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터키 22-이스탄불 바자르 구경.

푸른비3 2018. 2. 20. 10:45

2018.2. 13. 화.



밤 12시 비행기로 이스탄불을 떠나는 날의 마지막 일정은 바자르 구경.

전통 시장구경은 그 곳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라 가장 재미있다.

이스탄불에는 여러개의 바자르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규모는 그랜드 바자르다.

터키어로는 '카팔르 치르쉬' 라고 하며 '지붕이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그랜드 바자르는 1461년 마흐메트 2세 때 비잔틴 양식의 마구간 자리를 

개조하여 만든 시장르로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시장이었으나 점점 커졌다.

현재는 5천 개가 넘는 규모의 이스탄불 최대의 시장으로 숱한 골목길이 있어

한 번 길을 잃으면 다시 찾기 어려운 미로라고 하여 옆길은 들어가기 않았다.


시장에는 각종 상품과 함께 소매치기도 많아 우리는 4 명이 함께 몰려 다녔다.

각가지 다양한 기념품을 구경도 하고 가게에서 흥정을 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나는 이슬람인의 복장을 한 사람이 그려진 상아로 만든 조그만 보석함을 샀다.

정교하게 그림이 그려진 보석함은 오래동안 터키를 기억하게 해 줄 것이다.


시장 구경을 하고 난 후 아직 시간이 남아 주변의 사원에도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도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허락을 하여 공손하게 손을 모우고 들어갔다.

넓은 공간안에는 이슬람교 특유의 방식으로 아무런 성상이나 그림 장식도 없었다.

카펫바닥 위에서 메카를 향하여 절을 하는 남자 신도들만 몇 명 있을 뿐이었다.


터키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였다.

블루 모스크가 있는 아흐메디 광장과  골목은 이제 퍽 눈에 익어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하는 장소에 한 무리의 동양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 왔는데

몽골인같은 인상의 남편 곁의 몸을 감싼 부르카를 입은 여인이 내 눈과 마주쳤다.


남편과 함께 여행을 다닐 정도라면 어느 정도 중산층의 사람일텐데 어디서 왔을까?

저렇게 얼굴 전체를 덮은 부르카를 입으면 식사를 할 때는 어떻게 할까 궁금했다.

곁눈질로 살짝 보니 입을 가린 천을 살짝 들어 올려서 재빠르게 숟갈질을 하였다.

식사 후 가까이 가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성지순례를 왔다고 하였다.


이슬람교에 관심이 많아 이태원에 있는 사원도 찾아가 보았고 이슬람에 대한 책도 

몇 권 읽어 보았는데, 610년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무함마드가 창시하였으며,

이슬람 문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전파되었으며 주변 문화를 수렴한 

이슬람 세계는 57개국, 지구촌의 1/4 (15억)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문화권이다.


터키의 이슬람교는 오스만 제국의 첫 건설자 오스만 베이가 1299년 부터 

비잔틴 영토를 잠식하여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이스탄불이라고 개명하고

성 소피아 사원을 이스람 사원으로 개조하여 오스만 제국의 문화에 귀속하였으나,

아타투르크  이후에는 여성의 해방과 함께 차도르, 부르카 등의 착용을 폐지하였다.


이번 터키의 여행에서는 현지인들이 이스람교 복장을 한 여성을 거의 볼 수 없었고,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의 소리도 듣지 못하여 조금 아쉬웠는데, 오히려 동남아에서

성지 순례를 온 여인들이 히잡을 쓴 모습을 보았는데, 이 말레이시아 여성처럼 

부르카를 쓰고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종교란 무엇일까? 하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하였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기 위해 일치감치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한 운전기사.현지 가이드와 작별을 하고 공항으로 들어서니

수많은 사람들로 복잡하였는데 특히 타슈켄트 라인에는 수하물이 엄청 많았다.

나중에 보니 터키에서 공산품을 수입하여 우주베키스탄에서 파는 보따리 장수들이었다.


이렇게 7박 8일의 터키 여행을 끝내고 기내의 창가에 앉아 불빛 찬란한 이스탄불을 

내려다 보니 그동안의 여행지에서의 만난 사람들과 명소들이 필름처럼 빠르게 스쳐갔다.

두 번째 여행인 만큼 좀 더 애정을 갖고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당분간 터키에 대한 추억으로 일상 생활의 무료함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서적: Enjoy 터키

           김지선 문은정 지음.

           넥세스 북스.


          이슬람.

          이희수 지음.

          청아출판사.



그랜드 바자르 가는 골목의 카페.


골목의 노점 카페트 가게.


터키의 케밥.


잘 정돈된 골목을 지나서.


밝은 색상의 건물들.


바자르 근처의 사원.



사원앞의 설명판.


사원의 계단 위가 입구.


5천개가 넘는 바자르이므로 우리는 길을 잃을 염려에 직선코스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기로 하였다.


다양한 접시와 잔.


차이 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와 아기.


귀여운 아기와 함께 기념 사진.


친절한 점원과 함께 기념 사진.


다양한 머플러.


악세서리 가게.


벽을 점포로 사용하는 카펫 가게.


누로스마니예 자미.


바자르 입구.


사원에 들어가기 전 손과 발을 씻는 곳.


시장 입구에 있는 사원의 내부.


넓은 공간에 남자 신도들만 몇 명 기도하고 있는 모습.


중앙의 천정.


바자르 근처의 건물.


아흐 메디 공원 근처의 건물.


대학교 인 듯.


이제는 눈에 익은 골목길.


밝은 색상의 주택들.


이스탄불의 마지막 만찬 식당.


식당의 내부.


부르카를 쓴 말레이 여인과 함께.


부부와 함께 기념 사진.


이스탄불 공항.


보따리 장수들의 터키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운송하는 공산품들.


비행기안에서 내려다 본 이스탄불의 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