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꽃방님들과 가든 파티

푸른비3 2020. 6. 14. 08:45

2020. 6. 13. 토.

코로나 바이러스 19의 침입으로 2020년의 봄은 하얗게 사라졌다.

기다렸던 봄정모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뒤로 미루다가

결국 화니님의 결단으로 파주 친가에서 가든 파티를 열기로 하였다.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새벽 일찍 잠이 깨였는데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비 예보가 있어 우산도 챙겨 잠실로 나갔다.
하얀얼레지님의 배려로 산언니와 카풀을 하였다.

화니님의 친가에 도착하니

벌써 도착한 꽃방님들이 음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꺼운 돌판에서 삼겹살이 구워지고

커다란 솥에서는 청계 백숙이 끓고 있었다.

파라솔이 펼쳐지고 테이블에 둘러 앉아 오래만에 만난

꽃방님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마치 혼인 잔치집 같았다.

식후 뒷산 한바퀴 산책하고 돌아오니 또 청계 백숙이 나왔다.
뒤를 이어 녹두죽.
고무줄같은 내 허리는 계속 늘어만 났다.

들판을 건너 파라솔 아래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은 달콤했다.
한 숨 자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났다.

팔목 아프다는 핑계로 설거지도 못하고

받아 먹기만 하여 미안하였지만

오래만에 만난 꽃방님들과 수다떨기에 어느새 훌쩍 3시를 넘었다.

먼저 일어나는 팀이 있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하였다.
오는 손님은 반갑고 가는 손님은 더 반갑다고 하였다. ㅎ

귀가하는 우리의 손에 파주의 땅에서 수확한

농산물 한봉지씩 선물도 받았다.

어려운 시기에 가든파티를 열어주신 화니님.
모든 뒤치닥거리를 해주신 꽃사슴님.
일찍 도착하여 음식을 준비하신 여러 꽃방님

덕분에 참 즐거웠습니다.

오래만에 만난 꽃방님들 반가웠습니다.
먼길 운전을 해주신 그것도 꽁짜로 태워주신

하얀얼레지님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 잘 지키시고 코로나 물러나면

꽃속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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