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31. 금.
오래만에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서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기전
가이드에게 부탁하였던 전통복장 체험을 하러 식당옆의 작은 개인 박물관으로 갔다.
안주인이 준비해준 여자의 전통복장은 하늘색 비단 원피스에 붉은 까운을 걸치고
머리에는 족두리같은 모자와 들소의 뿔같은 머리에 두르는 천을 장식해 주었다.
머리에 쓰는 치장이 너무 거창하여 결혼식 복장이냐고 물었더니 평상복이란다.
평소에 이렇게 거창한 모자를 쓴다면 무거워서 제대로 활동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신발을 신었는데 무릎까지 올라오는 신발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뒤뚱거렸다.
안주인은 나에게 여러가지 소품을 쥐어주며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으라고 권유하였다.
게르안에는 나무와 짐승의 털과 가죽 등을 이용한 다양한 생활도구가 진열되어 있었다.
나무로 다듬은 목기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사용한 소반들과 비슷하여 정겨웠다.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푸대와 낙타의 털로 꼬아서 만든 밧줄등 생활에 유용한
물건들을 구경하고 짐을 꾸려 숙소를 떠날때는 숙소의 모든 가족이 나와 배웅해 주었다.
유목민들의 안식처, 몽골 전통 가옥 게르는 나무로 만든 뼈대에 가축의 털로 짠 두꺼운 천,
가죽을 씌운 이동식 집으로, 초원 지대에서 유목 생활을 하는 몽골족의 가옥으로 원통형 벽과
둥근 지붕으로 구조가 단순하여 쉽게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어 이동 생활에 적합하다.
벽과 지붕은 버들가지를 비스듬히 격자로 짜서 골조로 하고 펠트를 덮어씌워 쉽게 조립한다.
입구는 남쪽으로 향하며 중앙에 화덕, 벽 쪽에는 의장함, 침구, 조리용구 등을 둔다.
밖에서 보았을 때 게르 내부의 중 주앙은 상석으로 집 주인석이고 오른쪽은 주방 시설이
있어 부인석이고 왼쪽은 손님석이며 불을 신성시하여 화로에 물을 붓거나 넘어가면 안된다.
들어갈 때 문지방을 밟지 않도록 해야하며 안에서 휘파람을 불거나 몸을 기대면 안된다.
푸른 초원에 하얀 게르가 듬성듬성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을때 몹시 동경하였다.
그러나 내가 막상 그 게르안에서 생활하려고 하니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샤워실과 화장실이 없으니 고양이 세수를 하여야 하였고 용변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했다.
관광객을 위해 게르안에 침대를 놓아 편했지만 문턱이 낮아 우리는 매번 머리가 부딪혔다.
비포장 도르는 이번에 내린 비로 구덩이가 파인 곳이 많아 달리기가 몹시 힘들었다.
이런 도로에 익숙한 운전수는 가끔 도로를 벗어나 초원을 달리기도 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차가 달리면 모두 도로가 되는 듯 하였다. 넓은 초원에 멀리 소실점을 향한 도로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할 때 눈을 어안렌즈에 갖다대면서 보았던 바로 그 풍경이었다.
가끔 양떼가 도로를 점령하여 우리는 양들이 모두 지나가기를 기다려야만 하였다.
양을 치는 목동이 어디 있는가 살펴 보아도 보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어린 아이였다.
이 많은 양들을 저 어린 아이가 다스리다니 정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구름까지 드라마틱하게 내려 덮혀 그냥 이대로 정처없이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게소도 없는 도로이므로 우리는 필요하면 소리를 쳐서 차를 세우고 노상방뇨를 하였다.
남자들은 도로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고, 여자들은 도로 이편 차량의 뒷편을 이용하였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조그만 식당으로 들어가 현지식 식사를 하였는데 입에 맞지 않았다.
