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1.일.
전날 봄비가 넉넉하게 내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모양이다.
이른 아침 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목적지 홍천에 이르자
개울물은 도도하게 흐른다고 표현 할정도로 흙탕물이 넘치게 흐르고 있었다.
그래도 목적지 팔봉산 통행이 금지될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차창으로 바라보는 팔봉산 8봉오리는 그야말로 꽃송이처럼 소담스러웠다.
가지 못한 길은 항상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도 고개를 늘여 팔봉산을 바라보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생각지도 않은 양평군 소리산은 조금전의 아쉬움을 상쇄할만치
충분히 넉넉하고 평화로운 품속으로 우리를 안아주었다.
늦게 핀 산벚꽃이 화르르~~~바람에 날리는 초입길은 그냥
헤어진 첫사랑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 되어 우리앞에 펼쳐졌다.
흙탕물 홍천강과는 달리 이곳 소리산 계곡은 에멀럴드빛이었다.
그냥 산에 오르지 않고 물빛만 바라보아도 행복할 것 같았다.
이골짝 저골짝에서 폭포져 흐르는 물소리로 골짝이 가득 메워지는 듯 하였다.
어제 내린 비로 숲속은 폭신하게 부풀어 올라 발밑의 감촉이 부드러웠고
골짝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초록빛 향기가 가득 스며있는듯 하였다.
앞서가는 친구들은 숲속의 요정들 같이 알록달록 아름다웠다.
소리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곧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점심은 근처의 친구집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기로 하였다.
매운탕에 넣으려고 고사리와 두릅을 캐려 가는 친구들이 있엇지만
나는 고사리있는 곳에 뱀이라도 나올까 두려워 서둘러 내려왔다.
(사실 나는 아직 지렁이 벌레등이 너무 징그럽고 무섭다.)
친구의 시골집마당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으니 마치
어릴적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봄놀이에 나온 듯 하였다.
우리 어머니들은 이런 봄날 집안일 농사일에서 벗어나 하루를,
강가 수양버들나무 아래에서 훼차(봄놀이)를 즐겨셨는데
내가 바로 그때 내 엄마의 나이가 되어 있는 것 아닌가?
친구들 점심을 위해 산에도 오르지 않고 부엌에서 음식을 장만해 준
친구들 덕분에 나는 편하게 앉아 잔치상을 받아 먹었다.
오골계, 홍어, 삼겹살, 매운탕......
한꺼번에 이렇게 다 먹어도 괜찮아?ㅎㅎ
점심을 먹고나니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마당에서 여흥을 벌였다.
즉석 퍼포먼스도 즐거웠다.
평소 근엄하고 얌전하던 모습 다 던져 버리고 망가진 모습으로
즐기는 내 친구들을 보고 까르르 얼마나 웃었는지.....
계절의 여왕 5월의 첫날에
모든 스트레스 다 벗어나 친구들과 자연과 하나되어
마음껏 웃고 떠들고 하였으니 또 이 기쁜일 아닌가?
유붕자원방래하니 불역열호~!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만치 젊고 이쁜 친구들 순애와 현주.
도도하게 넘쳐 흐르는 홍천강.
바람개비 빙글빙글.
양해용친구.
가지못하는 길은 아름다워라.
안내도앞에서. 유순이와 시카고.
우리도 같이 찍어야지~!
팔봉산안내도.
차안에서 바라본 홍천강.
차창으로 보이는 팔봉산의 8봉우리.
거침없이 흐르는 흙탕물.
큰내를 이루어 흐르는 홍천강.
다시 소리산입구에.
소리산 아래를 감고 흐르는 아름다운 내가 소금강인 모양이다.
소리산 안내도.
길에서 내려다본 소금강.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헤어진 첫사랑과 함께 걷고 싶은 한적한 길.
내눈길을 여전히 붙잡아 두는 소금강.
바람에 흩어지는 산벚꽃잎.
쉬임없이 흐르는 소금강.
저 만치 앞서가는 선두대장.
언제나 안전을 챙겨주는 정용성.
줄지어 냇가를 걸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다.
신록과 맑은물과 하나가 된 친구들.
별처럼 생긴 이꽃은 무슨꽃?
산에 오르지 않고 그냥 이 계곡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위에 제 모습 비쳐보고 싶어서일까?
이 풍경은 문득 운남성 호도협 생각이 나게 하였다.
이곳도 불어난 물의 양에 군데 군데 길이 끊어졌다.
신발이 물에 잠긴 곳.
시카고에서 처음 참가한 친구.
양해용의 어린 시절 친구란다.
나와 함께 사진 한장.
순이야, 내 인증 사진 한장 찍어봐~!
이골짝 저골짝 물이 합쳐 흐르는 모습.
노랑 각시붓꽃.
장병준친구?
정용성친구.
소리산 이정표.
잠깐 목도 축이고.
병곷사이로 지나가는 종복친구.
콸콸 쏟아지는 물소리에 정신이 아득하다.
정용성.
하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물줄기.
앞서가는 친구들.
앞서가는 친구들.
무슨꽃?
황사주의보가 내린 이날 골짝은 안개속같다.
벼랑위에 선 소나무.
세덕아 막걸리 맛있냐?
강원도 아가씨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정우친구.
난희야 머하노?
외바위와 소나무.
단정한 모습의 각시붓꽃.
구슬봉이.
신록이 움트는 오르막길.
바람굴.
고사목.
경옥아 잠시 뒤돌아 봐~!
저곳을 어떻게 가지?
발밑은 낭떨어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정신이 아찔.
올망졸망 마을 풍경.
세친구.
착한 경자.
표정이 순진한 옥순.
민재와 경자.
조심조심.
드디어 소리산 정상.
소리산 표지석.
좀 쉬자.
자. 니도 이것 하나 먹어봐.
옛친구를 만나 즐거워하는 해용.
각시붓꽃 무더기.
하산길.
산행대장은 고사리 채취.
동구밖 과수원길.....
산에 산에 진달래꽃 피었습니다.
내가 아는 노래들을 부르며 홀로 걷는 이 즐거움.
간간히 내 눈을 즐겁게 해주는 조팝나무곷.
저멀리 벚꽃이 피어 있으니 주변이 모두 환~!하다.
산길을 내려오니 유럽풍의 멋진 콘도가.
2박 3일만 이런곳에서 쉬었다 갔으면....
벌써 못자리 준비를 하는 들녁.
박병삼친구집까지 트럭으로.
꽃을 좋아하는 것은 남자도 마찬가지인가?
붉은 순정같은 명자나무.
도착하니 으악~! 이게 뭐야?
다 태워놓은 것 아냐?~~~
부침개를 굽는 강치형. 난 한점도 못 얻어 먹었네~~~~
매운탕 담당 숙희.
소주 한잔 곁들여 기분 좋아진 시카고.
무엇부터 먹을까?
여흥의 시간.
망가진 친구들 모습.
난희야 너는 노래하는 모습도 이쁘다.
친구들을 위해 망가진 모습도 사양않고....
부엌일 열중하는 여친들.
고맙다 친구들아.
우리도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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