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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푸른비3 2006. 8. 13. 05:22



         봉숭아                            

                                       도종환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출처 : 55년 을미생 쉼터
글쓴이 : 로즈마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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