우주선 같은 타원형의 커다란 설치물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이곳도 대기를 해야 했는데 1전시장은 작품 촬영이 금지된다고 하였다.
이불은 1980년대 후반 한국의 격동적인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물린
급진적 작품을 선보인 이후 퍼포먼스. 조각. 설치. 평면을 아우르는
실험적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하고 있는 작가다.
이불은 1964년 영월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나온 설치미술가로
초기 작품인 <사이보그>. <아나그램> 노래방 연작 등이 있으며
여러 국제적 전시를 통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전시장 안에 여러 설치물이 여기저기 놓여져 있었다.
바닥에 깨진 유리 파편을 늘여 놓은 듯한 작품 <태양의 도시 2.>은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 위로 반짝이는 260개의 LED등은 거울 판위에서
반사되고 파편화되어 수많은 환영과 경로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유리판 사이를 조심스레 걸으며 가상의 세계에 들어선 듯 하였다.
아름다우면서도 신비한 미지의 세계. 나는 어디를 지금 걷고 있는 것일까?
얼마전 보았던 영화 <아바타3>의 장면들 속에 불쑥 내가 들어온 듯 하였다.
작가는 무엇을 나에게 전달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니 떠오르지 않았다.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는 관람객들은 노래방 연작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린다고 하여 나는 그냥 다음 전시를 보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에 있는 다양한 회화와 커다란 설치미술 작품 등을 바라보면서
나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할 이런 작품을 구상하여 재현한 작가가 부러웠다.
작가의 상상의 세계를 구경하는 것은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문득 아침에 있었던 이유리 작가의 연작 소설<좋은 곳에서 만나요>가 떠올랐다.
죽은 중2 소녀. 택시운전사. 고양이 등의 서술로 이루어진 죽음 후의 세계.
이불의 작품도 어쩌면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후세계를 그린 것 같았다.
작품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는 문득,
'나는 지금 어디서 와서 어디로가는 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살아있는 이 순간 최선을 다하여 살고 싶다는 생각.
주변의 약자를 돌아보며 함께 공감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움미술관 입구.

내부로 들어가니 많은 방문객들.

길게 줄을 지어 매표를 하는 사람들.

예술인 패스로 무료로 받은 티켓.

여전히 줄은 이어지고...

이불 작품 전시장 입구의 천장에 매달린 이불 작품.


설명판.

계단 위로 오르면 이불의 전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내부는 사진 촬영금지여서 밖에서 한 장 찍었다.

태양의 도시 2 설명.

에스컬레이트로 지하로 내려가면서 찍은 장면.

커튼 역할을 하는 천정에서 부터 길게 내려오는 반짝이는 구조물.

지하의 작품은 사진 촬영 가능하여 여러 장을 찍었다.















미니어처들.










지하 전시장 내부.










전시장을 나오면서 하늘을 유영하는 우주선같은 이 작품을 한 장 더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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