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1. 일. 토요일 오후 지하철을 타고 대공원에 내려 셔틀 버스 타는곳으로 찾아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봄을 즐기는 상춘객들의 많은 차량들의 진입으로 미술관의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미술관까지 걸어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도로의 이정표에는 미술관까지 4.3키로미터라고 적혀 있었다. 아, 그러면 한 시간을 걸어야하는데.....어쩌지?....살짝 갈등이 생겼다. 조금 전 친구들이랑 군포 철쭉길을 걸은 후 였기에 다리도 아프고 성큼 다가온 더위로 이마와 등으로 땀이 나와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았다. 차량 정리를 하는 분에게 물어보았더니 지름길이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봄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열한 햇살을 받으며 도로를 따라 걸었더니 어느새 등에 땀이 촉촉히 배여들고 모자아래로 땀이 줄줄 흘렀다. 연못위의 다리를 지나니 미술관 건물이 보여 어찌나 반가운지.... 오늘 꼭 보고 싶은 전시회는 바로 이성자: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이성자의 그림은 오래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있기에 꼭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뙤약볕을 걸어서 미술관에 도착하니 어찌나 반가운지. 미술관에 들어서니 쾌적한 온도가 이마의 땀을 식혀 주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박물관이나 전시실의 직원들은 무척 친절하다. 먼저 숨고르기를 하고 무거운 배낭을 넣은 락카를 찾으니 젊은 직원이 친절하게 다가와서 락카의 사용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사용료도 무료였다. 상설전시장은 무료이고 특별전시장 통합권도 단 돈 3천원. 정말 좋은 나라다. 제 2전시실과 중앙홀에 전시된 이성자(1918~2009)의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이성자 화가는 1950년대 가장 먼저 도불하여 프랑스에서 미술의 기초를 배웠으며, 한국화단보다 프랑스화단에 먼저 알려졌으며, 파리에서는 유화를, 프랑스 남부 투레드에서는 판화를 한국에서는 도자를 하면서 열정적으로 활동하였다. 이번 전시은 이성자의 작품세계를 4 시기로 구분하였다. 조형탐색기( 파리의 아카데미에서 기초를 배우고 추상에 대한 시도를 하였던 시기). 여성과 대지(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대지를 경작하는 마음으로 그린 시기) 음과 양(중첩된 건물의 도시를 표현).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우주를 나타낸 시기). 4개의 섹션 구분의 작품 중 나는 '여성과 대지'시기의 그림이 가장 좋았다.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 그림들의 색상이 너무 좋아 전시장을 떠나기 싫었다. 선과 면의 중첩이지만 어떻게 이런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었을까? 나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하였지만 마음만 앞 설 뿐이었다. 이번 전시회으이 타이틀이 된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의 그림들은 1980년대부터 작고할 때까지 하늘과 우주를 그린 그림들이었는데, 사후 이런 우주로 돌아갈 것을 상상하면서 그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림속에 작게 표현한 색동의 띠를 보면서 살짝 미소지으면서 감상한 시간이었다. 전시장 표지판. 이성자님의 연표. 전시장의 설명판. 조형탐색기의 그림들. 여성과 대지 전시장의 설명판. 나는 이곳의 그림들이 너무 좋아 이 전시장에서 오래동안 머물렀다. 어쩌면 이렇게 멋진 조형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나도 이런 추상 그림을 꼭 그려보고 싶다. 음과 양 전시실의 그림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전시장의 설명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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