이번의 우리 일행들은 몽골식 음식을 잘 먹지 못하였는데 그나마 나는 잘 먹는 편이었다.
무릉 공항으로 가기 전 차는 마을을 지나 언덕위를 올라 갔는데 길이 몹시 미끄러웠다.
며칠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하여 차가 제대로 오르지 못할 것 같았지만 다행히 올라 갔다.
언덕위에 푸른 천을 감은 하닥과 돌을 쌓은 어워가 있었는데 주변이 지저분하고 어수선하였다.
주변에 지폐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어 일행들은 지폐를 주워 돌로 꼭꼭 잘 눌러 주었다.
이곳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니 반듯바듯 네모로 구획된 나무 담장 안의 집들이 알록달록 이뻤다.
암석 바위위에서 내려다 보니 에멀럴드 물빛이 고인 강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흐르고 있었는데
홉스골 호스에서 시작하여 1500킬로를 돌아 바이칼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고 하였다.
강에는 두 척의 요트가 정박해 있었는데 경치가 아름다워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
책에서 읽어보니 어쩌면 이 마을이 무릉에서 홉스골 가는 길목에 있는 솜인 하트갈인지?
여기에는 배를 정박할 수 있는 부두가 있어 이곳에서 유람선으로 홉스골 호수를 유람할 수있다.
마을을 안고 흐르는 강줄기를 멀리 바라보며 이 강을 따라 그냥 바이칼 호수로 갔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어워를 돌고 그림 소재로 쓸 사진을 찍고 무릉 공항으로 향하였다.
참고서적 :몽골 인 몽골리아
어럴저뜨 글/ 김성철 사진
두르가 출판사
몽골의 전통복장
몽골의 아낙이 되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머리에 쓴 모자가 이렇게 부담스러워서야....
주인 마나님의 지시에 따라서....
공손에게 술을 대접하는 모습.
딸 아라가 매일 나보고 몽골리안이라고 놀렸는데....
전통으싱을 입고 이렇게 앉아서 사진을 찍으니 정말 몽골리안이다.
가죽으로 만든 신발은 어찌나 크고 무거운지 ....
주인 아저씨는 벽에 걸어놓은 약초를 가르키며 사라고 하는 것 같았다.
벽에 걸린 림이 참 아름다웠다.
홉스골 호수의 사진.
여우털인지?
늑대 태피스트리.
모자를 벗기는 모습.
가재도구들.
동물의 털과 내장 등이 모두 생활용구로 사용.
게르안의 난로.
홉스골에서 므릉 공항으로 가는 길에 차창으로 본 사며니즘 향사를 준비하는 곳.
도로를 점령한 양떼.
양의 숫자가 몽골 사람보다 많다는 말이 실감났다.
길을 비켜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모르고 느릿느릿 이동하는 양데.
므릉가는 길에 잠깐 차에서 내려 쉬-를 한 곳.
우리 뒤를 따라오는 지프.
짠다의 배려로 잠깐 쉬는 틈에 올라간 언덕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
이 강은 바이칼 호수로 연결된다고 하였다.
마을의 성황당격인 어워가 이곳에도 있었다.
어워에서 내려다 본 강.
평화로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
저 배를 타면 바이칼 호수로 갈 수 있을까?
마을을 감고 흐르는 엣지강.
아름다운 풍경.
어워 주변을 살펴보는 우리 일행들.
마을은 나무담으로 네모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강의 풍경.
현대식 주택 사이에 하얀 게르도 있다.
물살을 일으키며 들어오는 유람선.
시베리아 낙엽송 숲.
곧은 길을 바라보면 그냥 떠나고 싶다.
구름까지 드라마틱하게 펼쳐주니....
영원한 방랑자가 된 기분이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어느 길가의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
다시 끝도 없이 펼쳐진 들길을 달려.
울란바토르공항에서 아직 비행기가 뜨지도 않았다고 하여 짠다의 호의로 우리는 근처의 유적지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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