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4. 목.
소매치기를 당한 후라 마음은 더 없이 꿀꿀하였으나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고 싶지 않아 구 국립 미술관으로 들어섰다.
구 국립 미술관은 1876년에 완공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미술관으로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등의 널리 알려진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와
아돌프 멘첼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사실 나는 생소한 화가였다.
조각 작품으로는 그리스 신화속의 신과 요정의 조각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프로이센의 두 공주, 잠자는 미녀 등의 아름다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들인데
모네. 마네, 세잔, 고흐, 고갱. 르노아르, 로트랙 등의 그림들이 가득하였다.
볼이 붉은 귀여운 소년의 그림, 크림빛 비단 드레스의 섬세한 하얀 레이스,
촛불을 밝힌 방에서 플륫을 연주하는 모습 등의 그림이 끝도 없이 많았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마주 대한 듯한 젊은 청년과 늙은 여인의 초상화.
역사적인 사실을 재현해 놓은 듯한 역사화. 숱한 정물화와 풍경화를 보는 동안
조금 전의 소매채기 당하여 상처받은 마음이 조금씩 치유해지는 듯 하였다.
그래. 그 돈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돌아갔겠지....생각하니 편안해졌다.
구 국립 미술관의 입구.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조각상.
대부분 그리스 신화속의 인물을 나타낸 듯.
두 공주.조각상.
음악의 신.
아름다운 문양의 가구.
천사.
회화 작품들.
잠깐 다리를 쉬면서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는 아라.
붉은 뺨을 한 여인의 옷의 질감과 광택.섬세한 레이스, 부채의 하얀 털로 장식된 술.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앞에서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붉은 옷을 입은 소년의 귀여운 얼굴.
영화 '피아니스트'를 연상하게 한 그림.
책에서도 보았던 고흐의 그림.
조각 생각하는 사람.
고갱의 그림.
바그너의 초상화.
바그너의 조각상.
그림 형제.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 장면.
일본 병풍.
중국 병풍.
미술관안을 돌아보는 아라.
미술관 앞에서.
저 앞으로 맨 가방에서 소매치기가 감쪽같이 지갑을 훔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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