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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릴케의 시)

푸른비3 2008. 8. 25. 20:00

 




 

 

가  을  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에게 결실을 맺게 하시고

열매위에 이틀만 더  남국의 햇살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주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계속 고독하게 살것 입니다

잠을 자지않고,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고

그리하여 낙엽이 뒹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이 이리 저리 헤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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