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대상포진 투병기 13

푸른비3 2021. 6. 4. 10:09

2021. 6. 3. 목. 흐리고 비.

 

평소처럼 5시 가까운 시간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혼자서 연고를 발랐다.

목. 금요일 새벽미사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준비하여 성당으로 갔다.

미사에 성당 적정 인원 20% 이내에 참가가 허락되며 입구에서 열 체크도 하고

명단을 기입해야 하는데 매일 새벽미사에 나와 봉사해주는 자매님이 정말 고맙다.

나는 미사 시간이 임박하여 서둘러 도착하는데 그 분은 항상 일찍 나와야 한다.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신부님과 미사 준비해 주시는 수녀님 봉사도 모두 감사하다.

 

대상포진의 통증 강도는 약해졌지만 아직도 불쑥 불쑥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약을 먹기 위해서라도 밥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웬지 식탁을 차리는 게 귀찮다.

약을 복용한 후 딸에게 부탁하여 연고를 바르기 전 등의 상태의 사진을 부탁하였다.

딸은 이제 거의 다 나은 것 같다고 하였지만 아직 가운데 부분의 수포는 남아 있다.

연고를 바를 적에도 그 붉은수포 부분은 아프고 나머지 주변은 살짝 가려움을 느낀다.

 

오늘은 광진구에서 지원하는 <오뚝이 뜨개질 자격증반> 첫 개강일이다.

지난 5월에 예약하였으며< 50 + 인생이모작 지원사업>이므로 기다렸던 날이다.

손으로 무얼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어린 시절부터 어깨 너머로 배워뜨개질을 하였으나

뜨개질을 잡으면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고 눈을 혹사하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정확한 방법으로 배워 노인 일자리를 얻거나 봉사를 하고 싶었다.

매듭코를 만드는 방법부터 배우니 새로웠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옛날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려 우산을 썼지만 옷이 다 젖었다.

 

광진문협 회원중의 동시 작가 S가 지난 3월에 동화<싸움닭 씨리>를 출판하였다.

S작가는 나와 성향이 비슷한 분이라 가깝게 지냈으며, 외국여행도 같이 하였던 분이다.

지난 해에도 동시집을 출판하여 내게 보내 주었는데 이번에도 보내 주겠다고 하였다.

작가에게 있어서는 기증하는 것 보다 한 권이라도 더 판매가 되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리 집 근처의 도서관에 새책 구입을 의뢰하였더니 책을 구입하였다는 문자가 왔다.

싸움 닭 씨리와 깜이의 우정과 인간의 욕심에 의한 동물 학대를 재미있게 잘 엮은 책이었다.

아직 동화를 이해하기 어리지만 몇 년 후 우리 손자들에게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리니 저녁밥 짓는 것도 귀찮아 영어 수업 마치고 오는 길에 깁밥을 사왔다.

아라도 라면과 함께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라면을 끓였다.

비 내리는 날 라면 국물냄새가 더욱 자극적이라 생각하며 오래만에 라면을 먹었다.

맛있게 먹었지만 학창 시절 처음 먹었던 그 라면 맛은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었다.

오늘은 비가 내리니 저녁 산책도 나가지 않고 TV를 보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등록한 뜨개질 자격증반 

오늘 배운 식빵 모양  수세미 뜨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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