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6.화.
삼국시대 서역에서 전래된 유리가 신라의 부장품에서 나왔다고 하였는데,
유리의 역사가 3천년전이라니 유라시아에서는 일찍 유리 가공의 기술이 있었나 보다.
이번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유리 전시회는,
일본의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 박물관의
전시품을 빌려와 공개되는 아주 귀한 기회였다.
생각지도 않게 먼저 최북의 특별전이 2층 회화실에서 열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5시가 넘어 마음이 급해졌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하는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 들었다.
투명한 유리뿐만 아니라 마치 칠보처럼 알록달록 불투명한 유리도 많았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어찌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양인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곧 관람을 중지하고 퇴장하시기 바란다는 멘트가 있어 아쉬운 마음에
아무도 없는 빈 전시장을 향하여 고마워...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부서진 유리 조각 하나에도 애정의 눈길을 보내고
영롱하게 커트된 유리병과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된 병에도
마음이 콩닥콩닥 뛰게 하는 사랑스러운 전시회였다.
이 기회 전시품을 빌려준 일본의 박물관에게도,
이 전시회를 기획한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시장 입구의 안내 베너.
유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판.
이 아름다운 목걸이는 클레오파트라의 목걸이가 아니었을까?.... 혼자의 상상.
요즘의 감각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세련된 디장인의 목걸이들.
로마의 황제의 부인의 장식품이었을까?
나 혼자 공상의 시간을 거니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모양과 빛깔의 유리병들을 바라보며
옛 여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도 가슴 설레였다.
피카소의 도자기 같은 이 유리조각은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동지중해 연안에서 출토된 모자이크 유리조각(기원전 1세기)
무지개빛같은 이 색은 이탈리아의 뮤명한 디자이너가 도용한 듯?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유리 목걸이.
내가 갖는 것보다 이렇게 보는 즐거움이 더 컸다.
사랑스러운 뚜껑달린 유리병 -동지중해 연안 출토. 기원전 1~2세기)
이 유리병앞에서 오래동안 멈추어 서서 바라보았다.
어쩜 너 이렇게 사랑스럽니?
마치 사람에게 말하듯이 말을 건넸더니 깜빡~!하고 눈웃음 보내주었다.
당나라의 시인 -왕유의 유리 예찬 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전시실에서 나는 희열의 시간을 맛 볼 수 있었다.
뒷걸음질 치면서 빈 공간에 대고 수없이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돌아서니 남자 안내 직원이 차려 자세로 서 있어서 조금 무안하엿다.
저....유리들이 너무 이뻐서요....하고는
도망치듯 달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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