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대상포진 투병기 7

푸른비3 2021. 5. 28. 10:58

2021. 5. 28. 금. 아침에 세찬 비.

 

새벽에 꿈을 꾸다 눈을 떴다.

벽을 따라 2마리의 작은 벌레가 기어 오르고 있는데

벽지 안으로 기어가고 있어 무슨 벌레인지 형체를 알 수 없었다.

나는 평소에 벌레를 징그러워하여 잡을 엄두를 못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였는데 ....그러다가 꿈을 깨었다.

누워서 곰곰히 생각하니 그 벌레는 내 몸속의 바이러스인 것 같았다.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컴컴한데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다.

5시 방송을 청취하며 일어 공부를 하는데 둥둥....멀리서 천둥이 울렸다.

요즘은 목.금. 일요일 새벽미사에 참례하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쏴~!하고 비가 세차게 내렸다.

천둥 소리를 들으며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였다.

 

이번 봄에는 다른 해에 비하여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

이것도 환경오염과 지구변화에 의한 기후의 변화 현상일 것이다.

이번 여름에는 큰비와 함께 폭염이 예보되고 있으니 걱정이다.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줄이고 쓰레기도 줄여 환경보호를 해야 겠다.

오늘은 아파트의 분리 배출하는 날이니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겠다.

 

아침에는 저녁에 복용한 진통제 약효가 떨어지니 항상 통증을 느끼게 된다.

평생 입맛이 없는게 무엇인지 모르게 무엇이든 잘 먹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챙겨서 먹는다는게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바로 입맛이 없어진다는 소리인가?.....

아침에 택배 문자를 받고 문을 여니 며느리가 보낸 과일이 도착했다.

두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기도 바쁠텐데....착하고 고마운 며느리. 

 

아침에 이웃에 사는 자양 2동 신자이신 J자매님의 문자가 왔다.

대상포진 길게 두면 좋지 않으니 전문 피부과 병원에 가라고 하면서

자세하게 위치를 가르쳐 주는데, 나는 그냥 내가 다니는 의사를 믿고 싶다.

어느 병원의 의사이든 다 나름대로 전문지식으로 성의껏 진료를 할 것이다.

'J자매님, 조금씩 호전되고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을 보냈다.

 

지난번 진료받을 때 토요일 오전에 래원하라고 하였지만, 오늘 오후에 갔다.

생각보다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드니 불안하고 우울해졌다.

"선생님. 왜 이리 빨리 낫지 않아요?" 어린 아이처럼 괜스레 의사에게 투정을 부렸다.

주사 맞고 약 먹는게 싫었는데 내가 아프니 스스로 날짜를 당겨서 병원을 찾게 된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약 잘 챙겨 드시고 다음 주 수요일 오세요."

 

집에 와서 또 침대에 누워서 한 숨 잤다.

누우면 등이 아파도 신기하게도 잠이 들었다.

평소에 할 일도 많고 시간이 아까워 낮잠을 자지 않는 편인데

지금 병원에 입원한 셈 치고 마음껏 잠이나 잘 생각이다.

처방된 약속에 진통제와 수면제가 포함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한강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늦가을 날씨처럼 추웠다.

장미공원의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조명을 받아 환상적이었다.

천천히 청담대교까지 걸어 가는데 벤치에 자리를 깔고 잠든 사람을 보았다.

집이 없는 사람인가?....저 사람은 잠 잘 곳이 없어 저곳에서 자는 것일까?....

오늘 밤기온이 추운데 잠을 잘 수 있을까?....

 

며느리가 보내 준 과일 상자

 

일주일 경과된 대상포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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