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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진(1)
- 신경숙
- 목차 편지 1ㅡ여기는 모로코 탕헤르요 4. 편지 2ㅡ나를 잊으세요 5. 사랑의 이름으로 6. 벼랑 위의 시간 7. 발 없는 새 에필로그 해설 - 뒤늦은 애도, 한 고결함의 죽음에 관하여 / 서영채 작가노트 - 리진을 찾아서 참고문헌
문학동네 200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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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진(2)
- 신경숙
- 목차 편지 1ㅡ여기는 모로코 탕헤르요 4. 편지 2ㅡ나를 잊으세요 5. 사랑의 이름으로 6. 벼랑 위의 시간 7. 발 없는 새 에필로그 해설 - 뒤늦은 애도, 한 고결함의 죽음에 관하여 / 서영채 작가노트 - 리진을 찾아서
문학동네 2007.05.28
* * *
신경숙의 다섯번째 장편 소설 '리진'
얼핏 전에 조선일보에 신경숙의
'리진의 푸른 눈물'이 연재되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게 이렇게 2권의 책으로 나왔나 보다.
신경숙은 1963년 전북 정읍 출생이다.
그녀의 바이올렛, 딸기밭, 풍금이 있던 자리....
등을 읽어 보았는데
참으로 서정성이 짙은 글을 쓰는 작가여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 사람이다.
마음의 현존을 그려내는 현재형 묘사의 작가,
90년대 문학의 한획을 만들었던 작가라고
해설을 한 서영채 님이 말하였듯이
그녀가 웬 역사 소설? 하고 생각했다.
처음 부분에 리진이라는 궁중 무희가
프랑스 초대 공사 콜뱅을 따라 그의 고국으로
돌아가는 제물포항을 걸어가는 그녀를 묘사하였다.
푸른 드레스를 입은 빛나는 미모를 가진 그녀.
깊은 검은 눈과 하얀 피부,
앵두같은 입술과 우아한 목선이라고
그녀를 묘사하였다.
눈부신 나이에 궁중 무희였으니
그 자태가 얼마나 고왔을까?
궁중안 금천교 위를 지나가는 리진의 용모에 반한
프랑스 공사 콜벵이 번개같은 사랑의 화살.
전통과 근대라는 서로 다른 질서가 교체되는 시기에
천애고아 리진이 어린 나이로 궁에 들어가
왕비의 사랑을 받고 아름답고 총명한 궁중무희가 된다.
리진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서나인이라고 불리다가
프랑스 공사를 따라 가기전,
고종에게서 하사받은 이름이다.
고종의 성 이를 받고 이름을 진이라고 불렸다.
그녀는 일찍이 프랑스 선교사에게서
불어를 익혀서 일상생활에 쓸 수 있을 정도록
영민하였나 보다.
왕비는 자신의 친딸처럼 사랑한 서나인에게
고종의 시선이 머무는 것을 보고
그녀를 프랑스 공사에게 시집 보낼것을 결심한다.
그녀를 진실로 사랑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김옥균을 살해한 홍종우도 그녀를 사모하였다고 고백한다.
홍종우는 한말의 실재 인물로 최초로 프랑스 유학을 하고
그곳에서 춘향전과 심청전을 번역하였다고 한다.
소설속에서도 홍종우는 리진에게 춘향전 번역을
도와 달라고 하여 그녀의 도움을 받는다.
리진에 대한 그의 사랑이 받아 들여지지 않자
그의 사랑은 빗나가기 시작하여
나중에 궁중 악사 강연의 손을 자르게 하고
리진을 다시 궁녀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상소문을 여러 차례 올린다.
프랑스 공사 콜뱅도 그녀의 외모에 반하여
그녀와 결혼하기를 원하였으나
막상 고향에 내려가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다.
그의 신분 상승에 리진이 걸림돌이 될 것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리진과 같은 고아 출신으로
어릴적 부터 한집에서 자란 강연.
그는 리진의 이름을 부를적에만 입을 연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아버지로 부터 물려받는 대금으로
나중에 궁중 악사가 되어
항상 리진의 뒤를 보살펴 준다.
사랑하는 여인을 프랑스로
보내는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프랑스에서 돌아온 리진을 사랑한 댓가로 그는
손가락까지 잘리는 고형을 받는다.
궁녀는 왕의 여인이기에
궁녀를 사랑한 죄의 댓가를 받은 셈이다.
리진은 왕비의 젊은 분신으로 궁중을 떠날 수
없었던 왕비의 눈이며 입의 역활을 하였다.
어린 그에게 고결한 존재로 다가왔던 왕비에
대한 동경과 사랑을 가슴에 품고
그곁을 지키고 싶었던 리진.
을미사변으로 왕비를 처참하게 살해한
일본군의 만행을 다 지켜 보았던 그녀는
왕비가 죽은 자리를 찾아가서
독을 바른 사전을 찢어 먹으면서
그녀도 함께 죽음을 선택하였다.
그녀의 무덤을 부둥켜 안고
얼어죽은 강연의 사랑을
리진은 고마워 하였을까?
사랑의 열정은 항상 금지가 있는 곳에서
더욱 뜨겁게 타오른다고 하였다.
열정이란 감정의 불균형 상태를 통해서만
작용되는 것이기에, 감정의 소통 회로에 존재하는
저항과 금지는 정서의 흐름에
열정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저항이 셀수록 열정이 뜨겁게 타오른다고 하였다.
이 소설은
어두운 위력아래 무참하게 유린당한
어떤 고결함의 쓰라린 종말이라고 해설하였다.
합당한 애도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상실의 경험은 우울증을 초래한다고 했다.
지금 내 우울증도
합당한 애도 과정을 거치지 못해
생겨난 것일까?
가을을 막 떠나 보내고
초겨울을 맞이하는 이 저녁무렵
나는 아직도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렇게 우울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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